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기 일타홍과 심일송」

한자 名妓 一朶紅과 沈一松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
주요등장인물 일타홍|심희수
모티프유형 명기 일타홍의 내조와 심일송의 등용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7
관련 지명 충청남도 금산군
정의

황구연[조선족 민담 구연 예술가)이 ‘기생 일타홍과 일송심희수의 사랑’을 구연한 설화.

개설

「명기 일타홍과 심일송」은 기생 일타홍(一朶紅)이 방탕한 생활을 하던 청년 심희수(沈喜壽: 1548∼1622년)를 성심으로서 내조했다는 것을 설명하는 인물전설(人物傳說)이다. 일타홍이 심희수를 감화시켜 글공부에 전념하게 하고, 죽는 날까지 심희수를 위해 자신을 내던졌다는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박창묵과 황상박이 채록한 황구연[남, 1909~1987년, 경기도 양주군 출생, 1937년 길림성 연길현[현 용정시] 이주]의 구연 작품으로 『황구연 전집』(김재권, 연변인민출판사, 2007) 중 제4권 “명인 이야기” 편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조선명종 때, 일송심희수라는 젊은 한량이 있었다. 심희수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방탕한 삶을 살았다. 하루는 한 재상집에서 잔치가 벌어졌다. 심희수는 음식과 술을 마구 먹고 마셔댔다. 이때 기생 일타홍이 심희수를 보고, 그의 어머니에게 소실로 받아줄 것을 부탁했다. 어머니는 집안이 가난하다며 사양했다. 그러나 일타홍은 심희수의 기상이 범상하지 않으니 자기가 한번 그를 감화시켜 훌륭한 사람을 만들어 보겠다고 애원했다. 일타홍은 심희수를 서당에 보내고, 돌아오면 밤늦도록 함께 공부했다. 뿐만 아니라 양반집 규수를 골라 적실부인을 삼게 하고, 추호도 질투하지 않았다. 결국 심희수는 22세의 나이로 진사시에 합격했고, 2년 뒤에 별시문과에 급제했다. 심희수가 이조 낭관(郎官) 벼슬을 할 때의 일이다. 일타홍은 심희수에게 고향 금산에 계신 부모님을 위해 그곳의 원[지방관]을 자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왕도 그의 청을 들어주었다. 일타홍의 부모는 대단히 기뻐했다. 그러나 일타홍은 병이 들었다. 소원이 성취되니 허탈감이 사무쳐 병 아닌 병이 된 것이었다. 일타홍은 내아(內衙)에서 심희수의 손을 잡고 숨을 거두었다. 오직 부탁은 부디 자기를 잊고 시신을 선산 발치에 묻어달라는 것뿐이었다.

모티프 분석

「명기 일타홍과 심일송」의 모티브는 ‘명기 일타홍의 내조와 심희수의 등용’이다. 이 작품에서 기생 일타홍은 심일송의 그릇을 알아보고,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여 심일송을 뒷바라지 한다. 결국 심희수은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접어든다. 비록 기생이지만, 그래서 어떤 한 사람에게 의지하여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이 누구보다 강했겠지만, 이토록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지아비를 내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타홍이야말로,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오늘날 우리들의 사랑에 경종을 울리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한국 구비문학 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 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김재권, 『황구연 전집』(연변인민출판사, 2007)
  • 연변대학 조선 문학 연구소, 『황구연 민담집』(보고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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