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22년 8월 서간도(西間島) 일대의 항일 단체들이 통합하여 결성한 준 정부적 성격을 띤 독립군 연합 조직.

1920년 경신참변(庚申慘變)과 1921년 자유시 참변(自由市慘變) 이래 일시 침체된 간도 지역의 독립 전쟁 전선의 재정비와 항일 투쟁 역량의 강화를 위해 설립되었다.

1922년 2월 서간도 지역에서 한족회(韓族會), 서로 군정서(西路軍政署), 대한 독립단(大韓獨立團)이 연합하여 결성된 대규모 항일 단체인 대한 통군부(大韓統軍府)가 확대 발전하여, 그해 8월 서간도 일대의 통합 투쟁 단체로 대한 통의부(大韓統義府)가 조직되었다.

그 해 6월 3일 대한 통군부에서 ‘통군부의 개방과 다른 단체와의 무조건적 통일’을 결의함에 따라, 8월 23일 봉천성(奉天省) 환인현(桓仁縣) 마권자(馬圈子)에서 서로 군정서, 대한 독립단, 대한 광복군영(大韓光復軍營), 한교회(韓僑會), 대한 정의군영(大韓正義軍營), 대한 광복군 총영(大韓光復軍總營), 평안북도 독판부(平安北道督辦府) 등 8개 단체 대표 71명이 참가하여 남만 한족 통일회(南滿韓族統一會)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 각 단체와 기관의 이름을 없애고 구역과 인물, 재정 등을 모두 통일하며 단체의 군대 이름은 '의용군'으로 하기로 하는 등 6개 항을 결의했다. 이후 8월 30일 남만 한족 통일회 회장 김승만(金承萬) 명의로 새로운 통합 기구인 대한 통의부가 발족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구성원과 지도 이념의 차이 등으로 갈등이 빚어져 1923년 2월 전덕원(全德元) 계열의 의용군이 이탈하여 의군부(義軍府)를 결성하고, 유응하(劉應夏)·여순근(呂淳根) 등은 대한 군민부(大韓軍民府)를 만드는 등 분열되었다.

또 그 해 8월 의용군 1·2·3·5중대가 대한민국 임시 정부 육군 주만 참의부(陸軍駐滿參議府)를 결성하였다. 이에 대한 통의부는 다시 통합 운동을 전개하여 1924년 11월 독립운동 단체 연합체인 정의부(正義府)를 조직, 이에 흡수되었다.

통의부의 활동은 한인 사회의 자치 행정과 의용군의 무장 항쟁으로 대변할 수 있다. 무기와 군자금 조달, 일제 밀정과 친일 세력 응징, 영사관·경찰서·주재소·남만 철도 등 일제의 기관을 공격하는 무장 활동이 대표적이었다.

이밖에도 한인을 위한 노동 강습소 개설, 만주 농업 공사 설립, 광동 학교(光東學校) 등 교육 기관을 설립, 기관지 『경종보(警鐘報)』, 『대한 통의부 공보(大韓統義府公報)』 발간 등 교육 계몽 활동에도 주력하였다.

대한 통의부 설립 당시 선출된 간부는 총장 김동삼(金東三), 부총장 채상덕(蔡相悳), 비서과장 고할신(高轄信), 민사부장 이웅해(李雄海), 교섭부장 김승만, 군사부장 양규열(梁圭烈), 법무부장 현정경(玄正卿), 재무부장 이병기(李炳基), 학무부장 신언갑(申彦甲), 실업부장 변창근(邊昌根), 교통부장 오동진(吳東振), 참모부장 이천민(李天民) 등 모두 73명이었다. 즉 10개 부서와 비서과 및 사판소(査判所)를 둠으로써 민정과 군정을 겸비한 준 정부적 형태를 갖추었다.

중앙부는 관전현(寬甸縣) 안에 두었으며, 1923년까지 흥경(興京)·환인(桓仁)·통화(通化)·집안(集安)·유하(柳河) 등에 총 26개의 총관소를 설치하였다. 총감(總監)은 1,000호의 장으로 하고 4~5개의 구역을 나누어 구장(區長)을 두었다. 의용군 조직은 1개 대대 산하에 5개 중대와 독립 중대인 유격대와 헌병대를 두었다.

• 채근식, 『무장 독립운동비사』(대한민국 공보처, 1949)
• 『한국 독립운동사』4(국사 편찬 위원회, 1968)
• 독립운동사 편찬 위원회 편,『독립운동사』 5(독립 유공자 사업 기금 운용 위원회, 1975)
• 독립운동사 편찬 위원회 편, 『독립운동사 자료집』10(독립 유공자 사업 기금 운용 위원회, 1976)
• 독립 기념관 한국 독립 기념관 독립운동사 연구소, 편 『한국 독립운동사 사전』,독립 기념관,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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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한 통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