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 |
|---|---|
| 주요등장인물 | 어느 장수|장수의 손자|백두산의 선각자 |
| 모티프유형 | 천지의 물줄기와 원봉벌의 풍농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7년 |
| 관련 지명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원봉벌 |
정길운[민간 문예가 협회 연변 분회 주석 역임]이 ‘화룡현 원봉벌의 풍농’을 채록한 중국 한인 설화
「물」은 화룡현의 원봉벌에서 질 좋은 쌀을 재배할 수 있게 된 유래를 설명하는 풍속전설(風俗傳說)이다. 한 장수의 손자가 조부의 유지를 받들어 천지의 물길을 바꾸는 것은 물론 신선으로부터 불빛을 받아 볕을 이끌어내었다는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길운[남, 1919~1991년, 충청북도 영동군 출생, 1943년 길림성 연길현[현 용정시] 이주, 중국 민간 문예가 협회 연변 분회 주석 역임]이 채록한 자료로 한인[조선족]의 첫 구비 설화집인 『천지의 맑은 물』(1962, 연변인민출판사)에 수록되어 있다. 이후 2007년에 연변대학 조선 문학 연구소에서 『정길운·김례삼 채록 민담집』(연세 대학교 국학 총서 73, 중국 조선 민족 문학 대계 27)을 발간했는데, 이 자료집에도 동일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동쪽으로 도문강이, 서쪽으로 올기강이 흐르는데, 그 합수머리 인근에 ‘원봉벌’이라는 벌판이 있다. 옛날, 어느 장수가 누명을 쓰고 유랑하다가 원봉벌에 터를 잡았다. 이후 사람들이 모이더니 마을을 이루었다. 그런데 도문강과 올기강이 원봉벌보다 십 여리 낮은 데 있어 물대기가 여간 곤란하지 않았다. 장수는 물줄기를 바꾸어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을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시간이 흘러 장수의 손자가 장성했다. 손자는 조부의 유지를 받들어 이곳저곳을 돌며 수맥을 찾았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중 손자의 꿈에 한 신선이 나타나, ‘백두산에서 청룡, 백호를 불러 타는 선각자를 찾아 천지의 물길을 바꾸어 달라 부탁하라’고 했다. 손자는 길을 헤쳐 선각자를 찾아갔다. 선각자는 손자의 갸륵한 마음에 동하여 천지의 물길을 바꾸어주었다. 그리고 천지간에 가장 찬란한 불씨를 건네며, 이 불씨를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 원봉벌을 일제히 비추면 강렬한 볕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자는 불씨를 받고 마을로 돌아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불빛을 밝혔다. 그러자 구름이 걷히고 맑은 날이 지속되었다. 이때부터 매년 마을에 대풍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