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한인 문화·예술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아르헨티나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주소 Argentina
영문 주소 Argentina
정의

아르헨티나 한인의 전통문화 계승 활동과 미술, 음악 및 문학 활동 개관.

개설

아르헨티나 한인의 전통문화와 예술 활동은 이민 초기를 지나, 1980년 전후 정착기에 접어든 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자치시에서 미술과 문학, 무용 분야에서 한인들의 개별, 단체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2010년대 이후에는 한인 1.5세, 2세가 영화 및 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아르헨티나 한인의 전통문화

이민 초기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전통문화 활동은 교민 사회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였지만 2000년대에 들어 한국무용이나 사물놀이, 서예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려는 아르헨티나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과 강좌 등 전파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970년대 김혜숙은 은하무용단을 창단하여 교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무용을 가르치며 아르헨티나 내 한국무용을 계승하는 데 이바지했으며, 2000년대 이주한 한국무용가 유수정과 최윤강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무용 전파에 앞장서 왔다. 풍물놀이 단체 누리패는 라틴아메리카의 유일한 풍물패로 같이 크고 작은 동포 행사는 물론, 마르델 플라타, 투쿠만, 미시오네스 등 아르헨티나 지방 행사에 초청되어 공연하였다. 최근에는 한인 교포 청년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황만호·이송자 부부는 ‘세윤화실’을 운영하며 아르헨티나에 서예와 문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아르헨티나 한인의 미술

아르헨티나 한인의 미술 활동은 단체 활동과 개인 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1989년 최초로 설립된 한인 미술 단체는 ‘재아한인미술협회’로 1997년 해체 전까지 전시회를 개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1990년대 중반에는 김란이 ‘조형예술원’을 개원, 처음에는 학원 성격으로 운영하였으나 이후 독립된 건물을 가지며 한아 미술가들의 사랑방이자 전시장으로 거듭났다. 2010년대에는 재아한인미술인협회가 설립되어 제1회 정기전시회를 중남미 한국문화원[현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하는 등 10여 년간 활발하게 활동했다.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한인 예술가로는 김윤신, 조용화, 임경우 작가를 꼽을 수 있다. 한국의 조각가 1세대 김윤신 작가는 상명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1983년 아르헨티나에 정착해 꾸준한 작업 활동을 해 왔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벌였고, 2024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본전에 참가하였다. 2008년 개원한 김윤신 미술관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내 ‘김윤신 전시실’에서 그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2023년 타계한 도예가 임경우는 홍익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하고 1977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하였다. 도예가로서 2001년 국립 비엔날레에서 1등을 수상한 이후, 2007년에 아르헨티나 국전 도자기 부문에서 1등상을, 2014년 아르헨티나 국전 시각예술 도자기 부문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상을 수상했다.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의 전통 큰 가마를 전파하며 한국의 도예 문화를 아르헨티나에 뿌리내리게 한 장본인이다.

조용화는 『아르헨티나 한인이민50년사』의 표지를 장식한 1.5세대 작가로 30여 년간 판화가로서 아르헨티나 작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작업 활동을 해 왔다. 연을 활용한 설치작업을 현지인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한인의 문학

재아르헨티나 한인 문인협회는 1990년대 가장 활발한 문화 활동을 한 한인 예술단체 중 하나다. 1984년 1월 김한식을 초대 회장으로 창립된 후, 같은 해 8월 회원 박형영이 『자유문학』 여름호에 중편 「중랑천의 쥐불놀이」로 한국 문단에 등단했고 박연우도 계간지 『수필공원』에 「악역의 의미」로 등단하였다. 이후 맹하린, 최관 등 현재까지 총 25명의 등단 작가를 배출하였다. 하지만 문인 대부분이 시와 수필 작업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재아르헨티나 한인 문인협회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1996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로스안데스 문학』[『문학안데스』로 출발]이다. 『로스안데스 문학』에는 협회의 회원들이 쓴 시, 단편소설, 수필뿐 아니라 외부의 청탁 작품도 포함된다. 2013년에는 회원들의 작품을 추려 『아르헨티나 코리안 문학선집』을 2권으로 엮어 한국에서 발행하기도 했다. 『로스안데스 문학』은 이민 50주년을 맞아 2015년 통관 16호를 발간하였다. 재아르헨티나 한인 문인협회는 2024년 현재까지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수 협회다.

아르헨티나 한인 1.5세와 2세의 문화·예술 활동

아르헨티나 영화계에서 활동 중인 1.5세와 2세들도 눈에 띈다. 먼저 영화배우 김창성은 아르헨티나에 몇 안 되는 아시아계 배우이자 연극 감독으로 활동하며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배우로 선정되는 등 이름을 떨쳤다. 한인 2세 세실리아 강 감독은 한국인 여성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첫 장편인 다큐멘터리 「내 마지막 실패(Mi ultimo fracaso)」로 아르헨티나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신인 감독으로 떠올랐다.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내게서 출발한 배(Partio de Mi un Barco LLevandome)」로 2023년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에 출품해 관객상,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또 다른 한인 영화인 2세 다니엘 김은 2018년 「Halmoni」라는 제목으로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 정착해 살아가는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현지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아르헨티나 한인 2세 아나 벨렌 김(Ana Belen Kim)도 2018년부터 DJ로 활약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한인의 문화와 예술의 특징과 의의

일반적으로 아르헨티나의 한인 1세대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 활동을 계승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하거나 이주의 경험을 모티프로 이를 기록하고 예술로 승화하는 작업을 하는 데 반해, 한인 1.5세와 2세의 경우, 한국과 아르헨티나 양쪽의 문화 사이에서 느끼는 이중적 정체성을 소재로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1세대와는 차별화된 시선과 관점을 담고 있다. 현지의 언어로 예술 활동을 함으로써 아르헨티나인들이 한인 사회, 한국 문화를 보다 더 가깝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1.5세와 2세 아르헨티나 한인들의 예술 활동에서 볼 수 있듯이 정체성은 일반화할 수 없는 것이며, 다른 문화 현상과 마찬가지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참고문헌
  • 이교범,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25년사』(선영사, 1992)
  • 『아르헨티나 한인이민 50년사』(재아르헨티나 한인회, 2016)
  • 「위안부 다큐 제작 아르헨티나 동포 2세 강세실리아 감독」(『연합뉴스』, 2023. 8. 16.)
  • 「구순에 베니스비엔날레 초청된 김윤신…“영혼으로 조각”」(『연합뉴스』, 2024. 3. 22.)
  • 「60 años de la inmigración coreana en la Argentina: historias de tres generaciones que apostaron por nuestro país」(『Infobae』,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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