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月下佳人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 지역 | 멕시코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1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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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11년 12월 20일 |
| 원어 주소 | México |
| 영문 주소 | Mexico |
| 성격 | 신소설 |
| 작가 | 이해조 |
1911년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던 이해조의 신소설.
일제 강점기 매일신보사에 취직한 이해조는 1910년 10월부터 쉬지 않고 많은 신소설을 연재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멕시코 이민자들의 삶을 소설적 제재로 삼은 것으로, 내용은 당시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다. 멕시코 노동 이민의 참상을 다룬 『월하가인』은 1911년 1월 18일부터 4월 5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되었고, 그해 12월 20일 보급서관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1911년 초판본은 124면으로 발간되었으며, 1921년까지 8판이 출간되었다.
『월하가인』은 멕시코 이민을 떠난 몰락 양반 심진사[심학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심진사는 사회, 정치적 혼란과 극심한 생활고 때문에 ‘풍요로운’ 나라 멕시코로 떠날 선택을 한다. 충주 목계에 살던 심진사는 동학당으로 참여하라는 ‘부랑 잡배’들의 강요를 피해 아내와 함께 외가가 있는 경기도 양주로 도망을 쳤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와 몸을 의탁하게 된다. 심진사는 동문수학하던 정윤조를 만나 멕시코에 가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농부 모집 광고에서 멕시코는 ‘문명국’으로 모든 노동은 기계로 하고 육체노동은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묘사된다. 심진사는 가까운 시일에 돈을 벌어 귀국하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제물포항에서 배를 탄다. 그리고 도착한 멕시코에서 이민자들이 겪는 참상이 그려진다. 결국 심진사는 멕시코에서 탈출하여 미국 워싱턴에서 수학하다가 미국 공사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다.
이해조의 『월하가인』은 멕시코 이민을 객관적으로 재현하기보다는 여러 역사적 사건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멕시코 이민자들은 4년간의 계약이 끝난 1909년(순종 3) 5월에 자유인의 신분이 되었으며, 『월하가인』이 발표된 시점은 이들이 계약 노동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후였다. 이미 국내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대한인국민회의 황사용과 방화중의 방문으로 대한인국민회 메리다지방회가 결성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진 상태였다. 『월하가인』에서 심진사의 이민과 귀국 과정은 역사적 시대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멕시코 노동 이민의 참상을 재현하며 멕시코를 소설의 배경으로 삼은 『월하가인』에서 이해조는 당시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조의 『월하가인』은 그동안 1905년(고종 42)에 있었던 한국인들의 멕시코 이민을 다룬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미 당시에 시의성을 상실한 멕시코 이민을 소설의 주제로 새롭게 다루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려는 의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이야기의 개연성과 무관한 여러 모티프는 갑오농민전쟁을 부랑자들의 행동으로 격하시키고, 제국주의 질서에 편입되던 대한제국의 정치 상황을 정상적인 것으로 왜곡한다. 멕시코를 소설의 배경으로 삼아 독자들의 관심을 끌려는 상업적인 목적을 드러낼 뿐 아니라, 일제의 식민 담론에 편승해 식민 질서를 정당화하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