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日常 飮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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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생활·민속/생활 |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일상의 주식과 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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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변 지역 한인들이 식생활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밥, 국, 반찬 따위의 음식물.
한인들의 일상 음식은 주식과 부식으로 구분된다. 주식으로는 밥과 죽이 대표적이고 부식은 국, 김치, 장 등이 있다. 평상시가 아닌 특별한 날에 먹는 주식으로는 떡, 국수, 떡국, 묵 등이 있고, 부식은 장아찌, 찌개, 졸임, 탕, 불고기, 회, 젓갈 등이 있다. 그리고 부식 이외에 엿, 당과, 식혜, 술과 같은 음료도 있다.
1)밥
밥은 벼, 조, 보리, 수수와 같은 알곡을 찧을 쌀을 씻어서 솥에 안치고 물을 부어 끓여 익힌 음식이다. 밥은 대체로 알곡만으로 지은 밥과 알곡에 부재료를 넣고 지은 밥 그리고 밥을 재가공하여 특유한 맛을 내게 하는 밥으로 나눌 수 있다. 알곡으로만 지은 밥은 흰 쌀밥과 잡곡밥이 있는데 흰 쌀밥은 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밥이다. 흰 쌀밥을 흰 밥이라고도 불렀으며, 가난한 시절에는 먹을 수 없는 별식이기도 하였다. 벼농사가 보편화되면서 흰쌀밥은 한인들의 일상 음식이 되었다.
잡곡 밥은 좁쌀 , 보리 쌀, 수수 쌀 등 잡곡에서 한 가지 쌀 혹은 두 가지 이상의 쌀로 짓거나 입쌀에 다른 잡곡을 섞어서 짓는 밥을 가리킨다. 한 가지 잡곡만으로 지은 밥은 꼿꼿하여 먹기 힘들기에 ‘강조 밥’, ‘강보리 밥’이라고 하였다. 보리 수수밥과 같이 두 가지 잡곡을 섞어서 지은 밥은 벼를 많이 생산하지 못하는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이 해 먹었다. 입쌀에 다른 잡곡을 적당히 섞어서 밥을 지을 때는 입쌀, 좁쌀, 기장쌀 등 쉽게 익는 쌀은 바로 솥에 안치지만, 수수 쌀, 강냉이 쌀 등은 물에 한동안 불렸다가 안친다. 잡곡밥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팥 밥, 오곡 밥, 기장 밥, 보리 밥 등이다.
쌀과 부재료들을 넣고 지은 밥은 감자 밥, 고구마 밥, 김치 밥, 콩나물 밥, 산나물 밥 등이다. 감자 밥은 가마에 감자를 익히다가 흰쌀을 넣고 지은 것이고, 고구마 밥은 고구마를 밤알 크기로 잘라 쌀과 함께 지은 밥으로 단맛이 있어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김치밥은 흰쌀에 김치를 섞어 만든 밥으로 ‘짠지 밥’이라고 한다. 콩나물 밥은 콩나물을 기름에 볶다가 쌀을 넣어 지은 밥이고, 산나물 밥은 신선한 산나물을 쌀에 넣고 지은 밥이다.
2)죽
죽은 밥과 마찬가지로 일상 음식의 주식으로 그 재료와 조리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된다. 죽은 쌀이나 쌀 가루를 많이 이용하지만, 여기에 채소나 해산물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함께 끓인다. 알곡만으로 쑨 죽으로는 흰쌀 죽, 팥 죽, 콩 죽, 녹두 죽, 보리 죽, 좁쌀 죽, 강냉이 죽 등이 있다. 알곡에 다른 재료를 넣어 쑨 죽은 무 죽, 냉이 죽, 미나리 죽, 시금치 죽, 참깨 죽, 대추 죽, 밤 죽, 들깨 죽, 검은깨 죽, 잣 죽, 호두 죽, 도토리 죽, 은행 죽, 살구씨 죽, 우유 죽, 귤 죽, 전복 죽, 섭조개 죽, 홍합 죽, 붕어 죽 등 다양하다.
부식은 육류, 어류, 채소, 산나물, 바다 나물 등으로 만든 반찬으로 주식과 함께 매 끼니마다 먹는 음식이다.
