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생활·민속/생활 |
|---|---|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일상 음식 |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50년대 이후 |
동북3성 지역 한인의 주식으로 쌀, 보리 따위의 곡식을 씻어 솥 등의 용기에 넣고 물을 알맞게 부어 끓여 익힌 음식.
압록강 유역에 사는 한인은 입쌀과 좁쌀을 주식으로 하고, 기타 지방에서는 좁쌀과 수수쌀을 주식으로 한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 먹는 밥의 종류와 명칭도 다양하다. 밥은 곡물에 따라 쌀밥, 조밥, 보리밥, 기장밥, 피밥, 옥수수밥, 감자밥, 오곡밥 등으로 구분되고, 쌀과 부산물을 섞어 만든 밥으로는 비빔밥, 가지밥, 약밥, 김밥 등이 대표적이다.
민국 시기의 한인 음식을 한마디로 ‘속반야채(粟飯野菜)’라고 개괄하였다. 즉, ‘조밥에 산나물 반찬’이라는 뜻으로 당시에 쌀밥이 주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보리밥과 돌피밥도 그 당시에 흔히 먹는 밥이었다. 또한 맛을 내기 위해 보리밥에다 좁쌀, 감자, 열콩 등의 양곡도 함께 혼식하였다.
그리고 평소에 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밥은 기장밥이었다. 때문에 지금도 누군가 자기를 칭찬해주면 “기장밥을 대접 해야겠다”고 한다. 이 말은 바로 그때 생긴 것이다. 쌀밥은 설 등 명절에만 먹는 특별한 밥이었다. 산간 지역의 한인들은 탈곡을 끝낸 콩이나 좁쌀을 가지고 쌀과 교환하여 설에 밥을 지어먹었다.
1935년까지 한인들의 음식 생활상은 그래도 괜찮은 정도였다. 1939년 말 일반 백성들은 이밥[쌀밥]을 못 먹는다는 법령을 제정한 만주국 정부는 1940년부터 농민들의 양곡을 더욱 많이 약탈하기 위해 경제 경찰을 증설했다. 이른바 경제 경찰이란 강제적인 양곡 징수 정책에 따라 농촌에서 탈곡이 끝나면 곧바로 약탈해가는 한 부류의 사람을 가리킨다. 그때부터 농민들은 해마다 막심한 식량난을 겪게 되어 6월 말쯤이면 벌써 식량이 떨어진 수많은 가정은 보리 이삭이 올라오기 바쁘게 이삭을 베다가 가마에 볶아서 까끄라기를 없앤 다음 껍질 채로 죽을 쑤어먹었다. 이것을 ‘보리 범벅’이라 하며 이러한 음식으로 기근의 고비를 넘기는 것을 “보리 고개를 넘긴다”고 하였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주식은 감자, 보리, 좁쌀을 섞어 지은 ‘감자 보리밥’이었다. 1950년대 이후 수전이 집중적으로 개발되면서, 점차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음식 문화를 정착시켰다.
1)한 가지 쌀로 지은 밥
입쌀, 좁쌀, 피낟 등은 흔히 한 가지로 밥을 짓는다. 피낟은 피의 열매를 말하는데, 그것을 가마에 찐 후 방아에 7~8번 찧어야 먹을 수 있는 쌀이 된다. 피낟으로 지은 밥은 맛은 좋으나, 가공하기 힘들다.
2)섞음 밥
입쌀이나 좁쌀을 위주로 하고 다른 쌀을 적당히 섞어서 지은 밥을 ‘섞음밥’[혼식]이라 한다. 입쌀에는 흔히 좁 쌀, 기장 쌀, 찰옥수수 쌀, 수수 쌀 같은 것을 섞으며, 좁쌀에는 일반적으로 보리쌀을 섞는다. 섞음 밥을 지을 때 입 쌀, 좁 쌀, 기장 쌀 등 쉽게 익는 쌀은 함께 안치고 수수 쌀, 옥수수 쌀 등 익기 쉽지 않은 쌀은 먼저 물에 한동안 불리어 가마에 넣고 끓인다. 그리고 나중에 입 쌀이나 좁 쌀을 안친다. 좁쌀에 보리 쌀을 섞을 때는 먼저 보리 쌀을 삶아서 건져낸 후 좁쌀을 안칠 때 적당히 넣는다. 한편, 입쌀이나 좁쌀을 위주로 하고 감자, 고구마, 떡 호박 등을 얇게 썰어서 쌀 밑에 안쳐 밥을 짓는다.
