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불의 초년 고생」

한자 乙佛의 初年 苦生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요령성 본계시 환인만족자치현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
주요등장인물 을불|봉상왕|조불|소우
모티프유형 을불의 초년 고생과 왕위 계승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7년
관련 지명 요령성 본계시 환인만족자치현 압록강 일대
정의

황구연[조선족 민담 구연 예술가]이 ‘미천왕의 어릴 적 떠돌이 삶’을 구연한 설화.

개설

「을불의 초년 고생」은 고구려 제15대 왕인 미천왕(美川王, ?~331, 재위: 300~331)이 어렸을 적에 백부인 봉상왕(烽上王, ?~300, 재위: 292~300)의 폭행을 피해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다가 후왕으로 책봉되었다는 것을 설명하는 인물 전설(人物傳說)이다. 을불이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겪은 온갖 고초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박창묵과 황상박이 채록한 황구연[남, 1909~1987년, 경기도 양주군 출생, 1937년 길림성 연길현[현 용정시] 이주]의 구연 작품으로 『황구연 전집』(김재권, 연변인민출판사, 2007) 중 제8권 “어린이 이야기” 편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을불(乙佛)은 고구려 제14대 왕인 봉상왕의 조카이다. 을불은 293년에 백부인 봉상왕이 반역죄를 씌워 아버지를 죽이자 신분을 숨기고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았다. 을불은 처음에 수실촌의 ‘음모’라는 부자의 머슴으로 일했다. 음모는 을불을 혹독하게 부렸다. 그러나 먹을 것은 제대로 주지 않았다. 을불은 음모의 집을 뛰쳐나와 ‘재모’라는 소금장사의 주선으로 산간벽지를 돌며 소금을 팔았다. 그렇게 8년이 흘렀다. 어느 날, 압록강 근처 사수촌에서 한 노파에게 소금을 팔았다. 그런데 노파는 을불에게 소금 값을 제대로 지불하려 하지 않았다.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노파는 을불에게 앙심을 품고 소금가마에 자신의 짚신을 몰래 넣었다. 그리고는 을불이 자신의 짚신을 훔쳐갔다고 관아에 고소했다. 을불은 소금을 모두 빼앗겼을 뿐만 아니라 볼기까지 맞았다. 이 무렵 궁궐에서는 봉상왕의 횡포가 날로 심해지자 신하들이 봉상왕을 폐위시키고 새로운 임금을 물색했다. 조불과 소우는 을불을 찾아 헤맸다. 그리고 한 나루터에서 을불을 찾아 왕으로 책봉했다. 을불은 고구려 제15대 왕인 미천왕으로, 백성들의 삶을 두루 체득한 터라 선정을 베풀 수 있었다.

모티프 분석

「을불의 초년 고생」의 모티브는 ‘을불의 초년 고생과 왕위 계승’이다. 이 작품은 『삼국사기(三國史記)』「고구려 본기」에 수록되어 있는 미천왕의 관련 기록을 이야기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봉상왕의 폭행과 을불의 도망’, ‘남의 집 더부살이와 소금장수’, ‘봉상왕 폐위와 왕위 계승’ 등 「고구려 본기」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미천왕과 관련한 고기록의 내용을 바탕으로 구연, 채록, 정리한 데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한국 구비문학 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 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김재권, 『황구연 전집』(연변인민출판사, 2007)
  • 연변대학 조선 문학 연구소, 『황구연 민담집』(보고사, 2007)
이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