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란니골의 神靈樹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석문진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 |
|---|---|
| 주요등장인물 | 농부|도적|항일 전사 |
| 모티프유형 | 고목의 신이성 |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73년 겨울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6년 |
| 관련 지명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석문진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에서 ‘신령수'의 명칭 유래와 관련하여 전승되고 있는 한인 설화.
「란니골의 신령수」는 ‘신령수’의 명칭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 전설(地名傳說)이자 수목 전설(樹木傳說)이다. 안도현 석문진 란니골에 있는 고목이 불행한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구해주었다는 데서 그 고목을 “신령수(神靈樹)”로 불렀다는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다.
리룡득[남, 1940년 안도현 명월진 출생, 민간 문학가)이 1973년 겨울에 안도현 란니촌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김동호에게서 채록했다. 2006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동북 조선족 거주 지역 지명 전설』에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석문진 소재지에서 서북쪽으로 10여 리 떨어진 곳에 란니골이 있다. 란니골 한가운데 250여 년 된 고목이 있는데, 이를 흔히 ‘신령수’라고 한다.
어느 해, 한 농부가 빚을 건네받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 뒤를 도적이 따랐다. 농부가 신령수 근처를 지날 때 가지가 농부를 들어 올렸다. 도적은 농부가 사라지자 이리저리 찾아 헤매다가 갑자기 나타난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 또 어느 해에는 새색시가 친정 나들이를 갔다가 시댁으로 돌아가는데, 한 영감이 흑심을 품고 새색시를 신령수 앞에서 겁탈하려 했다. 그러자 신령수의 나뭇가지가 툭 부러져 내려 영감의 허리를 분질러 놓았다.
또 어느 해에는 한 항일 전사가 일본 토벌대와 맞닥뜨렸다. 항일 전사는 신령수 곁의 웅덩이에 몸을 숨겼다. 그러자 나뭇가지며 잎이 우수수 떨어져 웅덩이를 막아주었다. 이에 항일 전사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로 사람들은 그 나무를 “신령수(神靈樹)”라고 불렀다.
「란니골의 신령수」의 모티프는 ‘고목의 신이성’이다. 한민족은 인간의 거주 공간에 온갖 신들이 함께 머물고 있다고 여겼다. 예컨대 마을 뒷산에는 산신이, 마을 앞에는 서낭신이 좌정하고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집안에는 성주신, 터주신, 조왕신, 조상신, 철륭신, 측신, 문신 등이 좌정하고 있다고 여겼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고목, 즉 신령수도 일종의 서낭신으로 볼 수 있다.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 더욱이 문화대혁명을 거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믿음을 고수할 수는 없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한인들의 사고 이면에 한민족의 신앙관이 뿌리 깊게 남아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