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한자 高齡化
분야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정의

중국 동북 3성의 한인[조선족] 사회에서 총인구 가운데 고령 인구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

개설

고령화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는 고령자 수가 증가하여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고령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고령화 동향은 일반적으로 고령화율로 나타낸다. 고령화율은 65세 이상의 고령자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제 연합은 65세 이상의 인구가 4% 미만인 사회를 ‘연소 인구 사회’, 4%~ 7% 미만 사회를 ‘성숙 인구 사회’, 7%를 넘는 사회를 ‘고령화(aging) 사회’, 14%를 넘는 사회를 ‘고령(aged) 사회’라고 한다. 또한 고령 사회에서 더욱 고령화가 진행된 사회를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대부분 고령화 원인은 출생율 저하, 평균 수명의 신장 등을 꼽는다. 동북 3성의 조선족 사회 또한 이러한 경향이 있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동북 3성의 조선족 사회에서 고령화는 19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시장 경제 체제로 인한 중국 내 도회지로의 인구 이동으로 인해 급속히 진행되었다.

특히 1992년 한·중 국교 수립 이후 한인[조선족] 사회는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와 더불어 젊은이들의 한국 등 해외로의 진출로 인해 인구 구조가 급격히 고령화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한족에 비해 눈에 띄게 나타난다. 특히 중국 내 한인[조선족] 인구가 가장 많이 밀집된 연변(延邊)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는 동북 3성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조선족 사회의 고령화 현상

요령성(遼寧省)봉성시(鳳城市)에는 13개의 조선족 마을이 있다. 2009년 통계에 따르면, 인구수는 3,000여 명이지만 실제 거주인구는 1,000명 미만이다. 그 가운데 매년 6개월 이상 마을에서 생활하는 인구는 600명 안팎이다. 600명 중 최연장자가 83세이고 최연소자가 41세이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40세로부터 49세까지가 40여 명, 50세로부터 59세까지가 280여 명, 나머지는 60세 이상이다. 60세 이상의 인구가 46.7%에 이르는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국제 연합의 기준치로는 설명할 수 없다.

『흑룡강성 신문』이 2009년 흑룡강성 하얼빈시를 비롯한 12개 현(시), 16개 향진(鄕鎭)의 비교적 대표성을 띤 21개 조선족 촌을 상대로 연령대별로 노동력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설문 조사 결과 21개 조선족촌의 평균치를 보면, 현재 마을에 남아 있는 20대가 마을에 남아 있는 총인구의 2.86%를 차지했고, 30대는 10.72%, 40대는 16.65%, 50대는 24.58%, 60세 이상은 40.97%였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런 상황을 초래하게 된 원인은 몇 가지로 파악된다. 첫째, 중장년층의 한국 노무 진출이다. 봉성시에서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역전 조선족 촌만 해도 126가구(한족 20여 가구 포함)의 310명 중 근 10년간 한국 노무로 나가 있는 촌민이 평균 80여 명에 달한다.

통원보진(通遠堡鎭) 대전자촌(大甸子村) 3조는 23가구 80명 인구 중 최근 10년간 평균 20여 명이 한국에 나가 있고, 백기진(白旗鎭) 후영촌(後營村) 8조는 50가구 중 현재 70여 명이 한국에 나가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다른 조선족 마을도 비슷하다. 대개 마을마다 25%가 넘는 60세 이하 촌민들이 한국에 나가 있다.

둘째, 한국 노무를 나갔던 조선족들이 귀국해서는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단동시(丹東市)나 대련(大連), 심양(瀋陽) 등지로 이주하기 때문이다.

셋째, 젊은층의 도시 진출이다. 봉성지역 출신의 대학 졸업생들은 졸업 후 고향에 돌아오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젊은이들도 고향에 남지 않고 대도시로 진출하고 있다. 봉성시 산하의 정부 계통에 40세 이하의 조선족 공무원이 보이지 않고, 봉성시 조선족학교에 30세 이하 교원이 한 명도 없는 사실은 이를 반증해 준다.

넷째, 초등학교 학생부터 도회지로 나가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2002년 실시된 교육 분포 조정으로 시골 마을의 학교를 폐쇄하는 대신에 봉성시 조선족 중학교에 유치원·소학교·중학교를 포함하여 모두 기숙 학교를 운영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연히 동네를 지키는 사람은 노인뿐이다.

다섯째, 저출산 문제이다. 한인[조선족]의 출산율이 한족이나 다른 소수 민족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

현재 봉성시 산하 13개 조선족 마을 중 어느 마을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만 남아 집을 지키고 있다. 더욱이 1년 내내 문 걸려 있는 집도 적지 않다. 현재 조선족 촌민들의 실제 이익에 관계되는 땅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농촌 거주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노인들의 노후 문제가 무시할 수 없는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다음 문제들 또한 고령화 사회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첫째, 조선족 학교를 통한 민족 교육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족 사회의 사회적 통합과 문화 정체성이 약화되고, 중국 내 소수 민족 사회로서의 위상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둘째, 조선족 농촌에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 중국흑룡강성에서는 조선족 농촌의 11만여 명의 노동력이 농촌을 빠져나가 일할 사람이 없다. 농토 기본 건설과 마을 건설에 동원할 수 있는 노동력이 없어 비상이 걸렸다. 노동력 부족으로 농업 생산에 어려움이 많으며 노동력 단가가 올라 농업 생산 지출이 먾이 늘어나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셋째, 젊은이들이 없어 마을 안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집에 불이 나더라도 이를 끌 사람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소방대를 부르면 거리가 멀어 1시간 이상 걸려 집이 잿더미가 될 때까지 속수무책이다.

넷째, 젊은이들이 없어 문화 생활이 고갈되고 민족촌을 유지하기 어렵다. 더욱이 조선족만의 고유한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지 못하고 단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참고문헌
  • 『21세기 정치학 대사전』(아카데미 리서치, 2002)
  • 윤호, 「중국 조선족의 인구 동향」(『한국 인구학회지』 16, 1993)
  • 김두섭, 「연변 조선족 사회의 최근 변화: 사회 인구학적 접근」(『한국 연구학』 26-2, 2003)
  • 권태환, 「조선족 인구의 추세: 인구 보사 자료의 분석」(『중국 조선족 사회의 변화: 1990년 이후를 중심으로』, 서울 대학교 사회 발전 연구소, 2003)
  • 「고령화로 치닫는 조선족 농촌 현주소-봉성시 13개 조선족 마을 현 거주 인구 평균 연령 60세 초과」(『요령 조선 문보』, 2009.6.8.)
  • 「삼각파도 만난 조선족 농촌」(『흑룡강 신문』, 200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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