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문학

한자 現代 文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정의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재중한인 작가들에 의해 이루어진 문학 활동.

개괄

중국 동북 지역에 자리잡은 재중 한인들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건립으로 중국 공민의 일원이 되었다. 이와 함께 당시 중국에서 한글로 창작 활동을 하던 조선 출신 작가들의 문예 활동 또한 ‘조선족 문단’이라는 명명과 지위를 갖추고 조직화되었다. 1950년 결성한 연변문예연구회를 시작으로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이후에는 연변조선족자치주문학예술계연합회(약칭 연변문련)가 결성되었고, 1956년에는 중국작가협회 연변분회가 구성되었다. 여기에『연변일보』, 『연변문화』 등과 같이 중국 건국 이전부터 활발했던 다수의 한글 매체, 그리고 1949년 4월 개교한 ‘연변대학’을 중심으로 완성된 한글 교육의 체계 등이 더해져 연변 지역의 한글 문예 활동은 문단으로서의 면모를 완성한다. 이로써 한국 문학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한국 문학과는 일정한 거리를 지닌, 그리고 중국 문학의 한 부분이 되었지만 중국 문학과는 또 다른 재중 한인 문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중국 건국 직후 재중 한인 문단은 이전 재만 한인 문학 시기부터 작가 활동을 이어온 김창걸, 리욱, 김학철 등을 비롯해 조선의용군 출신 세대들이 주축이었다. 이들은 건국 초기 여러 작품을 통해 항일 투쟁의 역사와 함께 재중 한인이 겪었던 고난의 정착사를 압축해 보여주기도 했으며, 사회주의 중국의 경제 체제의 확립 과정에서 국가적인 동일성을 문학적으로 실천하고 추구하기도 했다. 재중 한인의 역사적인 경험과 민족의식에 바탕을 두면서 새로운 국가인 중국의 국가적이고 시대적인 과제에 부응하고자 했다고 할 수 있다.

1950년대 후반 이후 반우파 투쟁과 문화대혁명기에 접어들면서 민족문학의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상황 속에서 재중 한인 문학은 크게 위축되었다. 건국 직후 문단을 주도했던 작가들은 이 시기에 대부분 문단에서 퇴출되었고 윤금철, 허해룡, 차룡순, 리선근 등의 신진 작가들이 재중 한인 문단의 명맥을 이어간다. 이들은 대부분 당조직에서 활동하던 작가들로 이전 작가들보다 중국의 국가주의나 계급주의가 확고해 중국을 유일한 조국으로 간주하는 의식도 분명했다. 그에 따라 이 시기 재중 한인 문학은 상대적으로 한민족(韓民族)으로서의 의식보다는 중국의 사회주의와 국가주의에 종속된 소수민족 문학으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문화 대혁명이 끝나고 개혁개방의 시기가 되면서 재중 한인 문단은 민족문학으로서 회복과 번영의 시기를 맞는다. 한글 문예지들이 복간되거나 다수 창간되었고 퇴출되었던 중견 작가들이 복귀하였으며 새로운 작가들도 등장하였다. 김학철, 리근전, 임원춘, 류원무 등이 재중 한인의 역사와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여러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김철, 리욱, 김성휘, 임효원 등의 시인은 다양한 형식으로 재중 한인의 서정을 표현하였다.

1990년대 한중 수교 이후 재중 한인은 연변조선족자치구를 떠나 북경, 상해 등의 도시로,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이 시기 재중 한인 문학이 도시와 개인 등 현대화 된 사회적 상황에 주목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재중 한인의 새로운 이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데, 이러한 양상은 당시의 시대적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혁, 허련순, 김금희 등의 소설가와 조광명, 김영건, 림금산, 박설매, 리순옥 등의 시인들을 필두로 많은 작가들이 주제의식이나 창작 방식에서 현대성을 드러내면서 재중 한인의 어제와 오늘을 다양한 양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참고문헌
  • 조성일, 권철 주편, 『중국 조선족 문학 통사』(이회 문화사, 1997)
  • 황송문, 『중국조선족 시문학의 변화양상 연구』(국학자료원, 2003)
  • 정덕준 외, 『중국조선족 문학의 어제와 오늘』(푸른사상사, 2006)
  • 송현호 외, 『중국조선족 문학의 탈식민주의 연구 1』(국학자료원, 2008)
  • 최병우, 『조선족 소설 연구』(푸른사상, 2019)
  • 김형규, 「한중수교 이후 중국조선족소설의 변화에 대한 비판적 검토 -2000년대 소설에 나타난 ‘새로운 이주 체험’을 중심으로」(『한중인문학연구』, 한중인문학회, 2013)
  • 김형규, 「새로운 마을의 계보 만들기-개혁개방 이후 조선족 소설이 ‘만주’를구성하는 방식」(『현대소설연구』, 한국현대소설학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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