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일제 강점기 북경과 장춘에서 무장 독립 투쟁을 전개한 독립운동가.

박민항(朴敏杭)[?~1932]은 황해도 안악 출신이다. 1928년 북경(北京)에서 일본 밀정과 일제 고관 암살을 목적으로 손기업(孫基業)·이상일(李相逸) 등과 함께 중국 각처에 흩어져 활동하던 혁명 동지들을 규합해 조선 혁명당 총연맹(朝鮮革命黨總聯盟)을 조직했다.

1931년 9월 만주 사변이 발발하자, 중국의 대일 감정은 극도로 악화되고 있었다. 이에 총연맹 간부들은 비밀 회의를 열고,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는 세계 대전이 일어나 일본을 패망시키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따라서 세계 대전 유도책으로 열강의 조계(租界)가 많이 모여 있는 천진(天津)에서 일본의 조계를 점령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우선 만주 전권 대사(滿州全權大使)인 무등신의(武藤信義)를 주살할 것을 결정하였다. 박민항은 이창용(李昌用)·최윤식과 더불어 봉천(奉天)으로 급파되어 일본 전권 대사 무등신의를 암살하고, 관동군 사령부를 폭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구국군(中國救國軍)과 연락하여 장학량(張學良)의 협조로 폭탄 4개와 권총 3정을 확보하고 이창용·최윤식과 함께 장춘(長春)·봉천 등지를 전전하면서 무등신의(武藤信義)의 뒤를 따라 다니며 암살 기회를 엿보았다.

그러나 장춘 중앙 여관에서 이창용과 함께 일본 헌병대에 체포되었다. 1933년 5월 27일 장춘의 일본 군법 회의에서 징역 10년형을 받고 여순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심한 고문의 여독으로 같은해 10월 옥중에서 순국하였다.

1963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되었다.

• 김승학,『한국 독립사』하권 (독립 문화사, 1965)
• 국가 보훈처,『대한민국 독립 유공자 공훈록』4 (국가 보훈처, 1987)
• 한국학 중앙 연구원,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사전』
• 『동아 일보』(1933. 1·21, 1·26)
• 『동아 일보』(1933. 5. 29)

• 근대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박민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