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한국학

분야 문화·교육/교육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아르헨티나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주소 Argentina
영문 주소 Argentina
정의

아르헨티나 내 한국학의 역사와 발전 과정, 현황.

개설

아르헨티나에서의 한국학은 1990년대 후반 한국과 한국 이민자들에 대한 아르헨티나 연구자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04년 부에노스아이레스국립대학[UBA]을 주축으로 코르도바대학교, 라플라타대학교, 로사리오대학교, 살바도르대학교, 살타가톨릭대학교의 한국 관련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아르헨티나 한국학회[Asociación Argentina de Estudios Coreanos]’를 조직하였다. 당시 40여 명의 학자가 회원으로 가입해 학술 교류를 시작하였다. 2005년 10월에는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내 ‘한·아연구센터’가 설립되어, 아르헨티나에 한국학 연구자 양성 및 한국학의 저변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부터 아르헨티나 한국학회는 매년 학술대회 및 세미나 개최, 학술집 발간 등 꾸준한 연구 활동을 이어 가며 남미 한국학 연구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2024년 기준 아르헨티나의 대학교에 개설된 한국학과 학부 과정은 없지만, 한국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으로 2020년 살바도르 대학교에서 한국학을 단독으로 한 온라인 특성화 과정[1년]을 최초로 개설하였다. 2024년부터는 온라인 석사과정[2년]을 설치해 운영중이다.

아르헨티나 한국학의 태동

한국학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자치시에 위치한 살바도르대학교에 1967년 동양학과를 설립한 이스마엘 킬레스[R.P. Ismael Quiles S.J.] 신부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다. 킬레스 신부는 1987년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한국의 혼: 교육, 문화, 철학(Alma Corea: educacion, cultura y filosofia)』을 집필했는데, 이 책은 아르헨티나에서 한국과 관련되어 발간된 최초의 단행본이었다. 국립 코르도바대학교[Unversidad Nacional de Cordoba]에서도 하이메 실베르트(Jaime Silbert) 교수가 1987년 동료들과 한국 관련 연구를 진행하여, 총 여섯 권의 도서를 출판하였다.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의 지노제르마니 연구소 카롤리나 메라(Carolina Mera) 교수가 1997년 아르헨티나 한국 이민에 대한 책을 출간하며, 1990년대 한인 이민자와 한인 사회를 연구하였다. 또 2000년 초 인류학 전공인 미르타 비아롤고르스키(Mirta Bialogrski)와 코리나 코르티스(Corina Courtis) 등이 아르헨티나 거주 한국인과 관련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한국학회의 설립과 한국학의 저변 확대

2004년 설립된 ‘아르헨티나 한국학회’와 2005년 10월 설립된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내 ‘한·아연구센터’는 아르헨티나 내 한국학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수도는 물론 코르도바대학교, 라플라타대학교[UNLP], 마르델플라타대학교[UNMP], 투쿠만대학교와 살바도르대학교 등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매년 학술대회를 열고, 각종 세미나와 학술집을 발간하며 아르헨티나 내 한국학의 발전을 견인하였다.

2010년대 전후에는 한국 정부의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유학파 아르헨티나 교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라플라타대학교의 바르바라 바볼레오(Barbara Bavoleo), 살바도르대학교의 필라르 알바레스(Pilar Alvarez) 교수, 로사리오 UAI대학교의 국제관계 루시아노 볼리나가(Luciano Bolinaga)와 코르도바대학교의 카를로스 바우에르(Carlos Bauer) 등이다. 이 외에도 파울라 이아데비토(Paula Iadevito)와 셀레스테 카스티글리오네(Celeste Castiglione), 루시아 루드(Lucia Rud)는 한류, 한인 이민자, 한국의 영화산업 등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구자들로 2010년 전후 한국학의 연구 범위를 확장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또 마르델플라타대학교의 메르세데스 기프레(Mercedes Guifrre), 투쿠만대학교의 리리아나 코시안시(Liliana cosiansi), 라플라타대학교의 루시아노 라네라(Luciano Lanera) 교수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박채순 파견 교수도 한국학의 보급에 기여하였다. 라플라타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의 세실리아 오나하 교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으로 한국학과 관련된 여러 논문을 번역, 출간하였다. 또 2014년 세계한류학회 제2차 대회가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도서관에서 개최된 것을 계기로 세계한류학회 아르헨티나지부[회장 마리아 게라]가 주최하고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이 후원한 ‘아르헨티나 한류학회 학술세미나’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개최되었다.

아르헨티나 한국학 연구 현황과 전망

2000년대 아르헨티나 한국학의 저변확대는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와 같은 아르헨티나의 주요 대학에 한국국재교류재단의 한국학 발전기금이 적기에 투입되어 한국학 연구자 양성 및 한국학 저변확대에 기여한 결과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 남미 지역의 한국학 선구자로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물론 아르헨티나 한인상공인연합회 등의 한인 단체 및 기업에서도 학술 행사를 꾸준히 지원하여 큰 힘이 되었다.

2020년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진흥사업을 통해 남미 최초로 살바도르대학교에 온라인 한국어학 특성화과정[1년]이 개설되었다. 2024년 하반기에는 동 대학에 아르헨티나 내 한국학 3세대 연구자를 양성하고 중남미 한국학 연구자 네트워크를 강화할 목적으로 한국학 온라인 석사과정이 개설된다. 연구 분야의 다변화를 통해 중남미는 물론 한국학 연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헨티나 한국학의 한계

최근 한국의 경제발전과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 사회학, 이주 문제나 국제관계에 치우쳐 있던 아르헨티나 한국학 연구에서 종교, 철학, 문학, 미술, 여성학 등 광범위한 주제로 연구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생들에게 한국학 연구는 이중의 ‘언어장벽’이 존재한다. 영어권에 비해 스페인어로 찾을 수 있는 문헌 자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과 한국어 자료에 대한 장벽이 바로 그것이다. 아르헨티나의 한국학 연구가 여전히 발전 단계에 있어, 전문성을 갖춘 교수진이 부족하다는 한계는 대학 내 다른 전공 분야의 교수들이 겸임교수로 참여하는 학제 간 연구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학 연구 분야에서 한국어 교육은 한국학의 심화와 장기적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따라서 아르헨티나 학부 과정의 한국어학과의 개설 등을 추진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참고문헌
  • 이교범,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25년사』(선영사, 1992)
  • 『아르헨티나 한인이민 50년사』(재아르헨티나 한인회, 2016)
  • 「[해외기고] 아르헨티나 한국학 현황과 전망」(『월드코리안뉴스』, 2014. 12. 16.)
  • Asociación Argentina de Estudios Coreanos(https://estudioscorean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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