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에서 ‘해방을 예언한 출성무덤의 명칭 유래’와 관련하여 전승되고 있는 한인 설화.

「해방을 예언한 출성무덤」은 ‘해방을 예언한 출성무덤’의 명칭 유래를 설명하는 야사(野史) 형식의 지명 전설(地名傳說)이다. 동북 항일 연군 제1로군의 지휘관으로 활동했던 최철관이 일제의 고문으로 스러진 후 별빛의 개수로써 광복 시기를 일러주었다는 데서 그의 무덤을 “해방을 예언한 출성(出星) 무덤”으로 불렀다는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다.

리룡득[남, 1940년 안도현 명월진 출생, 민간 문학가]이 안도현 영경향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한인에게서 채록했다. 2006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동북 조선족 거주 지역 지명 전설』에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1939년, 동북 항일 연군 제1로군에 소속되어 있는 70여 명의 항일 군사들이 최철관의 지휘 하에 안도현 영경향 고성촌으로 식량을 구하러 나갔다. 그러다가 김인길의 밀고로 일본 토벌대에 포위되었다.

이 과정에서 최철관이 총탄에 맞아 의식을 잃고 포로가 되었다. 일본 토벌대는 최철관에게 사령부의 위치를 말하라며 가혹하게 고문했다. 그러나 최철관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자 일본 토벌대는 사령부의 위치를 알려주면 부와 명예를 안겨주겠다고 얼렀다. 최철관은 시종 입을 열지 않았다. 일본 토벌대는 결국 최철관과 함께 포로로 잡아온 두 명의 항일 군사를 생매장했다.

구덩이에 처박혀 흙이 어깨까지 올라오자, 최철관은 “여러분! 왜놈들이 망할 날은 6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싸워주십시오.”라고 외쳤다. 그날 저녁, 여섯 개의 붉은 별이 오랫동안 지지 않고 빛났다. 사람들은 붉은 별의 영문을 몰랐다가, 해방이 되고 나서야 최철관이 생전에 말한 ‘이제 6년이 지나면 광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하늘에서 별빛으로써 보여준 것임을 깨달았다. 이후로 사람들은 최철관의 무덤을 “해방을 예언한 출성(出星)의 무덤”이라고 불렀다.

「해방을 예언한 출성무덤」의 모티프는 ‘최철관의 생매장과 광복 예언’이다. 동북 항일 연군(東北抗日聯軍)은 1936년에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만주에서 만들어진 항일 투쟁을 주도한 군사 조직이다. 중국인과 한국인을 중심으로 민족통일전선 투쟁을 펼쳤다. 그러나 만주군 간도 특설대의 대대적인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1942년 소멸되었다.

이 작품에서 만주군 간도 특설대가 동북 항일 연군을 소멸시키기 위해서 갖은 고문과 회유를 일삼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동북 항일 연군이 얼마나 간절히 광복을 염원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 『한국 구비문학 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 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리룡득, 『동북 조선족 거주 지역 지명 전설』(연변인민출판사, 2006)
• 연변대학 조선 문학 연구소, 『지명 전설집』(보고사, 2007)

• 고성촌[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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