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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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 지역 | 멕시코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아이티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우루과이 칠레 콜롬비아 파라과이 페루 |
| 시대 | 현대/현대 |
| 원어 주소 | México|Bolivia|Brasil|Argentina|Haïti|Ecuador|El Salvador|Uruguay|Chile|Colombia|Paraguay|Per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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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 주소 | Mexico|Bolivia|Brazil|Argentina|Haiti|Ecuador|El Salvador|Uruguay|Chile|Colombia|Paraguay|Peru |
중남미의 한류와 한국학 성장 과정을 통해 본 한국의 공공외교.
한류와 한국학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과 중남미 간 문화와 학문 교류를 통해 지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나아가 공공외교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다.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인문·사회 각 분야에서 한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한류를 한국학 확산에 활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한류 자체는 일반적으로 역사, 사회학, 문학과 같은 전통적인 의미의 학문 분야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한류를 통해 한국어 수강자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한류를 해외 한국학의 한 분야로 수용하자는 의견과 이에 반대하는 의견 사이에 논의가 분분하다.
한국 대중문화는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 영화와 한국 드라마를 통해 중남미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3년 SBS는 아르헨티나에 자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수출했고, 1994년 MBC는 만화영화 「꿈돌이」를 멕시코 TV NI사에 수출했다. 또한 「거짓말」[1999]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도 중남미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지리적, 문화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여타 아시아 지역이나 한인 동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북미나 유럽에 비해 전파는 늦었으나, 인터넷의 발달로 2000년대 초반부터 지구 반대편 중남미에서도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중남미 K-팝 팬덤 또한 비교적 빠르게 성장해 왔다. BTS를 비롯한 K-팝과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전 지구적 인기는 중남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중남미의 한류는 아시아와 북미에서의 한류 도입 시기와 발전 면에서 차이가 있고, 중남미 지역 내에서도 나라마다 한류가 알려진 시기와 드라마, K-팝, 영화 등 선호도에 나름의 특색이 있다. 그러나 방영 시기는 국가마다 매우 산발적이고 간헐적이었다. 한국 드라마가 일부 소수 팬들만의 눈요깃거리라는 세평을 벗어난 인기다운 인기를 누린 것은 10여 년이 지나 「꽃보다 남자」가 방영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사이 2005년도에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나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등은 영화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 인기가 중남미에서도 눈에 띄기 시작한 시기는 2010년도 무렵부터다. 2010년 페루와 칠레에서 열린 JYP의 공연을 시작으로 중남미에서 K-팝 공연이 이어지고 커버댄스를 추는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페루의 한 쇼핑몰에서는 한 층 전체를 한국 음악, 요리, 의류 전용 공간으로 만들었으며 아르헨티나에는 중남미 최초의 한국문화원이 생기는 등 중남미에서 한국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칠레에서는 일일 청취자 수가 4만 명에 달하는 인기 온라인 라디오 플랫폼 코라콜라 FM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K-팝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7년 3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한국 아이돌그룹 중 하나인 BTS가 칠레를 방문했을 당시 팬들은 일주일 전부터 매표소 밖에서 줄을 섰으며, 1만 2500석 전 좌석이 두 시간 만에 매진되었다. 2024년 4월 현재 모두 18회의 「뮤직뱅크 월드 투어(Music Bank World Tour)」 중 5회[칠레 3회, 멕시코 1회, 브라질 1회]가 중남미에서 열릴 정도로 K-팝은 중남미 한류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남미 K-팝 팬들은 춤으로 팬심을 드러낸다. 2000년대 초·중반, K-팝이 조용히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 K-팝 안무를 따라 하는 커버댄스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주로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이 팬층을 이끌었다. 슈퍼주니어 커버댄스 그룹인 칠레의 Blue Boy는 자체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였다. 2011년 KBS는 신동을 닮은 Blue Boy 멤버의 일상을 보도하기도 했다. 중남미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들은 커버댄스 그룹을 대상으로 K-팝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2022년 K-팝 월드 페스티벌에서는 K-팝 보이 밴드 Super M을 모방하는 칠레 그룹 솔져[SOLDIER]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과 중남미 사이에는 문화적 친화성과 지리적 근접성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K-팝을 중심으로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K-팝의 초국적 유통에 대한 연구도 증가 추세에 있다.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는 33개국이 있으며 인종적, 문화적, 언어적 다양성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한인 커뮤니티의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어서 한류 확산과 팬덤 측면에서 여타 지역과는 다른 중남미만의 특징을 보인다. 중남미 한류 현상과 팬덤에 대한 기존 연구는 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페루, 칠레, 멕시코, 그리고 중남미 일반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중남미 한류 연구의 특징은 현지 한류 현상을 분석하고 팬덤을 중심으로 한 질적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인데, 대부분의 연구에서 중하류층의 여성 청소년이 주요 팬층이라는 점과 K-팝과 K-팝 팬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존재함을 지적하고 있다.
