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8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콜마에 건립된 공동묘지.

사이프러스 공동묘지(Cypress Lawn Cemetery)는 샌프란시스코 반도 북단과 가까워 샌프란시스코 한인 이민자들의 무덤이 많다. 사이프러스 공동묘지에 묻힌 대표적인 한인으로는 장인환(張仁煥)[1876~1930], 이대위(李大爲)[David Lee, 1878~1928], 양주은(梁注殷)[Choo Eun Yang, 1879~1981] 등이 있으며 장인환, 이대위는 현재 국립묘지로 이장된 상태다.

콜마 지역은 ‘죽은 자의 도시’, ‘영혼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공동묘지가 많다.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이 공중위생 및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이유로 시내에 공동묘지가 생기는 것을 금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1890년대 초 가톨릭 성직자들의 주도로 샌프란시스코시 남쪽 8㎞[5마일] 지점에 있는 단층 계곡에 공동묘지가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1892년에 만들어진 사이프러스 공동묘지는 이 지역에 널리 분포해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애도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사이프러스 나무는 공동묘지 이름으로 손색이 없었다.

사이프러스 공동묘지는 1893년 북가주 최초로 화장 시설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사이프러스 공동묘지 내에는 1892년 설립된 노블 채플(Noble Chapel)을 비롯한 3개의 장례식장이 있으며, 포플러(poplar), 로렐 힐 가든(Laurel Hill Garden), 버치 가든(Birch Garden)을 포함해 10여 개의 묘지 구획이 조성되어 있다.

사이프러스 공동묘지에는 독립 유공자들의 묘지를 비롯해 해방 이후 사망한 많은 한인들의 묘지가 있다. 사이프러스 공동묘지에 묻힌 대표적인 한인으로는 1908년 대한제국 외교 고문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Durham white Stevens)[1851~1908]를 암살한 장인환, 상항 한인연합감리교회 목사이자 대한인국민회 북미지방총회 총회장으로 활동한 이대위, 대동보국회·흥사단·국민회에서 활동하였고 해방 후에는 상항 한인연합감리교회 전도사로 활동한 양주은 등이 있다. 장인환은 1975년, 이대위는 2005년 국립묘지로 이장되었다.

• 김주용 외, 『국외 항일 유적지』(한국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2009)
• 외국 장묘 기행(http://www.root.or.kr/myo/separation/life21_columlist-6.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