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요령성(遼寧省) 무순시(撫順市) 무순현(撫順縣) 상마향(上馬鄕) 수비촌(豎碑村)에 위치한 고구려 산성.

살이호 산성이 문헌[『무순현지략(撫順縣志略)』 등]에 보이는 가장 늦은 시기는 1583년으로, 적어도 이 이전에 산성이 건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곳은 명(明) 말에 명과 후금(後金)이 살이호 대전을 치른 곳이다.

살이호 산성은 요령성 무순시 무순현의 상마향 수비촌 북쪽 3㎞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성은 해발 193m의 산 위에 있으며, 산세에 의탁하여 성벽을 쌓았다.

살이호 산성의 평면 형태는 산세에 의탁하여 성벽을 쌓았기 때문에 불규칙한데, 성벽의 전체 길이는 4.287㎞ 가량이다. 산성의 지세는 서북이 높고 동남이 낮으며, 두 개의 산등성이와 두 개의 계곡 그리고 1개의 편평한 산봉우리를 감싸고 축조되었다. 내성과 외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살이호 산성은 둘레가 4.3㎞ 가량인 산성으로, 내성과 외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성은 서쪽이 높은데 둘레가 990m이다. 성벽은 판축이며, 잔고는 3~6m이다. 성벽의 상부 너비는 1m, 기단부 폭은 8~10m이다. 치(雉) 2개와 남문과 북문이 있다. 성 내부에서는 6개의 건물지가 확인되며, 전돌과 기와 조각 등이 산포되어 있다. 외성은 5개의 문을 가지고 있으며, 북문과 동문의 폭은 2~3m이다. 남문 서측에는 폭 1m의 문이 남아있다. 성 바깥쪽에는 깊이 2m 가량의 호가 있다. 한편, 산성의 서남부에는 청고종(高宗)의 동쪽 순행 때의 석비가 남아있다.

살이호 산성은 무순현에 위치한 청대에 중건된 산성으로, 고구려가 아닌 후대에 건설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자료에서도 고구려와 관련된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보고는 확인되지 않는다.

• 國家文物局,『中國文物地圖集』-遼寧分冊(西安地圖出版社, 2009)

• 고구려
• 고구려 성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