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김치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멕시코  쿠바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주소 México|Cuba
영문 주소 Mexico|Cuba
성격 김치
재료 양배추
정의

1905년 멕시코로 이민을 간 한인들과 쿠바로 재이민한 한인들이 양배추로 만들어 먹었던 김치.

개설

1905년(고종 42) 멕시코로 건너간 한인들은 에네켄 농장에서 원예용으로 재배되는 양배추 혹은 호배추라고 하는 촐레스(Choles) 잎으로 김치를 담가 먹었다. 1909년(순종 3) 5월 부채 노동에서 해방된 한인들은 당시 모두 양배추로 김치를 만들어 먹었고, 쿠바로 재이민한 한인들 역시 양배추로 김치를 담가 먹었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1905년 5월 멕시코 유카탄으로 노동 이민을 간 한인들은 각 지역의 에네켄 농장에 30~40명 단위로 배치되었다. 대부분의 농장에서 제공하는 음식의 질은 형편이 없었다. 농장의 직영 상점에서 파는 것은 쌀이 아니라 강냉이[옥수수]였다. 옥수수는 한국인의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에네켄 농장 사무실에서 직영 상점에 쌀을 팔도록 하면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한인 노동자들은 에네켄 농장 한쪽에 심은 푸성귀로 나물을 만들어 밥반찬으로 먹었다. 수박 껍데기의 속살 흰 부분도 반찬으로 만들어 먹었으며, 에네켄 잎의 속살 부분도 물에 끓였다가 기름에 튀겨 먹었다. 그런데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반찬은 ‘김치’였으나 에네켄 농장에서는 배추를 키울 수가 없었다.

당시 에네켄 농장에서는 ‘원예용’으로 촐레스와 양배추 같은 채소를 심었다. 농장의 원예 담당자들이 매일 아침 다 자란 촐레스와 양배추의 잎을 담장 밖으로 버렸다. 이를 보고 한국인 부녀자들이 주워다가 김치를 담근 것이 양배추 김치의 시원이 되었다.

당시 멕시코 에네켄 농장에서 생활하는 한인들의 식비는 일주일에 1페소를 넘지 않았으며, 평균 50센타보 정도였다고 한다. 이 돈으로는 밥과 김치만 먹을 수 있을 정도였고, 고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었다고 한다. 따라서 한인에게 양배추 김치는 필수적인 반찬이었다.

1909년 5월 에네켄 농장에서 해방된 한인들은 각 지역으로 흩어졌지만, 에네켄 농장에서 먹었던 양배추 김치는 만들어 먹었다. 양배추 김치에 들어가는 고추, 마늘 등의 양념은 구하기가 어려웠기에 대개는 소금으로 절인 것을 먹었다. 1921년 6월 쿠바로 이민을 간 한인들도 유카탄의 에네켄 농장에서 만들었던 양배추 김치를 그 방식 그대로 만들어서 먹었다고 한다.

만드는 법

에네켄 농장에서는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양념들이 없기 때문에 대개 양배추에 소금만 넣어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이자경, 『한국인 멕시코 이민사』(지식산업사, 1998)
  • 호세 산체스, 『회상』-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한인들의 삶과 노동(재외동포재단, 서성철 옮김, 2005)
  • 『국외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보고서』15(국가보훈처·독립기념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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