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白頭山 |
|---|---|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산 |
|---|---|
| 높이 | 2,750m |
| 길이 | 1300여㎞ |
| 폭 | 400㎞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712년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869년, 1870년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885년, 1887년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09년 |
| 전구간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북위 41°31′~42°28′동경 127°9′~128°55′) |
길림성 안도현 이도백하진과 북한의 양강도 삼지연군이 접경 지대에 걸쳐있는 산.
한반도에서는 백두산,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북한 측의 백두봉[白頭峰; 장군봉將軍峰)으로 해발 고도 2,750m이며, 중국 측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고도 2,691m의 백운봉(白雲峰)이다. 백두산은 한국인에게는 조종이 되는 산이며, 만주족의 발상지로 동북 아시아에서 신성시되는 산이다. 또한 백두산은 아시아 대륙 북동부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중국에서 5A급 관광 지구로 선정하였다.
백두산 정상 부근에 있는 천지의 북쪽 2/5는 중국 측에, 남쪽 3/5은 북한 측에 속한다. 산의 길이는 1,300여 ㎞, 넓이는 약 400㎞이며 기후는 온대 대륙성 산지 기후이다. 천지, 장백 폭포, 원시 삼림 등이 있으며 근처에는 북한 쪽에는 삼지연공항이 중국 쪽에는 장백산 공항이 있다. 백두산은 송화강, 두만강, 압록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백두산은 여진족, 한족(漢族), 그리고 한민족(韓民族) 의 성산으로 다양하게 불려 왔다. 백두산 명칭을 정리한 한치윤의 기록에 따르면, 불함산(不咸山), 개마대산(蓋馬大山), 도태산(徒太山), 태백산(太白山) 등으로 불렸다. 정약용이 저술한 『대동수경(大東水經)』에 따르면, 예로부터 방언으로 번역하는 것이 달랐기에 불함(不咸), 개마(蓋馬), 도태(徒太), 태백(太白), 장백(長白), 백산(白山), 백두(白頭), 가이민상견(歌爾民商堅) 등의 여덟 가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최남선이 저술한 『조선상식(朝鮮常識)』에 따르면, 장백산이라는 지명은 중국에서 금나라 이래 통칭하여 왔지만, 한반도에서는 오로지 백두산이라는 명칭만 사용해 왔다고 기술하였다. 그리고 중국 학자들은 ‘개마(蓋馬)’와 ‘단단(單單)’을 장백산 남쪽 지류의 명칭으로 보고 개마대산(蓋馬大山), 단단대산령(單單大山嶺)을 장백산의 한반도 남쪽 지류로 파악하였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따르면, 백두산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백두산은 동양 문화권의 조종산인 중국의 곤륜산에서 지맥이 연결되었으며, 북쪽으로 청조의 근원인 영고탑으로 이어진다고 하였다. 백두산을 중심의 주변 지역은 여진족과 한민족(韓민族), 그리고 뒤에 이주한 한족(漢族)이 서로 접하여 사는 중간 지대를 이루어왔다.
고려 시대에는 대체로 의주(義州)~정평(定平)을 남쪽 한계선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이 북쪽 한계였다. 조선 시대에 이르러 중간 지대는 점차 북진하여 남쪽은 압록강과 두만강이 되고 북쪽은 만주 쪽의 두만강 지류인 해랑강(海浪江)과 압록강의 지류인 혼강(渾江) 유역이 되었다. 대략 동간도는 길림성의 노령(老齡), 서간도는 백두산의 서쪽 압록강과 요하(遼河)의 분수계에 이른다.
1712년 조청 간에 백두산 정계비를 설치하고 ‘동위토문(東爲土門), 서위압록(西爲鴨綠)’이라고 명기하여 조-중간의 경계를 정하기도 하였다. 이후 1869년, 1870년 대흉년으로 함경도 한인들이 두만강을 건너 대규모로 간도에 이주하자, 양국 간의 국경선 문제가 다시금 불거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885년, 1887년 두 차례에 걸쳐 감계 회담을 가졌으나, 토문강에 대한 해석 차이로 청나라와의 사이에 영토분쟁이 발생했으며, 간도 및 녹둔도의 영유권 분쟁의 원인이 되었다.
그런데, 1909년 청·일 간에 체결된 '간도 협약'으로 두만강이 국경선이 결정되고 말았다. 현재 백두산은 천지까지 분할되어 천지 북쪽 2/5는 중국 측, 남쪽 3/5은 북한 측에 속한다.
