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멕시코 유카탄주로 건너간 한인 노동자들이 거주했던 마야 원주민 전통의 야자수 잎 등으로 지붕을 만든 가옥.

파하는 유카탄 지역에서 마야 원주민들이 오랜 세월 거주하던 가옥이다. 유카탄 지역은 1년 내내 매우 덥기 때문에 타원형의 집터에 나뭇가지 등으로 벽을 만들고 지붕은 야자수 잎이나 기타 비슷한 종류의 풀로 덮었다. 앞뒤로 문을 내서 바람을 통하게 하고, 양쪽 벽에 해먹(Hamaca) 끝을 걸어 공중에 매달린 형태가 되도록 해서 습기를 피했다. 스페인어로는 이러한 가옥의 형태를 지붕에 사용하는 짚이나 풀 등을 의미하는 파하(Paja)로 된 집이라는 의미에서 카사 데 파하(Casa de paja)라고 한다. 맥락에 따라서 통상 파하라고 해도 그 지역에서는 전통 가옥의 의미로 통한다. 요즘에는 지붕을 양철로 덮기도 하고, 벽을 시멘트 등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그런 집도 파하라고 부른다. 집 뒤쪽 바깥에 아궁이를 따로 만들고 부엌으로 활용한다. 뒤쪽은 통상 텃밭이나 농장과 연결되어 있다.

파하는 유카탄 지역의 마야 원주민이나 일반적인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집으로, 에네켄 농장의 저택이나 도시 지역의 주택과는 가옥 형태가 대비된다.

• 『국외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보고서』3-멕시코, 쿠바(국가보훈처·독립기념관, 2003)
• 『국외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보고서』5-멕시코, 쿠바(속편)(국가보훈처·독립기념관, 2006)

• 유카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