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05년 한인 동포 1,033명이 멕시코로 갈 때 승선하였던 영국 선적의 화물선.

네덜란드와 독일계 영국인 존 마이어스(John G. Mayers)가 1905년(고종 42) 일본의 모지[門司]항에 들어와 있던 영국 선적(船籍)의 화물선 일포드(S. S. Iiford)호를 전세 내어 임시 이민선으로 전용하였다.

1905년 4월 4일 최종적으로 제물포항[인천항]을 출발한 한국인 이민자들은 일포드호를 타고 태평양 연안의 멕시코 서남부 살리나크루스항에 도착하였다. 일포드호에는 한인 이민자들과 일본인 요리사들, 독일인 선원들이 타고 있었다.

일포드호는 1901년(고종 38) 1월 8일 영국 뉴캐슬 인근 호돈(Hawdon) 소재의 노섬벌랜드 조선소(Northumberland Shipbuilding Co Ltd.)[1883년 설립]에서 진수되어 그해 10월 영국 런던의 영국기선회사(Britain Steamship Co.)[1884년 설립]에 인도되었다가 1931년 2월 22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해체되었다.

총톤수[NRT] 4,264톤, 순톤수[NRT] 2,789톤, 길이 91.4m, 폭 14.6m, 높이 6.15m의 화물선으로 노스이스턴해양(North-Eastern Marine Engineering Co Ltd.)에서 제작한 349마력의 T3 실린더 엔진을 장착하였고, 9.5노트의 나선형 스크류 1개를 추진 장치로 사용하였다.

일포드호 승선 때 싣고 간 짐 속에는 여권, 서적, 놀이, 종교, 관혼상제, 세시풍속 등 관련 물품들이 들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병덕의 『교포역설』에는 “모두들 먼 나라 이국 풍습대로 그들 고유의 똑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고 저마다 담뱃대를 들고 있었으며 머리에는 갓을 쓰고 있었다.”라고 쓰여 있다.

• 오인환·공정자, 『구한말 한인 하와이 이민』(인하대학교출판부, 2004)
• 「미주 이민 70년(20)」(『경향신문』, 1973. 12. 8.)
• 「발굴자료로 본 구한말 멕시코 이민사」(『동아일보』, 2003. 9. 26.)
• Tyne built ships(https://www.tynebuiltships.co.uk/I-Ships/ilford1901.html)

• 살리나크루스항
• 유카탄
• 프로그레소항
• 에네켄
• 에네켄 농장
• 부채 노예

•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일포드호(Ilford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