중국 명칭의 ‘산(山)’은 독립된 한 개의 산을 뜻하는 동시에 산지 또는 산맥을 의미하기도 한다. 중국의 장백산은 독립된 산이 아닌 산맥으로, 백두산 동북부에서 두만강과 압록강의 북안을 따라 발달한 산지를 뜻한다. 반면 한반도에서 부르는 백두산은 산지와 산맥이 아닌 독립된 화산(火山)을 의미한다.
백두산은 북동-남서 방향의 장백산맥과 북서-남동 방향의 마천령산맥의 교차점 상에 있으며, 행정상으로 북한의 양강도 삼지연군과 중국길림성 안도현 이도백하진(二道白河鎭)이 접하는 국경 지대에 걸쳐 위치한다. 경위도상으로는 북위 41°31′~42°28′, 동경 127°9′~128°55′ 지점이다.
해발 고도는 2,750m로 아시아 대륙 북동부에서 가장 높고 남쪽으로 마천령산맥을 따라 백두대간의 기점이 된다. 백두산 정상부는 해발 고도 2,5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들이 60° 이상의 급경사를 이루면서 칼데라 호수인 천지를 둘러싸고 연봉을 이루면서 외륜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고봉은 장군봉이고 해발봉과 향도봉이 뒤를 따른다.
우리나라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했던 제3기에 조면암(粗面岩)이 분출하여 수개의 종상 화산을 이루고 이것이 침식을 받아 제4기에 유동성이 강한 현무암을 분출하여 산록에 넓은 용암 대지를 형성하였다. 약 해발 고도 2,200m를 경계로 하여 그 아래는 지면의 균열을 따라 현무암이 흘러나와 비교적 평탄한 대지를 이룬다. 이 용암대지에서 약 500m의 고도를 갖는 종상 화산이 백두산이다. 백두산 정상부에는 폭발 당시의 화구가 함몰되어 이루어진 화산호가 있다. 이 화산호는 ‘천지’라고 부르며 둘레가 12㎞이고 남북 반경이 약 4㎞이며, 동서 반경이 약 2.5㎞, 수면 고도는 2,257m이다. 1931년과 1932년 이곳을 답사한 독일의 지리학자 라우텐자하(Lautensach)는 수심 442m 이상의 깊은 호수로 세계에서도 드문 사례라고 보고했다.
백두산 부근 하계망의 특징은 비교적 큰 지류가 없이 하나의 본류만을 가진 하계에 여러 규모의 지류들이 합류하는 형태의 하계망이 발달한다. 이는 기후 조건보다는 지질 및 지형 조건에 의해 하계망이 이루어지고 있는 까닭으로 해석된다. 천지 주변의 해발 고도 2,500m 이상의 백두산 꼭대기 지표면은 40~60m 두께의 회백색 부석(浮石)으로 덮여 있다. 천지의 총 저수량은 20억 톤으로 그 가운데 70%는 빗물이며, 나머지 30%는 지하수가 솟아오른 용천수이다. 천지의 물은 중국 측의 달문으로만 유출되어 장백폭포에서 이도백하(二道白河)를 흘러 송화강(松花江)을 이루며, 압록강과 두만강으로는 지하수로 유출될 뿐이다.
두만강과 그 상류 곡지(曲池)들은 최상류에서 골짜기를 형성하던 하천이 대지면에서 없어졌다가, 정상적인 흐름이 시작되는 발원 점에서 갑자기 수량이 많아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 하천이 집수 구역은 넓지만, 대부분의 물 흐름이 부석층 밑에서 진행되는 것과 관계가 깊다. 하곡이 대부분의 경우 지역 경계를 형성하는데, 하곡이 뚜렷하지 않은 현상으로 인해 백두산 동북부 지역의 하천은 피표 분수령이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지하 분수령에 의하여 집수 구역의 경계를 정해야만 하기에 경계의 확정 문제에 한중 간에 다양한 논쟁이 야기되어 왔다.