Han[2017]은 중남미 K-팝 팬덤은 이국적이거나 문화적 새로움에 기인한다기보다 팬들이 다양한 초문화적 팬덤을 동시다발적으로 소비한 결과라고 말한다. Min[2019]은 칠레의 K-팝 팬덤을 중심으로 한류 현상이 초국적 글로벌 문화 경관에 통합되는 방식을 연구하면서, 중남미에서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소셜 미디어를 통한 한국 대중문화의 전파와 팬들의 참여를 분석했다. 칠레 팬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를 접하고 소셜미디어 영역에서 친밀감을 형성한다. Min[2021]은 칠레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K-팝 팬덤의 기조에는 문화적 유럽 중심주의와 인종적 치노이즘(Chinoism)[모든 아시아인을 중국인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또한 상류층 남성 팬을 중심으로 분석한 다른 연구[Min, 2021]에서는 K-팝을 좋아하는 여성은 중하류층 소녀팬으로, 남성은 게이로 오해받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자신들의 팬덤을 숨기는 경향을 수줍은 고백[Shy Confession]으로 명명했다. 페루 K-팝 팬들을 인터뷰한 Yoon&Labarta Garcia[2024]는 페루 K-팝 팬들의 경우 K-팝 아이돌의 흑인 헤어스타일 차용이 아프로-아메리칸 문화를 인용한 것인지에 대해 불확실한 견해를 표명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페루 K-팝 팬들은 라틴 음악을 차용한 K-팝은 두 문화의 유익한 상호 혼합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화와 통신 기술의 발달로 지구촌 곳곳의 문화상품을 소비하는 일이 수월해졌다. 시·공간적 제한은 더 이상 결정 요인이 아니며 대중매체는 불과 수십 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잠재력을 획득했다. 세계화와 더불어 인터넷의 지속적인 발전은 전 지구로 퍼져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새로운 유형의 문화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텔레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중남미에서도 발리우드 영화, 유럽 코믹, 일본 애니메이션, 그리고 K-팝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상품 소비가 증가했다. 이에 더해 이러한 문화상품은 팬덤을 형성하고 팬들은 전통적, 혹은 합법적인 유통 채널을 벗어나 새로운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낯설고 새로운 문화상품으로의 접근이 더 용이해졌다.
K-팝은 일렉트로닉, 힙합, 팝, 랩, 록, R&B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과 안무를 결합한 매력으로 중남미 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남미 팬들은 이제 단순히 안무를 모방하는 커버댄스에서 K-팝의 재해석을 시도 중이다. 글로벌 기업 펩시 칠레 지사는 2020년 K-Pepsi Chile라는 K-팝 아이돌 모방 그룹을 만들어 자사 제품을 광고했다. 춤과 노래에 재능이 있는 5명의 칠레 K-팝 남성 팬을 모집해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가 섞인 K-팝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 K-Pepsi Chile 광고에는 안무, 미학, 남성성, 테크놀로지, 가사, 언어 등 칠레가 생각하는 K-팝의 주요 구성 요소가 나타난다. 칠레의 한류 팬들은 K-팝을 해석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나름의 방식으로 한국 대중문화를 즐기는 중이다.
지리·문화적 거리로 인해 중남미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아직 미약하다. 요즘 서구 학계에서는 한국 문화콘텐츠의 인기가 한국 정부의 노력이냐, 아니냐의 문제로 시끄럽다. 중남미 한류가 한국문화원의 역할 덕인지, 문화콘텐츠 자체의 힘인지에 대한 분석은 앞으로의 과제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한류는 지구 반대편 중남미에 꾸준히 스며들고 있다는 점이다.
중남미는 한국학이 독립된 커리큘럼으로 자리 잡고 있고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 학자들이 가르치는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 비해 미약하지만, 꾸준히 발전 중에 있는 지역이다. 중남미 한국학의 시발점은 196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의 비센테 판토네(Vicente Fantone) 교수가 아시아 전반에 관한 과목을 개설한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광활한 중남미 지역을 일반화하기 어렵고 국가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사회과학을 중심으로 간헐적인 연구와 활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강의, 연구, 학술회의 및 행사 등이 거의 전적으로 한국의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현지 재원이 부족한 이유도 있으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도 기인한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체계적인 한국학 수업을 수강한 교사 및 교수는 거의 없고, 이는 다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과 연결된다. 실제로 중남미의 한국학 관련 학자들은 학과가 아닌 아시아학 관련 학자로 분류된다. 중남미의 한국학은 대부분 광범위한 동아시아 연구 프로그램이나 센터에 속해 있다.
중남미에서 한국학 혹은 아시아학이 두드러진 나라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그리고 멕시코를 들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금은 고인이 된 코르도바대학교의 하이메 실베르트(Jaime Silbert) 교수와 라플라타대학교의 호르헤 디 마시(Jorge Di Masi) 교수가 국제관계와 정치 맥락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의 경우 인류학을 전공한 카롤리나 메라(Carolina Mera) 교수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인 이민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아르헨티나 각 지역 한인 이민에 대한 연구가 붐을 이루기도 했다. 카롤리나 메라 교수는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2005년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한국학센터 디렉터를 역임했으나 이후 교내외 문제로 문을 닫았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에서 한국 영화에 대해 박사학위를 받은 마리아 델 필라스 알바레스(María del Pilar Álvarez) 교수가 한국 역사와 정치, 탈식민 이론, 역사적 기억과 인권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또한 라플라타대학교의 정치학자 바르바라 바볼레오(Bárbara Bavoleo) 교수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바 있고, 여성, 정체성, E-거버넌스와 여성의 정치 참여 등에 대해 연구한다.
