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 지역 | 멕시코 |
| 시대 | 현대/현대 |
| 편찬|간행 시기/일시 | 200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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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찬|간행 시기/일시 | 2020년 |
| 원어 주소 | México |
| 영문 주소 | Mexico |
| 성격 | 장편소설 |
| 작가 | 김영하 |
멕시코 유카탄주로 이주한 한인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김영하의 장편소설.
1905년(고종 42) 을사늑약 이후에 멕시코 유카탄으로 이민을 간 한인들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역사소설이다.
김영하의 세 번째 장편소설 『검은꽃』은 2003년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초판이 출간되었으며, 2020년 등단 25주년을 기념하여 출판사 복복서가에서 개정판[440쪽]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대한제국이 서서히 사라져 가던 1905년, 좋은 일자리와 미래에 대한 꿈을 안고 멕시코로 노동 이민을 떠난 한인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김영하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현지 답사하며 자료를 모으고, 그곳에서 집필을 시작했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와 뚜렷한 중심 인물 없이 다양한 인물을 따라가는 모자이크식 구성을 통해 진부한 소설 문법을 혁신하려는 작가의 문학적 야심이 분명히 드러난다.
1905년 조국의 운명이 기로에 놓여 있을 때 한인 1,033명은 제물포항에서 배를 타고 멕시코로 이민을 떠났다. 이들은 계약 노동자로서 4년 동안 유카탄주의 여러 에네켄 농장에서 가혹한 조건의 강제 채무 노동에 시달렸다. 1909년(순종 3)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일부는 여전히 에네켄 농장에서 일했지만, 대부분의 한인은 자유로운 몸이 되어 멕시코 전역으로 흩어졌다. 그러나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이들은 여기저기를 떠돌아야만 했다. 1910년 멕시코혁명이 일어나면서 한인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웃 나라인 과테말라에서도 군사 정변이 발생했고, 과테말라혁명군은 한인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참전을 요청했다. 이에 42명의 한인이 과테말라 북부 밀림 지역에서 정부군과 교전하였다. 한인들은 ‘신대한(新大韓)’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세울 계획도 세웠지만, 대부분 전사하고 말았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검은 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꽃입니다. 검은색은 모든 색이 섞여야 가능한 유일한 색으로, 남녀노소, 계층, 문화, 인종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꽃이라는 것은 유토피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봐야겠죠.”
김영하의 소설 『검은꽃』은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멕시코로 떠난 한인 이민자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로 당시의 정치적·사회적 배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며,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배경으로 한인 이민자들의 삶과 고난을 묘사한다.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소설의 사실성과 생동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모자이크식 구성을 통해 여러 인물의 시각과 경험을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를 사용하여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노동 이민자들의 고난, 제국주의, 민족 정체성, 혁명과 전쟁 등의 다양한 테마를 다루면서 독자들을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인도한다. 또한 유토피아적 상상을 통해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는 한인들의 이상을 담아낸다. ‘검은꽃’은 또 유토피아적 의미를 내포한다. 제목인 ‘검은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꽃으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검은꽃』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문학적 상상력과 작가적 야심이 잘 드러나 있다.
『검은꽃』은 멕시코 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이 겪었던 에네켄 농장의 고단한 삶을 다룬 역사소설로서 김영하 작가 특유의 경쾌한 문체와 자유로운 상상력을 토대로 하고 있다. 한국 근대사의 비극적 단면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 역사에 대한 냉정한 성찰을 추가하고 있다. 2003년에 발간된 이 작품으로 저자는 2004년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동인문학상 수상 당시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 경영을 강렬하게 그린 작품으로 올해의 한국문학이 배출한 최고의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 번역되어 해외에서도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50쇄가 넘게 출간되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