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54년 쿠바 마탄사스주에서 활동했던 임천택이 한인 이민자의 삶을 기록하여 미국 하와이 태평양주보사에서 간행한 역사서.

『쿠바이민사』는 쿠바 한인 사회의 지도자로 활동하였던 임천택이 직접 저술한 역사서이다. 임천택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쿠바 한인 이민자의 삶과 민족운동 상황 등을 최초로 정리한 내용이다. 표제는 ‘큐바이민사’이다.

임천택은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대한인국민회 마탄사스지방회]와 대한인국민회 카르데나스지방회를 결성하고 운영하였던 쿠바 한인 사회의 핵심 인물이었다. 평생을 쿠바 한인 사회는 물론 한인 2세대에게 한인의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 헌신하였다.

임천택은 쿠바 한인 이민의 역사를 정리하여 후세에 남기려는 바람을 가졌다. 그 심정으로 쿠바 한인 이민사를 정리한 「쿠바 재류동포의 이주 20년 역사」라는 제목의 글을 『신한민보』 1941년 4월 3일 자~1941년 7월 17일 자까지 11회에 걸쳐 게재하였다. 이 글을 통해 쿠바 한인들이 겪었던 고난과 역경,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을 생생히 전하면서, 민족적 자부심을 잃지 않기를 희망하였다. 그 뒤 이 글을 보완하여 1954년 2월 하와이의 대한인동지회 중앙부에서 운영하는 태평양주보사(太平洋週報社)에서 발간하였다.

『쿠바이민사』에서 임천택은 자신이 겪었던 일을 중심으로 쿠바 이민자의 삶을 기록하였다. 대부분의 내용은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민을 간 임천택의 가족사, 임천택이 추진하여 활동하였던 여러 행사에 맞추어져 있다. 이 때문에 임천택이 주로 거주하며 활동하였던 마탄사스주의 마탄사스와 카르데나스 지역 한인들의 삶과 동정, 여러 민족운동의 상황 등은 비교적 상세히 다루어져 있으나 라스투나스주 마나티(Manati)나 아바나(Habana) 지역에서는 직접 살아 보지 않았고 자료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였기에 대체로 현상만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쿠바 한인 이민자의 삶과 생활, 여러 민족운동의 면모를 가능한 소상하게 전달하고 있다.

『쿠바이민사』에는 쿠바로 이민을 간 뒤 갖은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한인의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면서 조국 독립을 위해서 힘쓴 쿠바 한인들의 생생한 역사가 정리되어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쿠바 한인의 존재 의미를 되새기면서 민족의 자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 임천택, 『쿠바이민사』(태평양주보사, 1954)
• 김진호 외, 『쿠바 한인 이민 100년사』(주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 2021)
• 『신한민보』(1941. 4. 3.~1941. 7. 17.)

• 임천택

• [민족문화대백과사전] 큐바 이민사(Cuba 移民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