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한 번에 손 세 번씩 긴 이랑 밭을 잘 일구면 좋은 반찬을 줄까. 밭머리를 내다보니 뽕나무 꼭대기에 처자가 있네.
의의와 평가
빠르고 규칙적으로 진행되는 밭농사의 특성에 맞춰 가장 간단한 악식 구조[악구를 반복하는]를 갖고 있다. 간단한 형식에 감탄사가 주를 이루는 것[조종주 가창]부터 부지런히 일해서 아버지 약값을 벌자는 내용[이원실 가창]까지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노래는 봄에 압록강을 건너와 황무지를 개간하던 이주 초기의 괴로운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 괴로움은 황무지를 밭으로 만들고 그 밭에서 많은 수확을 얻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는 한인의 강인함과 낙관적 세계관이 드러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