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한자 文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문학
정의

중국 지역에서 한국어를 사용하여 한인의 사상과 감정, 생활 등을 표현한 언어 예술 중 하나.

전개

재중 한인 문학은 일제 시기에 만주 지역에서 활동한 안수길, 박영준, 김조규, 현경준, 김창걸, 리욱 등 한인 작가들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만주 지역에서 조선인이 겪는 생활과 감정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이른바 재만문학(在滿文學)의 작가들인데, 대부분 해방을 전후하여 고국으로 귀국하였다. 이들 중 김창걸과 김학철, 리욱 등은 당시 남한이나 북한으로 귀국하지 않고 만주에 정착해 해방 이전부터 쌓아온 작가적 경험을 이어 나감으로써 중국 건국 이후 한인 문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중국 건국 직후 한인 문학은 해방 이전부터 문학적 역량을 축적해 온 조선의용군 출신들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었지만 중국 내의 정치 상황이 극단적으로 좌경화되면서 오래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의용군 출신 작가들은 우파 분자나 민족주의 분자로 몰려 문단에서 대부분 퇴출되고, 공산당 조직에서 활동하던 신진 작가들이 그 자리를 일부 대신하면서 한인 문학은 중국화가 강해지고 중국 내 소수민족 문학으로서 성격과 위상을 좀 더 분명히 하게 된다.

문화대혁명기가 끝나고 개혁개방의 시기가 되면서 한인 문학도 문학적 암흑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정치와 사상에 억눌렸던 민족과 문학에 대한 욕구는 다양하고 강렬한 형태로 분출되었다. 새로운 작가군이 등장했을 뿐 아니라 중견 작가들이 문단에 복귀해 여러 작품을 발표했고 다수의 매체가 복간되거나 창간됐으며, 한인 문학 연구도 활성화되었다. 여기에 한중수교 이후 한국과의 교류가 더 활발해지면서 한인 문학의 활동 범위와 내용은 다양한 차원으로 확대되고 민족문학과 정체성에 대한 문학적 탐색도 그만큼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

특성

재중 한인의 문학은 중국이라는 국가적, 지역적 테두리 아래 한인[조선족]이라는 민족적 특성을 유지, 반영하는 한인 문학으로서의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재중 한인이라는 집단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 국가의식과 민족의식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모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이 두 가지 요소가 재중 한인의 삶에서 예민하게 드러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국가와 민족이라는 상충 요소들을 통합하여 정체성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재중 한인 문학에 있어서 중요하고도 본질적인 주제이자 특성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국과의 교류가 왕성해지고 조선족 자치주가 축소되어 가는 상황을 겪으면서 재중 한인 문학은 국가와 민족의 이중적 성격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민족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직시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다.

재중 한인의 역사가 제국주의에 의한 식민 지배의 영향 아래 시작되었고, 재중 한인의 문학은 식민지 체험이라는 고된 생존 투쟁의 과정에서 생겨났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재중 한인이 민족적이고 역사적인 공간 안에서 만주의 의미를 증명하는 존재들이기에 재중 한인 문학은 식민지 시대 만주 체험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적 기억을 생생하게 그려 내는 작품들이 많다. 김학철의 『격정시대』, 리근전의 『고난의 련대』, 최홍일의 『눈물젖은 두만강』같은 장편소설이나 김성휘의 장편서사시 『장백산아 이야기하라』등과 같이 식민지 시기 우리 민족의 고난과 투쟁의 기억을 전경화하고 있는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또 항일 가요와 공연 예술의 발달, 그리고 한인의 역사적이고 민족적인 투쟁과 생활상을 매우 긴 시형식에 담아내고 있는 ‘장시’도 이러한 경향에서 비롯된 특징적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우리 문학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저항과 투쟁의 이야기들을 적극적으로 소환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재중 한인 문학의 특징으로 해외 한인 문학 중 다른 지역에 비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와 성과를 갖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연변 작가협회에 등록된 작가만 해도 300명이 넘고, 이중 중국 작가협회에 이름을 올린 작가도 30명이 넘는다. 또 연변지부를 중심으로 길림, 목단강, 하얼빈, 심양, 통화, 북경 등에 지부가 있으며 시가창작위원회, 소설창작위원회, 수필창작위원회, 문학평론창작위원회, 아동문학창작위원회 등 장르별 위원회를 두고 있다. 많은 전문 작가가 중국 동북 지역을 기반으로 문학의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여타 해외 한인 문학을 압도하는 성과를 축적했다.

참고문헌
  • 임범송 외, 『조선족 문학 연구』(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1989)
  • 조성일, 권철 주편, 『중국 조선족 문학사』(연변인민출판사, 1990)
  • 황송문, 『중국 조선족 시문학의 변화 양상 연구』(국학 자료원, 2003)
  • 정덕준 외, 『중국조선족 문학의 어제와 오늘』(푸른사상, 2006)
  • 구재진 외, 『해외 한인문학 창작현황 자료집 3-중국 조선족문학』(한국문학번역원,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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