백두산의 기후는 기상 변화가 매우 심한 고산 툰드라 기후이다. 해발 고도가 높은 산악 지형으로 전형적인 고산 기후를 보이며, 한반도에서 가장 춥고 기상 변화가 심하며 복잡하다. 특히 북쪽으로 광활한 만주 용암 대지를 접하고 있어 계절풍의 영향을 받기에 강한 바람이 연중 부는데, 이것은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천지 주변 장군봉의 연평균 기온은 -8.3℃, 1월 평균 기온-24.0℃, 7월 평균 기온은 8.5℃이다. 월평균 기온으로 보면 영상 기온은 6~9월의 4개월간 10℃ 이상으로 오르지 않고, 영하의 월평균 기온은 10월에서 다음해 5월까지 8개월간 계속된다. 이를 쾨펜(Köppen)의 기후구로 나타내면 한 대 기후 가운데 툰드라 기후에 속한다.
천지 주변의 백두산 기후는 동결기[10~5월 8개월간]와 해빙기[6~9월 4개월간]의 두 계절로 나뉜다. 동결기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서 가장 낮은 기온이 -40℃까지 나타나고, 해빙기[이곳의 여름철]에도 월평균 기온은 10℃ 이상으로 오르지 못해 땅 표면만 녹을 뿐 서늘하여 초본 식물만 자란다. 첫서리는 8월 상순에, 마지막 서리는 7월 하순에 내려 무상 기간은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20일간이다.
연 강수량은 1,500㎜로 주변의 낮은 지대인 삼지연보다 600㎜ 더 많다. 이는 해발 고도가 높아서 응결 고도 이상 지역이 넓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름과 안개가 자주 발생하여 강수량이 많은 6~9월에 월평균 안개 일수는 15일이며, 그중 80%가 비와 함께 하여 안개의 평균 계속 시간은 6.6시간이다. 7월과 8월에는 비가 많고, 6월과 9월에는 우박으로 내릴 경우가 많다. 눈은 9월 중순에서 다음 해 6월 중순까지 9개월간 내리며, 8개월 이상[적설 기간은 257일] 눈이 쌓여서 1.2~2m 정도의 두께에 이른다. 바람이 매우 강하며, 겨울철에는 북서풍이, 여름철에는 남서풍이 주로 분다.
백두산에는 650여 종의 식물종이 분포하는데 가짓수로 보면 한국의 다른 지역보다 적은 편이다. 이는 지금부터 200~400년 전의 화산 활동의 영향으로 새로운 식물 천이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백두산은 해발 고도가 매우 높아 고도에 따라서 식물 종의 분포가 뚜렷해 식생의 수직 분포를 보인다.
삼지연(1,400m)에서 신무성(1,600m)까지는 교목대로 잎갈나무·분비나무·가문비나무 등의 침엽수림과 자작나무·사시나무·달피나무 등이 분포한 침·활엽수림의 혼합림대를 이룬다. 교목 밑에는 물싸리나무·들쭉나무·까치밥나무 등의 관목림과 초본이 자란다. 신무성에서 무두봉 부근의 해발 고도 2,000m까지는 잎갈나무·가문비나무·분비나무 등의 침엽수림대로, 해발 고도가 높아지면서 나무의 키가 작아진다.
무두봉(1,930m)에는 겨울철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사스레피나무의 가지가 남동쪽으로 편향수(偏向樹)가 되며, 수목 한계선을 나타낸다. 해발 고도 2,000m 이상은 키가 작은 관목류와 초본들이 자라는 고산대로, 산악 툰드라 지대이다. 이곳에 자라는 초본류는 두메자운·담자리참꽃·바위돌꽃, 눈 속에서 꽃이 피는 노란 만병초 등이다. 이 지대는 특히 식물의 생육 기간이 짧아서 7~8월에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서 아름다운 꽃밭을 이룬다.
백두산의 토양은 해발 고도 1,600m까지는 산악 포드졸성 갈색 삼림 토양이며, 1,600m에서 수목 한계선인 2,000m까지는 산악 포드졸성 토양, 그 이상의 높이에서는 산악 초원 토양이다(그림 5). 8·15해방 전의 보고에 따르면 북포태산(2,289m)의 해발 고도 1,900m 지점에서 산악 포드졸성 토양이 발견되었다. 이 지점의 지표 아래 87㎝ 밑은 9월 중순에도 얼어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백두산에는 호랑이·곰·이리·늑대·멧돼지·사슴·노루 등 50여 종의 산짐승, 꿩·부엉이·딱따구리 등 137종의 새, 산천어·열목어 등의 냉수성 어류가 살며, 나비 등의 곤충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