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人蔘골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전설 |
|---|---|
| 주요등장인물 | 김오준|김오준의 아들|흰옷 차림의 노인 |
| 모티프유형 | 김오준 부자의 인삼 경작 |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미상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6년 |
| 관련 지명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에서 ‘인삼골의 지명 유래’와 관련하여 전승되고 있는 한인 설화.
옛날 김오준이라는 사람이 백두산 수림으로 인삼을 캐러 나섰다. 김오준의 아내는 임신한 몸이기도 했거니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김오준을 만류했다. 그러나 김오준은 완강했다. 아내는 팔찌를 절반으로 끊어 김오준에게 정표로 건넸다.
김오준은 압록강을 건너 혼강시 만강촌 부근에 이르렀다. 김오준은 이곳에서 18년간이나 인삼을 찾았다. 그러나 인삼은커녕 싹조차도 보기 힘들었다. 어느 날, 흰옷 차림의 한 노인이 김오준과 장기 두기를 청했다. 김오준은 장기를 둘 줄 몰랐으나 청에 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보름이나 장기를 두고 헤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김오준의 아들이 장성하여 아비를 찾겠다고 만강촌으로 들어왔다. 김오준의 아들은 산속을 헤매다가 흰옷 차림의 노인을 만났다. 흰옷 차림의 노인은 아들에게 장기함을 건네고는 김오준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하여 김오준은 아들과 해후할 수 있었다. 그런데 김오준과 아들이 장기함을 열어보니 인삼 씨가 가득 들어 있었다. 노인은 백두산의 인삼을 관장하는 선인이었던 것이다. 김오준과 아들은 인삼 씨를 심고 정성껏 가꾸었다. 이후로 사람들은 두 부자가 인삼을 경작한 골짜기를 “인삼골”이라고 불렀다.
「인삼골」의 모티프는 ‘김오준 부자의 인삼 경작’이다. 백두산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한인 설화에는 종종 우리에게 생소한 ‘삼신 노인(蔘神老人)'이 등장한다. 삼신 노인은 인삼[산삼]을 관장하는 선인으로 속계의 인간에게 인삼[산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심성을 갖추고 있어야 인삼[산삼]을 허락한다.
이 작품에서도 삼신 노인은 김오준과 보름 간 장기를 두고서야 제 아들과 해후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나아가 인삼 종자를 건넨다. 인삼[산삼]을 선인으로부터 선사받은 것으로 서술함으로써 백두산 인삼[산삼]의 약성이 여느 지역의 것들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백두산 인삼[산삼]의 약성에 기대어 질병을 치료하고자 한 당대 사람들의 갈망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