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한자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일본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정의

재일 한인 사회에서 금융과 친목을 목적으로 운영되어 온 상호 부조 시스템.

개설

계는 재일 한인들 사이에서 금융과 친목을 목적으로 운영해 온 상호 부조의 금융 조합의 하나이다. 조선 시대부터 서민들간의 상호 부조를 목적으로 이어져 온 방식으로 현재 한국에도 남아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금융 시스템은 일본에서도 다노모시코[頼母子講]라는 명칭으로 가마쿠라 시대부터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다노모시코는 계원이 부금을 정기적으로 내고 입찰이나 추첨을 통해 매회 계원들 중에서 1명이 교대로 소정의 금액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계원 전원이 부금을 받으면 다노모시코는 해산한다. 금융을 목적으로 한 도시 지역의 다노모시코는 대부분 20세기에 들어 상호 은행과 신용 조합과 같은 금융 기관의 등장으로 사라졌지만 일부 지방의 논어촌 지역민들 사이에서만 소규모로 운영되는 정도였다. 그런데 재일 한인 사회에서는 해방 이후 실업률이 높아지고 자영업을 위한 운전 자금의 조달 등의 어려움을 겪는 동안 계라는 금융 목적의 상호 부조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자영업을 하는 경영자의 경우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이유로 금융권의 융자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서 계와 같은 상호 부조의 금융 방식이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해방 이후 재일 한인 여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거액을 모으는 것부터 용돈을 불리는 정도의 것 등 규모도 다양하였다.

계의 운영 방식을 살펴보면, 1회 부금액에 따라 1만엔 구좌, 3만엔 구좌, 5만엔 구좌 등으로 불렸다. 계원 중에 대표는 계주[오야]라고 불리며, 다른 계원들보다 많은 금액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대신 계원들의 부금을 매번 기록하고 미납자가 발행하면 계주가 대납을 하는 등의 책임이 있었다. 곗돈을 받아가는 방식은 첫 회에 모인 부금은 모두 계주가 받는다. 각 회에는 계원 전원이 정해진 부금을 내고 각자 추첨 등으로 부금을 받아간다. 모인 부금을 받는 것을 계 탄다[일본어로는 오로스]라고 한다. 계를 탄 계원은 그다음에는 정해진 부금에 이자 1만엔을 더해서 갹출한다. 계주는 이자를 낼 필요가 없고, 오히려 매회 1만엔을 이자로 받는 특혜를 받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인해 여러 가지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문제로는 계주가 부금 전체를 가지고 행방을 감춘다든지 계원이 부금을 납부하지 않는 등의 문제로 계원들 간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그렇지만 재일 한인 사회에서는 각 계원들의 결혼이나 자녀 출산, 주택 구입이나 자녀의 진학 등과 같은 비용 등이 필요할 때 긴요하게 활용되며 동시에 재일 한인들 간의 친목 도모와 상호 부조에 기여한 순기능도 있었다. 재일 한인 사회에도 조은(朝銀)과 상은(商銀) 같은 민족 금융 기관이 다수 설립되어 운영되면서 계의 수는 급격히 줄었으며, 현재는 재일 한인의 집거지에서 일부 이루어지고 있다.

참고문헌
  • 『재일코리안사전』(정희선 외 옮김, 선인, 2012)
  • 宋実成, 「キーワードでつづる在日朝鮮人と朝鮮語」(『民博通信』142, 国立民族学博物館, 2013)
  • デジタル大辞泉(https://kotobank.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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