3)잡곡 밥
입 쌀, 좁 쌀, 수수 쌀, 기장 쌀 등을 위주로 하고 콩이나 팥을 섞어 밥을 짓는다. 입 쌀, 좁 쌀, 수수쌀에는 흔히 팥, 열콩 , 완두 콩, 메주콩을 섞고 기장쌀에는 열 콩을 섞는다. 햇 열콩은 쌀과 동시에 안치고 묵은 열 콩은 먼저 삶아서 익힌 다음 쌀 밑에 안친다. 풋 완두콩은 쌀과 함께 안치고 팥은 먼저 익힌 다음 쌀과 함께 안치며, 메주콩은 먼저 물에 불려두었다가 쌀 밑에 안쳐야 한다. 여기서 콩을 약간 타게 하면 더 좋다.
4)오곡밥
오곡밥은 잡곡밥의 범주 안에 포함되는데, 정월 대보름에 먹는 세시 음식이다. ‘오곡’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보통 한인은 찹 쌀, 기장 쌀, 찰수수 쌀, 좁 쌀, 열 콩 등으로 오곡 밥을 짓는 경우가 많다.
5)약밥
찹쌀에 대추, 밤, 참기름, 꿀, 간장 등을 섞어 다시 찐 다음 거기에 잣을 박은 것을 ‘약밥’이라 한다. 찹쌀에 대추와 꿀만 섞어서 약밥을 짓는 경우도 있다. 약밥은 오곡밥과 마찬가지로 정월 대보름에 먹는다.
6)가지밥
싱싱한 가지를 손가락만큼 크기로 썰어 파, 마늘, 기름, 소금, 간장 등 조미료를 넣고 슬쩍 볶은 다음, 가마에 쌀을 안칠 때 그 위에 놓고 밥을 짓는다. 밥이 다 되면 가지채와 밥을 한데 섞어 먹는다.
7)김밥
찰밥과 몇 가지 부식물을 김으로 싼 식품이다. 김을 펴고 그 위에 찰밥, 소고기, 계란, 오이, 홍당무, 시금치, 가루 소금을 놓고 말아서 싼 다음 일정한 길이로 썰어서 먹는다. 잔치 등 특별한 행사에 주로 먹는다.
8)순대 밥
순대 밥은 순대를 만들고 남은 것으로 밥을 지은 것이다.
9)비빔밥
고기를 잘게 썰어서 배추, 고추와 함께 볶는다. 그다음 이밥과 고추장, 된장, 참깨, 파, 참기름 등을 넣고 다시 볶는다. 가장 간단한 비빔 밥은 먼저 배추 김치를 잘게 썰어서 기름에 볶은 다음 밥을 넣고 다시 볶은 것이다. 그리고 취나물, 돌나물, 참나물, 도라지, 오이, 상추를 썰고 데치고 볶아 보리 밥을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먹기도 한다.
10)쌈밥
상추, 배추 잎 등으로 밥과 반찬을 싸서 먹는 음식을 쌈밥이라고 한다. 일상 생활에서 흔히 먹는 쌈은 상추나 배추 잎에 밥을 놓은 다음 된장 혹은 고추장을 조금 놓고 먹는다. 조금 고급적인 쌈은 돼지 고기, 마늘 등을 된장과 함께 놓고 싸서 먹는 것이다. 쌈을 싸는 재료는 다종 다양한데 주로 상추, 배추, 양배추, 취, 미역, 김, 깻잎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