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20년대 쿠바 마탄사스주 마탄사스 지역에서 한인들이 모여 살았던 마을.

핀카 엘 볼로(Finca El Bolo)는 마탄사스주 마탄사스시에서 4㎞ 정도 떨어진 외곽의 언덕 위에 자리한 농장 마을이었다. 마을 입구에는 한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나무로 만든 방 두 칸짜리 기숙사가 있었으며, 그 옆에 빈 공터가 있었다. 공터는 3.1절 기념 행사가 진행되었던 곳이며, 평소에는 밤에 무용회와 음악회 등이 개최되기도 하였다. 핀카 엘 볼로에서 마탄사스시로 가는 길에 에네켄 농장이 있었다.

핀카 엘 볼로에는 1921년 6월 14일에 설립된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대한인국민회 마탄사스지방회]와 민성국어학교, 한인 감리교회가 있었다.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관은 1924년 건립되었다.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의 역대 회장은 서문경[초대 회장], 차희관[제2대 회장], 김치일[제3대 회장], 박창운[초대 총무, 1929년 회장] 등이다.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에서는 1922년 11월 1일 민성국어학교를 설립하여 한인 2세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 학교의 초대 교장에는 김덕순, 교사로는 김병학, 감사에는 이인환이 있었다. 그러나 재정상 문제로 국어 교육은 1923년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말과 역사를 가르쳤으며 1932년까지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 임원과 학부모의 후원으로 운영되었다. 이후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의 부속학교로 편입되어 운영되었으나 잦은 재정난으로 1940년대 후반부터 1951년까지 문을 닫기도 하였다. 역대 교장으로 양춘명, 박창운[2대 교장] 등이 있다.

한인 감리교회는 청년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에서는 1926년 10월 7일 이곳에 중앙기독학교를 설립하였으며, 1932년 3월 10일에는 임천택이 청년학원을 창설하였다. 청년학원은 야학 교실을 운영하여 한인 청년들에게 민족혼과 애국심이 투철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임천택이 신경쇠약증에 걸리면서 휴원하게 되었다. 1936년 3월 10일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가 청년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 청년부를 만들었으나, 1년 뒤 쿠바인의 외국인 배척 운동과 자금난으로 인해 침체되고 말았다.

2005년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국 시애틀 한인연합장로교회의 도움을 받아 핀카 엘 볼로 입구에 엘 볼로 한인 이주 기념비를 설립하였다. 기념비에는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된 표지석이 부착되어 있으며, 쿠바 한인후손회가 관리하고 있다. 당시 한인들이 살았던 건물과 민성국어학교, 교회 등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으나 현지 주민들의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현지인이 새로 주택을 지어 이주하며 현지인 마을을 형성하였다.

• 라울 루이스·마르타 림 김, 『쿠바의 한국인들』(재외동포재단, 정경원 외 옮김, 2004)
• 김진호 외, 『쿠바 한인 이민 100년사』(주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 2021)
• 「[쿠바를 가다] 첫 이민 후 수교까지 103년 걸렸다…초기 한인촌엔 기념비만」(『연합뉴스』, 2024. 2. 19.)
• 「¿Sabías que pronto se cumplirán cien años de la llegada de los primeros coreanos a Cuba?」(『TodoCuba』, 2018. 4. 18.)
• 「Entrevista al Sr. Antonio Kim: la diáspora coreana en Cuba a 100 años de su llegada」(『KOREA.net』, 2021. 3. 24.)
• ONBAO_핀카 엘 볼로 한인마을(http://www.onbao.com/dbria/sub.html?cd_com=3125699)

•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
•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관 터
• 엘 볼로 한인 이주 기념비
• 양춘명
• 박창운
• 김치일
• 서문경
• 차희관
• 김덕순
• 임천택
• 쿠바 마탄사스 지방 한인 감리교회
• 청년학원
•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 청년부
• 쿠바 한인후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