브라질에서는 1990년대부터 간헐적으로 한국어 강좌가 열렸고 2013년 상파울루대학교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되었다. 특히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과의 협업으로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이 개설되어 2023년 11월에는 16명의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한 바 있다.
한국의 지원을 받는 독립적인 한국학과 혹은 한국학센터도 있다. 중남미에서 최초로 독립적인 한국학과를 설립한 곳은 멕시코의 콜레히오데메히코[El Colegio de México, COLMEX]다. 멕시코의 한국학은 중남미 최초의 한국 국가장학금 수혜자[1967~1970]였던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의 알프레도 로메로 카스티요(Alfredo Romero Castillo) 교수를 시작으로 성장해 왔다. 그는 주로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의 국제관계 전반에 관해 연구했다. 이후 1994년 COLMEX 아시아태평양학부에 국제교류재단 교수직 프로그램으로 한국학 전공 석사과정이 개설되어 1997년까지 유지되었다. 한국학 석사과정은 이후 2000년에 재개설되어 2007년 COLMEX가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할 때까지 매 2년마다 갱신되는 형식으로 이어지다가 2011년 한 학기 운영 후 2013년 내부 사정으로 다시 폐지되었다.
메트로폴리타나-소치밀코 자치대학교의 호세 루이스 레온(José Luis León) 교수[정치학 전공], 과달라하라대학교의 엔리케 발렌시아(Enrique Valencia) 교수[사회학], 누에보레온 자치대학교의 레나토 발데라마(Renato Balderrama) 교수[경제학], UNAM 출신으로 COLMEX에서 한국학을 담당했던 후안 펠리페 로페스 데 아이메스(Juan Felipe López de Aymes) 교수[경제학]가 주축을 이루었다. 특히 레나토 발데라마 교수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중남미 13개 대학과 콘소시엄을 구성해 ‘KF 이스쿨 라틴아메리카(KF e-School Latin America)’를 운영하였다.
현재 중남미에서는 칠레센트럴대학교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으로 2014년부터 한국학 석사과정을 개설, 운영 중이다. COLMEX와 마찬가지로 학부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대학원을 운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나 최근 한류 붐을 타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세종학당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2014년도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으로 산티아고대학교에도 한국학 프로그램이 생겼고 한국의 지원 여부에 따라 간헐적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반면 칠레가톨릭대학교는 연구 중심의 백인 엘리트 대학이라는 성격에 맞게 아시아센터 내에서 한국학 관련 수업, 연구, 행사를 운영했다. 칠레가톨릭대학교의 경우 전공이 아닌 아시아부전공 과목으로 전학과 학부생들이 부전공 선택과목, 혹은 일반 교양과목으로 한국학을 포함한 아시아 관련 과목을 수강한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11회의 학부생 대상 한국학논문대회,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10회의 국제한국학세미나가 열렸고, 매 4년마다 논문대회 수상작을, 매 2년마다 학술대회 발표 논문을 출판했다. 특히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국제한국학세미나에 학부생들이 참여하는 주니어패널에서 한반도가 통일되었다는 가정하에 가상 시나리오를 토론한 후의 통일 시뮬레이션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2015년도에는 스페인어권 화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 『Estudios coreanos para hispanohablantes. Un acercamiento crítico, comparativo e interdisciplinario』(Ediciones UC)를 출판했다. 이 책은 각기 다른 대학에서 일하는 한국의 중남미 학자 6인과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학자 1인이 스페인어권 화자를 위해 만든 최초의 한국학 교재로서 의미가 있다.
현재 세종학당재단에서는 멕시코[2], 볼리비아[1], 브라질[5], 아르헨티나[1], 아이티[1], 에콰도르[1], 엘살바도르[1], 우루과이[1], 칠레[1], 콜롬비아[1], 파라과이[1], 페루[1]에서 학당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과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 그리고 주파라과이 한국교육원에서는 원내에서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언어교육과 한국학이 늘 직접적인 연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학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한류와 한국학이 한국의 공공외교 자원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한류를 통한 한국의 인지도 상승, 국가 이미지 개선, 국가 경제 기여는 물론 국제적 지지 세력 구축 등 한류가 공공외교의 수단이라는 정책 보고서는 한류의 ‘성공’ 보도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러나 반면 2016년 주칠레 대한민국 대사관의 실무급 외교관이 미성년자인 K-팝 팬들을 성추행한 사건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어 물의를 일으킨 사건은 한류가 잘못된 방향으로 악용된 사례다.
한국학의 경우 지역학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중남미에서 한국학센터나 학과를 고집할 경우 설치 및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전공에 맞춰 취업을 하는 현지 분위기상 졸업생들의 진로 문제로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한국과 중남미의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고 지역 연구를 활성화할 때 한류와 한국학이 소프트웨어로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