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음식물|곡물 가루 반죽 음식
정의

동북3성 지역에서 밀가루·메밀가루·감자·옥수수 가루 등을 반죽한 다음, 반죽을 손이나 기계 따위로 가늘고 길게 뽑아서 삶아 만든 음식.

개설

국수는 재료에 따라 밀국수, 메밀 국수, 감자 국수, 옥수수 국수 등으로 구분되고, 그밖에 제조 방식과 장에 의해 칼국수, 냉면, 비빔 국수 등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국수 하면 밀국수를 가리킨다. 국수는 한인이 자주 먹는 음식인데, 고향이 북한이거나 중국인 한인들이 남한 출신들보다 더 선호한다.

국수 종류와 전래 지역

감자 국수의 주재료는 감자이다. 감자는 산이 많은 동북 지방의 고랭지에서도 잘 자라며, 산출량이 많고 얼거나 썩어도 음식으로 가공해 먹을 수 있다. 따라서 길림성의 장백조선족자치현이나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산간 지역에는 일 년 내내 감자를 주식으로 하는 마을이 있었다. 이들 지역에서는 감자의 전분으로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칼국수는 흑룡강성의 경상도 출신들이 즐겨 먹는다. 흑룡강성의 한인은 대체로 수전(水田) 농사에 종사했다. 그래서 쌀을 주고 밀가루로 바꾸어 손칼국수를 해먹었다고 한다. 1970년대는 쌀 한 근에 밀가루를 한 근 두 냥 정도 교환할 수 있었다. 이들의 칼국수는 육수가 없는 자장면(炸醬麵)에 해당된다. 칼국수를 만들어 끓인 후 된장을 버무리고 거기에 여러 가지 채소를 곁들어 먹는데 이는 한족의 음식 습관과 비슷하다. 반면 고향이 전라도인 사람들은 냉면도 즐겨 먹고 밀가루 국수도 즐겨 먹었다. 이들은 설날이나 결혼식에 반드시 밀가루 국수를 먹었다.

흑룡강성 신락촌에서는 주식으로 하루 세끼 모두 밥을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가끔씩 국수 종류를 먹는다. 예전에는 집에서 직접 칼국수를 만들어 먹었으나 요즘은 가게에서 기계로 뽑은 국수를 사다가 만들어 먹는다. 국수[냉면 포함]는 촌락 내에 있는 상점이나 향(鄕) 소재지에 있는 시장 혹은 마을로 찾아오는 행상 등을 통해 구입한다. 한편 수제비는 여전히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

용정시 함박동 원동의 감자 국수는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특식으로 유명하다. 원동은 골짜기의 깊은 막바지에 있어서 교통이 불편한 곳이라서 원동의 감자 국수는 비교적 교통이 좋은 용신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용신의 감자 국수는 동쪽의 원동에서 전래했다는 의미에서 ‘동래(東來) 국수’라고 불렸다고 한다. 동래 국수는 변음으로 훗날 ‘동네(洞內) 국수’로 이름을 바꾸었다.

잔치 국수 조리 과정

옥수수는 국수를 만들어 별미로 먹으며, 산간 지역의 풍습이다. 요령성 우가촌이나 와니 전자촌에서는 별식이자 잔치 음식으로 ‘강낭 국시[옥수수 국수]’를 먹는다. 마을 잔치의 국수는 그 양이 상당하기에 여러 사람이 준비를 한다.

국수를 만들어 먹는 과정은 옥수수 가루 한 바가지에 느릅나무 속껍데기 가루 한 줌 꼴로 섞은 것을 물과 함께 반죽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3명이 반죽을 하는 동안 솥에다 물을 끓여 놓고 삶은 국수를 헹구어 낼 찬물을 준비한다. 국수를 누르는 도구를 ‘분틀’이라고 한다. 끓는 물 솥 위에 걸쳐 놓고 한 사람이 반죽된 것을 틀에 넣고 누르면 국수 가락이 나온다. 다른 한사람은 끓는 물에 잘 데친 후 건져낸다. 그러면 나머지 3명은 국수를 찬물로 헹구어 낸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작업을 감독한 아주머니 1명까지 합치면 총 9명의 사람이 매달린다.

길림성장채촌 주민들의 경우, 밀가루와 갈분 가루 또는 감자 가루를 삶은 뒤 ‘탕추’[사탕 가루에 식초를 더한 것]로 만든 국물에 조미료를 넣어 먹는 것이 보통이다.

연변 냉면

냉면은 고향이 함경도인 연변조선족자치주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연변 냉면은 그 맛과 향이 독특하여 중국 내지는 물론 해외로까지 진출하고 있다. 함경도에 뿌리를 둔 연변 냉면은 용정의 ‘군중 냉면옥’, 연길의 ‘연길 복무대루’와 ‘진달래 냉면’ 등이 유명했다. 1989년에 개업한 ‘진달래 냉면’의 조리법은 길림성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연변 냉면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가 바로 소고기 육수이다. 소고기를 쓰지 않으면 시원한 육수를 얻을 수 없을 수 없는데, 연변 황소는 중국에서도 5대 우량 품종의 하나로 꼽힌다.

참고문헌
  • 『중국 길림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6)
  • 『중국 요령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7)
  • 『중국 흑룡강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8)
  • 천수산, 『중국 조선족 풍속』(북경 민족 출판사, 2008)
관련항목
관련 웹사이트
이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