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선비의 딸과 家兎政丞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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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등장인물 | 가난한 선비|선비의 딸|원님|임금 |
| 모티프유형 | 고을 원님의 애민정신과 정승 발탁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7년 |
황구연[조선족 민담 구연 예술가]이 ‘가토(家兎) 정승의 애민정신’을 구연한 설화.
「선비의 딸과 가토정승」은 가엾은 백성을 친자식처럼 위무하여 정승 자리에 오른 어느 원님의 인물담(人物譚)이다. 동사 직전의 상황에서 고을 원님에 의해 목숨을 부지한 가난한 선비의 딸이 차후 왕후가 되어 그 은덕을 갚는다는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다.
어느 가난한 선비의 딸이 왕후의 물망에 올랐다. 선비와 딸은 어명을 받고 서울로 향했다. 선비는 가마를 이끌었고, 딸은 가마에 올라앉았다. 그러나 한겨울인지라 주막에 당도해보니, 딸이 그만 동사 직전에 놓여 있었다.
고을 원님이 우연히 주막에 머물다가 이를 가엾게 여기고 딸을 극진히 간호했다. 다음 날 딸이 정신을 차리자 고을 원님은 자신이 팔에 끼고 있던 토끼털 토시를 건넸다. 딸은 토시를 건네받았다. 그러나 딸은 아비를 위해, 아비는 딸을 위해 토시를 끼지 않았다. 결국 한 쪽씩 토시를 끼고 서울에 당도했다.
임금이 여러 규수들의 신분을 한눈에 알아보기 위해 방석에 그 아비의 이름을 적어 놓았다. 그러나 가난한 선비의 딸은 방석에 앉지 않았다. 임금이 연유를 묻자, ‘방석에 아비의 이름이 있어 올라앉지 않는다’고 했다.
또 임금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 묻자, ‘만백성이 기아에 허덕이는 것이다’고 했다. 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엇이냐고 묻자, ‘추위를 막아줄 솜을 내주기 때문에 목화꽃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임금은 가난한 선비의 딸을 왕후로 맞아들였다. 얼마 후 왕후는 서울로 올라올 때 겪었던 일을 임금에게 고했다. 임금은 고을 원님의 백성 사랑하는 마음을 알고 정승으로 발탁했다. 이후 사람들은 그 정승을 ‘집토끼 정승’이라는 뜻에서 ‘가토정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선비의 딸과 가토정승」의 모티프는 ‘고을 원님의 애민정신과 정승 발탁’이다. 우리나라에서 전승되고 있는 설화에서나, 한인[조선족] 사회에서 전승되고 있는 설화에서나 ‘원님’은 어떤 갈등의 소지를 일으키는 장본인으로서 등장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고을 원님은 목민관(牧民官), 즉 백성을 기르는 관리로서 면모를 갖고 있다. 그리고 임금은 이러한 원님의 애민정신을 높이 평가하여 정승으로 발탁하고 있다. 설화의 전승 주체로서 일반 평민들이,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던 목민관의 이상형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