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정의

동북3성 지역에서 고기, 생선, 채소 따위에 물을 많이 붓고 양념, 장, 소금 등으로 간을 맞추어 끓인 음식.

개설

한인들이 즐겨 먹는 국은 된장국·감자국·김치국·부추국·콩나물국·미역국·개장국·순대국·떡국과 만두국·토란국·냉국·돼지 고기국 등 다양하다. 그 가운데 가정에서 즐겨 먹는 것은 배추나 두부 등을 넣어 만든 된장국과 김장김치로 만든 김치국이다.

만드는 법

된장국은 가난한 시기에 즐겨 먹었던 국으로, 철마다 다른 재료가 들어간다. 봄엔 냉이, 달래 등 봄나물과 조개, 여름엔 근대, 시금치, 배추, 가을엔 아욱, 배추속대, 겨울엔 시래기가 훌륭한 건더기감이다. 된장국에 쌈장을 조금 넣으면 된장 특유의 냄새가 줄어들고 매콤한 국물을 낼 수 있다.

감자국은 감자 생산이 이루어지는 6~10월에 즐겨먹고, 콩나물국은 해장용으로 자주 먹는다. 미역국은 주로 아이를 출산한 산모나 생일을 맞은 사람이 먹는 음식인데, 과거 연변이나 흑룡강성의 한인들은 미역국을 산모는 먹어도 생일인 자는 먹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 낙제를 하거나 재수가 없다고 해서 평소에도 즐겨 먹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풍습이 일반화 되었다.

지난날 한인 산모들의 전통 음식은 쌀밥과 미역국이었는데, 이런 음식은 평소에는 먹을 수 없는 고급 음식이었다. 그리하여 “여자는 해산을 해야 좋은 음식을 먹어본다.”는 말까지 있었다. 미역국은 삼신에게도 바치는 제물인데, 며느리가 해산하여 3일이 되면 시어머니가 상 위에 천을 올려놓고 그 위에 미역국과 밥을 각각 세 그릇 올려놓고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빌었다.

개장국은 한인들에 있어 별식 중에서도 단연 으뜸일뿐더러 한인으로서의 민족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음식이다. 물론 한족도 개고기를 먹기는 하지만 그들은 개장국을 제대로 끓일 줄 몰라 한인 개장국 식당을 찾는다. 개를 구하고 잡아서 개장국에 넣을 수 있도록 준비 해주는 일은 남자들의 몫이며, 여자들은 개장국에 들어갈 채소들을 다듬어 두었다가 개고기 준비가 끝나면 개장국을 끓이는 일을 분담하였다.

연변 사람들은 개장국에 장을 넣지 않는다. 우선 맨 물에 개고기를 삶고 내장과 비계를 따로 꺼내 도마 위에 놓고 쌀알 크기로 잘게 썬다. 만약 비계의 양이 모자라면 가죽 고기를 보탠다. 썰어놓은 내장과 비계는 솥에 넣고 콩기름을 가득 부은 후 큰 불과 작은 불에 골고루 볶는다.

그때 파·마늘·고춧가루·소금·간장·생강·내기[노야기] 등을 함께 섞어 볶아내면 연변식 개즙[연변식 다진 양념]이 완성된다. 다대기 양념 중 가장 중요한 재료가 바로 내기인데, 한국에서는 방아라고도 부른다. 내기 잎은 깻잎과 비슷한 냄새를 풍기나 그 향이 훨씬 강하다. 연변 사람들은 개고기를 개즙에 찍어 먹거나 개장국에 넣어 밥과 함께 먹기도 한다.

순대국은 순대와 함께 술국으로 먹는데, 개장국과 함께 한인의 상징적 음식으로 여겨지며 중국 전역에 널리 알려져 있다. 떡국과 만두국, 토란국은 명절 음식으로 떡국과 만두국은 설에, 토란국은 추석에 먹는다. 냉국은 오이, 미역, 가지, 콩나물 등으로 차갑게 만든 국으로 여름철에 즐겨 먹으며, 돼지 고기국은 가난한 시절에 설 때 먹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국 가운데는 ‘맑은 국’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국은 콩나물, 어묵, 양배추, 양파, 다시마 등을 넣고 끓인 것으로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는 국물이 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한인들도 출신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국이 다르다. ‘맑은 국’은 한국이 고향이거나 중국에서 태어난 한인들 모두 좋아한다. 된장국은 고향이 중국인 한인들의 섭취 빈도가 남한 지역 출신인 사람들 보다 높다. 냉국은 고향이 중국인 한인들의 섭취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떡국은 고향이 남한인 한인들이 선호하고, 만두국은 고향이 중국인 한인들이 좋아한다. 토란국은 고향이 남한과 북한 출신인 한인이 중국인 한인보다 더 즐겨 먹는다.

참고문헌
  • 한국 문화 인류 학회, 『(중국 흑룡강성)한인 동포의 생활 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8)
  • 천수산, 『중국 조선족 풍속』(북경 민족 출판사, 2008)
  • 박영선·정영숙, 「중국 연변 조선족의 고향별 한국 전통 명절 음식과 일상 음식의 선호도와 섭취 빈도」(『동아시아 식생활 학회지』 17-2, 동아시아 식생활 학회, 2007)
  • 최민호, 「고집과 전통-중국 조선족 음식 문화의 변천과 특징」(『한국학 연구』31, 인하대 한국학 연구소,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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