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粥 |
|---|---|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음식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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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40년대 전 |
곡식을 오래 끓여 알갱이가 흠씬 무르게 만든 이주 한인들의 음식.
한인들은 죽을 밥 다음의 주식으로 친다. 죽은 쌀이나 쌀 가루를 많이 이용하지만, 여기에 채소나 해산물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함께 끓인다. 알곡만으로 쑨 죽으로는 흰쌀 죽, 팥 죽, 콩 죽, 녹두 죽, 보리 죽, 좁쌀 죽, 강냉이 죽 등이 있다. 알곡에 다른 재료를 넣어 쑨 죽은 무죽, 냉이 죽, 미나리 죽, 시금치 죽, 참깨 죽, 대추 죽, 밤죽, 들깨죽, 검은깨 죽, 잣 죽, 호두 죽, 도토리 죽, 은행 죽, 살구씨 죽, 우유 죽, 귤 죽, 전복 죽, 섭조개 죽, 홍합 죽, 붕어 죽 등 다양하다.
한인들이 만들어 먹는 죽은 곡물에 따라 입쌀 죽, 좁 쌀 죽, 수수쌀 죽, 오그랑 죽, 닭고기 죽, 푸대 죽 등이 있다. 입쌀 죽, 좁 쌀 죽, 수수 쌀 죽 등은 해당 곡물을 물에 걸쭉하게 끓이면 그만이다. 오그랑 죽의 경우는 찹쌀 오그랑 죽, 메 오그랑 죽, 감자 오그랑 죽, 범벅 등으로 다시 구분된다.
‘오그랑’이란 쌀가루 등을 끓는 물에 반죽하여 새알 모양으로 빚은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한국의 ‘새알심’을 가리킨다. 오그랑 팥 죽은 입쌀, 팥, 오그랑 등을 섞어서 쑨 죽을 말하는데 동지에 먹는 음식이다. 한국의 동지 팥죽과 같은 셈이다.
메오그랑은 멥쌀 가루를 끓는 물에 반죽하여 납작하게 빚은 후 칼로 길이와 너비가 각기 1㎝ 정도 되게 썰어서 물에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들깨 가루와 소금을 조금 넣는다. 이것은 지난날 산모가 젖이 많이 나오라고 먹던 음식이다. 범벅은 입쌀가루, 땅콩, 밤 등을 한데 놓고 끓인 죽인데 햇곡식이 나올 때 경상도 사람들이 먹던 음식이다.
닭고기 죽은 ‘온반’이라고도 하는데 1940년대 전에는 마을 제사나 산신 제사와 같은 행사를 치를 때 함께 먹던 음식이다. 온반은 닭을 깨끗이 손질한 다음 토막 내어 가마에 넣고 푹 삶는다. 고기가 익으면 꺼내어 따로 놔두고 나머지 국물에 쌀을 넣고 죽을 쑨다. 삶은 닭고기는 따로 찢어놓았다가 죽 그릇에 닭고기와 양념을 함께 넣어 먹는다. 흑룡강성의 전라도 출신 한인들이 특히 온반을 즐겨 먹었다. 푸대 죽은 옥수수 가루를 찬물에 풀어서 끓인 죽이다.
죽은 부드럽고 소화에도 좋아 일반 가정에서는 나이든 어른에게 죽을 쑤어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다. 또 상을 당해 슬픔으로 지친 친척이나 이웃에게 먹기에 편하도록 밥 대신 죽을 쑤어 보내었다. 그리고 특별한 손님을 대접할 때에도 8가지 맛있는 죽을 마련하였다. 흉년에는 쌀이 부족하면 쌀에 야채나 산 나물을 첨가하여 일상 음식으로 죽을 먹었다. 훌륭한 며느리는 20가지 죽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죽은 가난한 살림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환자들이 밥 대신 먹는 음식이다. ‘죽 떠먹듯’은 무엇을 자꾸 되풀이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죽 쑤어 개 좋은 일 하였다’는 애써 한 일을 남에게 빼앗기거나, 엉뚱한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한 결과가 되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