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트는 대지』

한자 싹트는 大地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문헌/단행본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
상세정보
성격 재만 조선인 작품집
편자 신영철
간행자 만선 일보사 출판부
표제 싹트는 대지
간행 시기/일시 1942년 11월 15일
정의

1941년 11월 신경(新京)에 소재한 만선 일보사 출판부에서 간행한 재만 조선인 작품집.

개설

만선 일보사 출판부에서 간행한 이 단행본에는 김창걸의 「암야」, 박영준의 「밀림의 여인」, 신서야의 「추석」, 안수길의 「새벽」, 한찬숙의 「초원」, 현경준의 「유맹」, 황건의 「제화」 등 7 편의 중단편이 실린 약 300페이지의 소설집이다. 염상섭의 서문이 있고, 권말엔 편자인 신영철의 「‘싹트는 대지’ 뒤에」라는 후기가 실려 있다.

구성/내용

『싹트는 대지』 중 「밀림의 여인」, 「초원」, 「유맹」은 일제의 국책을 그대로 반영하는 작품이다. 세 작품은 식민지에 대한 수탈과 억압을 긍정하는 개념으로 ‘근대화’를 사용한다. 일제는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민족 협화’, ‘왕도 낙토’ 등의 허구적 이데올로기를 선전하였다. 작가들은 비판력을 상실한 채 이러한 슬로건을 여과 없이 작품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현실에 순응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새벽」, 「추석」, 「암야」는 초기 이주민들의 수난사를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다. 당시 만주는 조선인 이주민들에게 수난의 공간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타자로서의 설움과 핍박을 대리 보상받을 ‘의사(擬似) 제국’으로서의 욕망을 꿈꾸게 하는 곳이기도 했다. 당시의 이주 조선인에게 만주가 생존의 공간이자 새로운 삶을 상상하는 희망적인 공간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제화」는 만주국을 절망과 혼돈의 공간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당시 많은 작가들이 만주를 희망의 공간이나 생존 공간으로 묘사했던 것과는 달리 황건은 극도의 혼란에 빠져있는 주인공을 통해 만주국 건국 이념에 은폐되어 있는 허구성을 폭로하려 했다. 그러나 그러한 폭로의 시도가 끝내 비판에 머물고 말았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드러낸다.

의의와 평가

일제 말기 만주 지역 문인들은 일제의 통치 방침에 따라 ‘민족 협화(民族協和)’와 ‘왕도 낙토(王道樂土)’를 체득한 ‘국민 문학(國民文學)’을 전개할 것을 다짐한다. 그리하여 재만 조선인 문인들이 만주국 건국 정신에 입각한 작품들을 모아 발표한 것이 『싹트는 대지』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집은 현지주의 원칙을 내세우며 기존 문학과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싹트는 대지』는 당시 독자적인 재만 조선인 문학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협화 정신’으로 대변되는 일제의 정책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점, 그 결과를 재만 조선인의 문학을 ‘국민 문학’으로 이어가려고 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참고문헌
  • 신영철 편, 『싹트는 대지』(만선 일보사, 1941)
  • 오양호, 「『싹트는 대지』 연구」(『국어 국문학』91, 국어 국문 학회, 1984)
  • 김진아, 「재만 조선인 문학 연구-『싹트는 대지』 수록 작품을 중심으로」(『한민족 어문학』46, 한민족 어문 학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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