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문화·교육/언론·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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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 지역 |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과테말라 |
| 시대 | 현대/현대 |
| 원어 주소 | Brasil|Argentina|Paraguay|Guatema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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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 주소 | Brazil|Argentina|Paraguay|Guatemala |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중남미에서 발전한 한인 신문과 방송의 현황.
중남미 한인 언론은 1960년대부터 중남미 집단 농업이민으로 1만 명 이상 교민이 정착해 거주했던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발전했다. 중남미의 한인 언론은 시기적으로는 크게 1970년대를 태동기, 1980년대를 성장기, 그리고 1990년대를 도약기, 2000년대 이후를 쇠퇴기로 구분할 수 있다.
1970년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는 교민회 또는 한인회 등의 교민 단체가 설립되면서 각종 회지 발간이 시작되었다. 1980년대 이 세 국가의 교민들이 현지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경제적 자립을 이루면서 한인 자체 언론이 자본력과 수익성의 조건 등을 갖추게 되었다. 세 국가 한인 사회에서는 여러 주간지가 창간되었으며, 한인 언론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1990년대 전후 한국 언론사의 지사 및 일간지의 정착과 일상화, 한국어 방송과 라디오방송[CBB]의 탄생까지 이어졌다. 세 국가 한인 언론의 붐은 1990년대 말을 정점으로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부터 교민 인구가 급감하는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물론 이는 교민 수의 감소, 한국어 사용자 수의 감소, 그리고 인터넷의 출현으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화되면서 초래된 결과이다.
1960년 중반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 집단 이주한 한인들은 1970년을 전후로 교민회 또는 한인회 등의 교민 단체를 조직하고 각종 회지를 발간하기 시작한다. 이전까지는 주로 한인 교회의 회지가 교민들에게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세 국가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상대적으로 정착 조건이 좋은 나라로 재이주하는 등 한인들의 국가 간 이동이 잦았고 지리적 거리로 한국과의 교류가 쉽지 않던 시절이었다. 이 때문에 세 국가의 한인 사회는 인적 교류뿐 아니라 한인 단체, 종교 단체, 청년 단체들 간 꾸준하게 교류하였고, 이는 세 한인 사회의 언론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브라질은 세 국가 중 선두에서 언론의 발달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주간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먼저 브라질에서 1973년 『한국일보』 브라질 판인 『남미소식』이 창간되고, 아르헨티나에서 1977년 주간지 『교포통신』이 탄생한다. 파라과이에서도 1979년 『남미주보』가 창간되며 파라과이만의 주간지를 가지게 되었다.
1980년대 세 국가의 한인 사회 모두에서 여러 주간지가 창간되기 시작하였다. 교민 사회가 일정 수준의 경제적 자립을 이루자, 자체 언론 설립에 대한 수익성의 조건 등을 갖추게 된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1982년 『주간조선일보』, 1987년에는 『남미동아뉴스』가 출범했고, 무가지 『남미매일신문』도 주간지로서 발간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78년에는 『주간한국인』과 『교포통신』이 주간지로 등장했고, 이 주간지 시대를 1984년 『우리들』, 『코리아저널』, 『주간동아』, 『미주동아』 등이 이어 갔다. 파라과이에서도 1985년 『주간교포』와 『주간현대』가 창간되어 파라과이 교포들에게 현지와 한국 등의 소식을 포함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였다.
1980년대 말부터 한인 이민자 수가 많았던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일간지가 출현했다. 1990년대 정점을 찍은 남미 한인 이주는 중남미 한인 언론은 물론 한인 사회가 성장하고 확장하는 발판이 되었다. 먼저, 한국의 언론사가 지사 형태로 각국에 창간을 하며 운영되었다. 브라질에는 이미 1980년부터 『한국일보』, 『조선일보』와 『남미동아뉴스』가 창간되어 브라질 교민들의 일상에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고, 아르헨티나에서도 1988년 창간된 『한국일보』를 시작으로 지사권을 확보한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의 일간지가 1991년, 1997년 창간되었다. 파라과이에서는 1992년, 1997년에 『한국일보』와 『ECO』가 창간됐다. 한편, 브라질의 경우, 『뉴스브라질』 같은 무가지 일간지가 등장하기도 하고, 특정 주제와 관련된 정기간행물이 등장하며 동포 언론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었다.
2000년을 전후로 중남미 한인 언론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1999년 멕시코발 경제위기를 계기로, 한인들이 북미, 한국 등으로 재이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남미 한인 언론의 구독자 수가 대폭 감소해 동포 언론도 직격탄을 맞았다. 인터넷의 출현도 동포 언론의 쇠퇴에 기여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인터넷 매체로 브라질의 『브라질투데이닷컴』, 『탑뉴스』, 『좋은아침뉴스』와 아르헨티나의 『코르넷』 등 동포 인터넷 언론사도 창간되어 운영되었다. 하지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교민 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인터넷 매체는 광고비 등 사업상 수익이 나기 어려워 대부분 문을 닫았다. 반면, 브라질의 인구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에 꾸준히 증가해 10만 명에 이르렀고, 인근 국가의 동포 언론이 쇠퇴하는 시기에도 브라질의 언론은 대체로 선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한인 이주자들의 귀와 눈이 되었던 한인 언론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졌다. 또 현지 언어에 익숙한 1.5세대와 2세대가 성장해 교민 언론 시장의 주요 대상층이 되었으나, 이들은 이민 1세대에 비해 한국의 소식이나 한인 소식에 대한 필요성이나 절박함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한인 언론이 쇠퇴한 배경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중남미 국가 중 한인 교민 수가 만 명 이상 되지 않는 경우 한인회가 한인 사회의 정보전달 역할을 하며 회지를 발행하거나 한인회 사이트를 통해 교민들에게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멕시코는 1905년(고종 42) 중남미 최초로 한인이 이민한 국가이지만, 당시 열악한 노동 환경과 쿠바로의 재이주 등으로 1930년대부터 한인 사회는 거의 해체된 실정이었다. 1990년대 남미에서 한인들이 멕시코로 재이민하고 나서야 새로 한인회가 조직되었고, 2001년 일간지 『한인매일신문』이 탄생해 멕시코 교민들도 종이신문을 읽어 볼 수 있게 됐다. 2016년 『한인신문』이 『한인매일신문』을 인수·합병하면서 현재는 일간지로 『한인신문』, 주간지로 『한인매일』, 월간지로 『Seccion Coreana』가 운영되고 있다. 2020년 창간한 『멕시코 한국일보』는 2022년 폐간되었다.
한편, 칠레에서는 1995년 교민 소통 강화를 위해 칠레 한인회 회장이 인터넷신문인 『칠레한인신문』을 창간했다. 1998년부터 2020년 9월까지 지면 신문도 발행했으나, 2020년 10월부터는 다시 인터넷신문으로 전환되었다. 2010년을 전후로 한인 유입이 많았던 과테말라에서는 2020년 창간한 인터넷신문 『한과신문』이 운영 중이다.
초기 중남미 한인 이민자들은 이민국의 언어와 문화, 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갔다. 이런 바탕 위에서 한인 언론은 교민들 간 정보 교류, 한국과 거주국의 주요 소식을 전달하는 기능을 했다. 물론 한인 언론은 이주국 내 한인 이주 역사를 기록하는 역할과 함께 한인 1.5세, 2세들에게 이전 세대의 경험을 전달하고 공유하고, 교육 및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또한 이민국 내 한인들 간의 화합과 바른 사회 구현 등과 같은 사회적인 가치 실현에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함으로써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