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탁

한자 全托
분야 문화·교육/교육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정의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동북 3성의 한인[조선족]들이 부모가 아닌 제3자에게 자녀를 맡겨 양육하는 방식을 부르는 용어.

개설

전탁은 말 그대로 아이를 부모 이외의 친척 또는 전문 기관 등 제2·제3의 타인에 기탁하여 양육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중국에서 전탁은 주로 기숙제 유치원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한인[조선족] 사회의 경우 전탁의 의미는 단순히 유치원 단계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전체 미성년기를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맡겨 양육하는 것을 가리키는 비형식적인 용어이다.

조선족 사회의 전탁 현상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한인[조선족]은 점차 농촌에서 도시로, 고향의 도시에서 대도시 또는 연해 도시로, 국내에서 국외로 이동을 해왔다. 한인[조선족] 성인 인구 이동에 비해 아이들의 동반 이동은 거의 없었다. 아이들은 대부분 남아 있는 부모나 또는 친척들, 심지어 전혀 관계없는 사람에게 맡겨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고 외국으로 향하는 한인[조선족]의 노동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더 심화되었다. 이 시기 대부분의 경우 부부가 함께 출국하여 돈을 벌고, 아이는 전탁을 하였다. 초반에는 전탁 비용이 2천 위안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4천 위안 까지 치솟을 정도로 월 전탁 비용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탁이 성행함에 따라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중심으로 하는 한인[조선족] 사회에서는 새로운 직업 영역으로 전문 전탁원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전탁 학생을 받는 학원도 생겨났다. 정부의 허가 없이 개인 가정에서 전탁 학생을 받는 경우나 학교의 교사들에게 학생을 맡기고 출국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이와 같은 전탁 현상의 경우 비공식적이므로 통계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심지어 일부 농촌의 학교들은 아예 학교에서 전탁 학생을 도맡아 관리를 해주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연변조선족자치주연길시조양천진 조양 소학교에서는 전탁 학생을 학교에서 직접 관리해주고 생활 지도도 함께 해주면서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생활이 어려운 일부 학생들은 무료로 키워주고 있다.

전탁의 교육적 부작용과 향후 개선 방향

한인[조선족]의 성인들이 너도나도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면서 홀로 남겨진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보살핌 없이 친척집이나 남의 집에 맡겨져야 했다. 그 가운데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곧 전탁이다. 물론 전탁 생활이 모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부모가 직접 양육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교육적인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 부작용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우선,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큰 장애를 가져온다. 전탁 기관이 아무리 잘 보살핀다 한들 부모가 채워줘야 할 아이들의 허전함을 모두 채울 수는 없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평생을 두고 고통스러워해야 하는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다.

둘째, 전탁 기구의 불안정성이다. 현재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비롯한 한인[조선족] 사회의 전탁 기구들은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되는 경우가 흔하다. 정부는 이 부분에 대한 관련 관리 규범을 출범시켜 정리 정돈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셋째, 아이들의 안전과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행 청소년 문제이다. 아이가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도 안전 문제는 쉽게 발생한다. 하물며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전탁원이나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의 집에 맡겨진 아이의 경우 아이의 안전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이 부모의 올바른 교육과 지도 없이 성장하는 아이의 경우 자체적인 판단 미성숙으로 인해 청소년기에 이르러 비행할 우려가 있다.

현재 한인[조선족] 부모와 사회 및 관련 정부 기관에서는 전탁이 가져온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이미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은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과도기가 향후 한인[조선족] 사회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학부모나 사회와 정부 차원에서 전탁이 가져올 부작용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 「선생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살렵니다」(『길림 신문』, 2010. 3. 26)
  • 「학부모들 고민: 방학에 우리 아이 어쩌죠?」(『길림 신문』, 201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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