1)국
국은 음식 재료에 물을 많이 두고 끓인 음식이다. 한인들은 밥에 국을 곁들이는 것이 전통으로, 진귀한 음식상에도 국은 빠지지 않는다. 국은 일반적으로 아침, 저녁 식에 먹으며, 언제나 더운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여름철에는 시원한 냉국도 만들어 먹는다. 국은 가공 방법에 따라 더운 국과 냉 국으로, 재료에 따라 야채 국, 고기 국, 물고기 국, 바다 나물 국 등으로 나뉜다.
국에 들어가는 조미료는 주로 장, 소금, 간장, 기름 등이다. 국을 끓이는 방법도 찬물에 재료를 넣고 끓이는 방법, 끓는 물에 재료를 넣고 끓이는 방법, 재료를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이는 방법 등이 있다. 한인들이 즐긴 대표적인 것으로는 냉이 국, 순두부 국, 미역 국, 명태 국, 개장 국, 곰탕, 매운탕 등을 들 수 있다.
2)김치
한인들의 김치는 수십 여 종에 달하며, 그 가공에 쓰이는 재료도 대단히 많다. 김치는 저장 시일에 따라 ‘김장 김치’와 금방 먹을 수 있는 ‘막김치’로 나누어진다. 김장김치는 겨울철 부식으로 김장을 담가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먹었다. 김장철이 되면 어느 가정이고 분주하고 한 해의 중요하고도 큰 일로 여기어 품앗이가 이루어졌다. 김장 김치는 크게 통배추 김치와 무김치, 그 외에 갓김치, 영채 김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로는 고추 가루, 마늘, 파, 생강, 과일 등이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소고기, 새우젓, 낙지, 동태 등도 넣는다. 배추와 무로 만든 김치로는 ‘통배추 김치’, ‘백김치’, ‘동치미’, ‘총각 김치’, ‘깍두기’ 등이 있다. ‘막김치’에는 양배추 김치, 오이 김치, 가지 김치, 산나물 김치, 미나리 김치 등이 있다. 김장 김치보다 양념은 적게 간은 약하게 국물은 많이 넣는다.
3)장
장은 콩을 주원료로 하여 발효시킨 음식으로 간장, 된장, 고추장을 총괄해서 이르는 말로 쓰인다. 간장과 된장은 기본 부식물이자 부식의 맛을 돋아 주는 주원료이다. 장은 대체로 정월, 우수 또는 입동을 전후하여 담근다. 그것은 이때가 장이 변질되지 않고 잘 익을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된장을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간장을 만든 후 남은 메주를 이용하는 경우로서 간장을 떠낸 메주에 다시 소금을 넣고 버무려 항아리에 꼭꼭 눌러 담은 후 햇볕을 쪼이며 한 달 정도 숙성시켜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간장을 떠내지 않고 바로 된장을 만드는 경우로서 처음부터 소금물을 적게 잡고 발효된 메주를 넣는데 숙성되면 간장과 함께 그대로 으깨 만드는 것이다.
고추장은 알곡과 메주 가루, 고추 가루, 물엿, 소금 등을 섞어 발효시킨 것으로 간장을 담그고 난 후 날씨가 더워지기 전인 3~4월에 주로 담근다. 청국장은 삶은 콩을 발효시킨 것으로 그 기간이 몇 달 걸리지만, 청국장은 담가서 3~4일이면 먹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청국장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주로 추운 계절에 먹는다.
한인들은 한꺼번에 밥을 많이 지어 여러 끼를 먹을 때 바가지와 같은 그릇에 담아 서늘한 곳이나 찬물에 담가두었으며, 가마 안의 밥을 그냥 두어 밥이 쉬지 않게 하였다. 죽은 부드럽고 소화에도 좋아 일반 가정에서는 나이든 어른에게 죽을 쑤어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다. 또 상을 당해 슬픔으로 지친 친척이나 이웃에게 먹기에 편하도록 밥 대신 죽을 쑤어 보내었다. 그리고 특별한 손님을 대접할 때에도 8가지 맛있는 죽을 마련하였다. 흉년에는 쌀이 부족하면 쌀에 야채나 산 나물을 첨가하여 일상음식으로 죽을 먹었다. 훌륭한 며느리는 20가지 죽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김치도 한인들의 중요한 부식이다. 속담 중에 “훌륭한 집 며느리가 되려면 열 두 가지 김치를 담글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인들이 김치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