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한자 家族
분야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사회 단위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72년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90년
정의

중국 한인[조선족] 사회에서 혼인이나 혈연 또는 입양의 유대로 맺어진 집단.

가족 규모

조선족의 가족 규모는 1990년만 해도 연변 지역의 농촌 가구당 평균 4.1명이었다. 그 요인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아들이 결혼한 후 대체로 분가하는데 그 시기가 빨라서 직계 가족 등 대가족의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둘째는 1980년대 이후 중국 경제의 개방화에 따라 인구 이동이 활발해졌기 떄문이다., 셋째는 1972년부터 실시된 중국 정부의 산아 제한 정책 등의 요인 때문이다.

한인[조선족] 사회의 세대별 경향을 살펴보면, 50대 이상은 대체로 3명 이상의 자녀를 낳았다. 출산 시기에 중국 정부의 가족 계획 영향을 받았던 40대 세대주는 대체로 2명의 자녀를, 2000년대 들어서면서 30대는 대체로 1명의 자녀만을 낳고 있다.

중국 정부의 소수 민족 우대 정책에 따라 소수 민족인 조선족의 경우는 2명까지 자녀를 출산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아들이든 딸이든 하나만 낳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후에 자녀에게 의지하려는 생각이 적어진 데다 돈을 벌기 위해 타지로 전출하거나, 자녀 양육비 증가 등의 요인 때문이다.

가족 유형

한인[조선족]의 가족 유형은 핵가족, 직계 가족의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는 한국 사회와 큰 차이는 없다. 결혼한 형제들이 부모와 함께 한 집에서 생활하는 확대 가족이나, 기혼 형제들끼리 동거하는 이른바 공동 가족의 형태는 없어진 지 오래다. 또한 결혼한 딸이 부모와 함께 동거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최근 외지 전출 증가로 완형 가족[부부+미혼자녀, 조부모+부부+자녀]의 비율이 낮고, 부부 한쪽의 결손 가족이 많으며, 노인 가족[부부, 조부모+손주]의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핵가족의 경우, 결혼한 아들이 같은 마을에 살면서도 분가하여 부모들만 따로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경우 서로 가깝게 지내며 어려운 일을 서로 돕는 것을 이상적인 가정생활로 여긴다. 부모들은 노년을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된 생활을 즐기려 하며, 젊은 세대들도 부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고자 한다. 이는 부부 중심의 가족 관념이 확산하고 있다는 징표다.

직계 가족의 경우, 기본적으로 결혼한 아들 중 1인이 처자와 함께 부모를 모시고 사는 가족 형태를 일컫는다. 조부모가 손자를 데리고 사는 변형의 직계 가족도 존재한다. 직계 가족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 장남 부부와의 동거를 선호하지만, 반드시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형편에 따라 막내 등 차자(次子) 이하의 자녀들이 부모를 모시고 있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장남도 분가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분가는 형제 순서에 관계없이 결혼하여 최소 1년이 지난 후에 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가족 규모, 가족 관계, 가옥 사정에 따라 분가 시기는 달랐으나, 거주할 집만 마련되면 결혼 후 즉시 분가한다는 식으로 최근에는 분가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직계 가족을 세대별 구성으로 보면, 3세대 직계 가족이 압도적이다. 부모와 부부의 2세대 직계 가족은 적은 편이다. 기본형의 직계 가족 중에서는 조부모와 부부 그리고 그 자녀로 이루어진 확대 직계 가족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확대 직계 가족에도 아들이 돈을 벌러 외지로 나가고 며느리가 시부모를 모시는 결손 가족이 많다. 부모가 모두 돈 벌러 외지로 나가고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 살고 있는 변형된 직계 가족 형태도 적지 않다.

가족 관계와 가족 역할

가족 생활에서 부계의 가부장적 질서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 형제 서열에 따른 책임과 존중 의식도 그대로 남아 있어 장남이 동생들을 돌보아야 하며, 부모가 없는 경우 결혼과 분가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식도 여전하다. 또한 중국의 혼인법이 신처제(新處制) 혹은 부처제(婦處制)를 권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남자 집으로 시집오는 부처제(夫處制)가 보편적인 혼인 관행이다. 아들 선호도 여전히 존재하나 최근의 한 자녀 출산 경향과 더불어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부계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에 따라 가족 생활의 중심에는 여전히 아버지가 자리 잡고 있다.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의 부모상은 자녀 교육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소소한 아이들 교육 문제는 어머니가 관여하여 해결하는 쪽으로 하며 중대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만 아버지가 개입하도록 한다고 한다. 어머니는 가족 관계가 조화롭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매개자의 역할을 하며, 아버지는 가족 문제의 해결에 대한 최종적 권위를 갖는 존재임을 뜻한다.

가족의 변화와 불안정성

조선족 사회에서는 여전히 가족의 가치와 효도, 우의 등 한국 전통의 가족 윤리가 매우 강하다. 조선족 언론에서도 가정의 중요성, 부모에 대한 효도의 중요성 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으며 관련된 많은 글도 많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개방과 더불어 부부 일방 혹은 쌍방이 중국의 대도시나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이주하는 경향이 확산하면서 불완전한 가족이 늘고 이혼이 빈번해지는 등 조선족 가족의 안정성에 많은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가장이 한국에 일하러 가서 몇 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족 전체의 이출이 아니라 자녀는 그대로 농촌에 둔 채 부부의 한쪽 혹은 둘 다 이출하기도 한다. 요즈음 중국에서 도시 거주 제한이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도시로의 신규, 호구 등록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이에 농촌 주민이 도시로 이출하는 경우에 호구 등록을 획득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호구 등록이 되지 않았을 경우 자녀를 취학시키려면 1년에 만 원에서 만 오천 원 정도의 높은 교육비를 부담해야만 한다.

더구나 농촌 주민들은 도시로 진출한다 하더라도 식당 등의 서비스업에 종사하여 일정한 주거지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생활하기 곤란하여 자녀는 대개 농촌에 두게 된다. 그 결과 아이들의 학력 수준이 저하되고 있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이혼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특히 기혼 여성이 일하러 나간 경우에 더 많이 나타난다.

참고문헌
  • 김호웅, 「중국 조선족 가족 실태 연구」(『가족과 문화』 7, 1996)
  • 윤갑정 등, 「중국 조선족 별거 가족과 동거 가족 유아의 양육 환경 비교 연구」(『열린 유아 교육 연구』 12-6, 2007)
  • 안병삼, 『초국가적 이동현상에 따른 중국 조선족의 가족 해체 연구』(『한국 동북아 논총』 5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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