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한국인 최초로 미국으로 유학한 대한제국의 정치가이자 개화사상가·계몽운동가.

유길준(兪吉濬)[1856~1914]은 근대 한국 최초의 미국 유학생으로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대학교에서 수학하였다. 수학 중 갑신정변(甲申政變) 발발로 중퇴하여 귀국하였고, 이후 수많은 저술을 집필, 발표하면서 개화사상을 정립한 인물이다. 유길준의 서양 근대문명에 대한 이해 방식과 방향은 당대 조선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 중요성으로 인해 현대 한국의 전사(前史)로서 유길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본관은 기계(杞溪). 자는 성무(聖武, 盛武), 호는 구당(矩堂), 천민(天民), 구일(矩一)이다. 할아버지는 청송부사를 지낸 유치홍(兪致弘)이다. 아버지 유진수(兪鎭壽), 어머니 이경직(李耕稙)의 딸 한산 이씨(韓山李氏)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유길준은 1856년 11월 21일 조선 한성부 북촌 계동에서 태어났다. 15세인 1871년에 강위와 박규수, 유대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1881년에 일본 조사시찰단으로 활동하였다. 1883년에는 미국 보빙사 파견 수행원으로 출발하여 조선 최초의 미국 유학생이 되었다. 1884년 보스턴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갑신정변 발발로 1885년 중퇴하고 귀국하였다. 1894년 갑신정변 당시 단발령을 추진하다가 아관파천으로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1895년에 근대 최초의 한글 문법서, 국어사전인 『조선문전(朝鮮文典)』을 발간하였다. 1900년에 귀국을 기획하다 일본 정부에 발각되어 4년간 구금당하였다.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 후 계산학교를 세우고 노동야학회를 조직하여 교육과 계몽 활동을 전개하였다. 또 유길준은 국민경제회와 호남철도회사, 한성직물주식회사 조직을 통해 국내 산업 자본을 육성하고자 하였다. 1909년 독일 프리드리히 대왕에 관한 저서 『보로사국(프로이센) 후례대익(프리드리히) 대왕 7년전사[普魯士國厚禮大益大王七年戰史]』와 이탈리아의 통일에 관한 저서 『이태리 독립전사(伊太利獨立戰史)』를 발간하였다. 1910년 한일합병으로 조선총독부가 설치되자 허탈하고 우울한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이후 과로와 스트레스, 신장병 등의 합병증에 시달리다 1914년 9월 30일 사망하였다.

유길준의 저서로는 『보로사국(프로이센) 후례대익(프리드리히) 대왕 7년전사』와 『영법로토[영국-프랑스-러시아-터키] 제국 가리미아(크리미아) 전사[英法露土諸國哥利米亞戰史]』, 『이태리 독립전사』, 『노동야학독본(勞動夜學讀本)』, 『구당시초(矩堂詩抄)』,『구당집(矩堂集)』, 『세계대세편(世界大勢編)』,『평화광복책(平和光復策)』, 『구당서간집(矩堂書簡集)』, 『서유견문(西遊見聞)』 등이 있으며, 근대 최초의 국어사전인 『대한문전(大韓文典)』을 집필하였다.

유길준 묘소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산1-16번지에 있다.

1910년 대한제국 훈일등 태극대수장(勳一等太極大綬章)을 수여 받았다. 1971년 유길준전서편찬위원회가 구성되어 『유길준전서』 전 5권을 간행하였으며, 2003년 피바디에섹스 박물관 안에 ‘유길준기념관’이 설치되었다. 같은 해 11월 ‘12월의 문화 인물’로 선정되었다.

• 『유길준전서』(유길준전서편찬위원회, 1971)
• 유동준, 『유길준전』(일조각, 1987)
• 이혜경 외, 『유길준의 사상세계』(나남출판, 2021)
• 이광린, 「미국 유학 시절의 유길준을 찾아서」(『신동아』, 동아일보사,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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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유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