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중국 동포들의 직업이 다양화되다

한자 在韓 中國 同胞들의 職業이 多樣化되다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대한민국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직업 생활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7년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8년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5년
정의

재한 중국 동포들의 직업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

한국 사회 다양한 직종의 이주자 증가

끊임없는 이주의 현상이 우리 사회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 사회에는 180만 명 이상의 외국인 또는 이주를 단행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의 이주의 목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다양해진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이주자들을 파악하려고 할 때 국경을 어떠한 기준으로 넘나드는가에만 관심을 가진다. 즉 비자의 종류를 보고 이주자 집단에 대해 파악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한편 이러한 비자에 따른 이주자의 분류는 사실 이주의 일차적 목적을 보여줄 뿐 그 이상의 어떠한 정보도 말해 주지 않는다. 한 예로 취업을 목적을 하여 일차적으로 이주하였다가 그 이후 학업에 종사하는 경우나 유학을 목적으로 이주하였다가 취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이주자의 역동적 속성의 변화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며, 이주자들이 더욱 다양한 직종 및 계층으로 자신의 위치를 변화시켜 나아가는데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전체 이주자에서 전문직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다음과 같다. 2015년 통계 자료에 의하면 한국 체류 중인 외국인 178만 7,728명 중 경제 활동 인구는 89만 명이며, 이 가운데 11%에 해당하는 10만 명의 이주자가 전문직, 관리직 종사자로 집계되었다[외국인 고용 조사 결과, 2014]. 그리고 2008년부터 조선족에 대해서 허용된 재외 동포 비자[F-4] 가운데 우수한 인재[F-4-2]로 분류돼 비자를 발급받은 사람이 2012년 당시 이미 2만 명가량 집계되었으며, 현재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이주의 시대: 조선족의 귀환이동과 코리안 드림

이주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조선족이 한국에 귀환하게 된 배경 중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2007년 이후 기존의 친인척의 방문을 위한 재외 동포 비자에서 연고자가 없을 경우에도 일시적 체류 및 취업 등의 활동이 가능한 방문 취업제 실시이다. 특히 이 제도는 기존의 이주자와는 속성이 다른 연변조선족자치주 및 그 외 중국 내에 흩어져 있던 조선족을 더욱 많이 한국 사회에 유입하도록 하는데 큰 작용을 하게 된다. 이는 이주 역사와도 관련되는데 특히 연변조선족자치주의 경우는 다른 중국의 동북 3성에 비해 함경도 출신의 정착민이 많아 연고자가 한국에 없었던 이들에게 한국으로의 이주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한국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은 기타 동북 3성 지역에 비해 민족 학교에 의한 한국어[조선어] 교육이 지속적으로 실시되었다는 특징이 있으며 한글 및 한국 문화에 친숙함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한국 사회는 이러한 의미에서 실질적으로 60여 만 명의 조선족 이주자가 국내로 유입하게 되었다. 1990년대 초기의 결혼 이주와 단순 노무직의 노동 이주에서 점차 다양한 학력 및 연령대의 사람들이, 보다 다양한 목적에서 한국으로의 이주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유학 이주, 전문직으로의 취업 이주 등 점차 폭넓게 이들이 한국사 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인 조선족의 두각

이주자들의 역동적인 변화는 199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한국계 중국인 즉 조선족의 경우 가장 잘 나타난다. 한국으로의 일차적 이주 목적과는 별도로 한국에 이주한 후에 조선족들은 이곳[정착지]과 떠나온 그 곳[기원지]의 생활을 연계시키면서 정착지와 기원지 양측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한다. 초기 한국에 이주하여 단순 노무직을 담당하였던 조선족도 자본의 획득으로 인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는 등 자본주로 성장하기도 하며, 유학을 목적으로 한 유학생 집단이 한국 사회의 주요 기관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와 같이 기원지와 정착지를 자주 오고 가는 조선족 이주자의 이동성은 글로벌 시대 이주 현상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출신 지역과 정착 지역 사이의 빈번한 물리적 이동과 지속적인 사회적 연결성으로 인해 이주자의 속성이 변화하고 그와 연결되어 사회적 변화도 발생한다. 기존의 조선족의 이주가 한국 사회에 3D 업종의 단순 노무직에 집중되어 있었던 것에 반해, 한중 수교 이후 30여 년이 지난 현재 조선족은 한국 사회에 거의 모든 분야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일꾼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 그리고 세계를 잇는 글로벌 인재의 등장

현재 한국 사회에는 전문직 비자를 취득하여 생활하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인 조선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실 과거 ‘조선족 아주머니’, ‘조선족 일일노동자’ 등의 표현이 일부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다루어지면서 한국 사회에는 조선족에 대한 바람직하지 못한 편견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시각으로 인해 다양한 직종 및 계층의 조선족 이주자들의 현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질적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로 한국 사회에서 유학을 한 일부 조선족의 고학력자들이 2000년대 후반부터 한국 주요 대학의 교수 및 교직원으로 채용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으로 더욱 주목 받기도 하였다. 또한 재외 동포 재단의 조선족 유학생에 대한 장학금을 통한 지원은 이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학업의 과정을 완수하도록 장려하였다. 이제 이들 세대가 30대 중반이 되어 감에 따라 중국 현지에서도 사회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석사, 박사 등의 학위 과정을 이수한 고학력자들은 현재 한국의 주요 기관 및 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러한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은 중국에서 젊은 세대들이 지속적으로 한국으로 유학 및 취업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정보 제공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 이주 즉 유학을 경유하여 한국에 들어와 현재는 고학력자로서의 사회적 자본을 가지고 소위 전문 직종에 종사하며 한국에서 생활 기반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기존에 이러한 교육 이주자는 흔히 교육 이수 기간 이후에는 출신 국가로 귀국한다는 의미에서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한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들이 한국 대학에 취업하여 교육을 담당하거나 사립 대학의 교직원, 대기업의 사무직 등으로 일을 하면서 생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의 역동적인 경제 발전으로 인해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에서도 중국과의 효과적인 업무 협조를 위해 중국어와 한국어를 능통하게 사용하는 조선족 변호사, 회계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이들 대부분은 중국의 주요 대학 법대와 경제학부 출신으로 한국에서 최소 석사 학위 과정을 거쳐 한국의 제도와 문화에 대해 경험을 쌓고 또한 북경, 상해 등의 주요 기업의 정보를 조선족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다. 이들은 한편으로 한국 내 한족 출신의 전문직 종사자들과의 모임을 통해 중국의 전반적 경제 현황에 대한 주요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이와는 별도로 중국 내의 소수 민족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조선족 전문직 종사자들만의 네트워크도 작동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은 한국에서의 유학 및 취업 경험을 커리어로 삼아 그 이후 일본, 미국, 중국 등으로 취업을 하는 경우도 보이고 있다. 즉 이들은 글로벌 인재로서 다양한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융통적인 자세로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 안에서 서울-연길-북경-상해-뉴욕을 연결하고 조선족의 세계적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시키고 있는 사회의 주요 전문직 종사자들 및 자본가의 등장은 새롭고 또한 중요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조선족의 이차, 삼차 이주 현상은 앞으로 세계의 경제화 시대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인식 개선을 통한 인정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

중국개혁개방 이후 중국 조선족의 국가의 경계를 넘는 초국적 활동이 점차 빈번해 지기 시작하였고 특히 한국과의 연계성이 강조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의 그들의 사회적 위치는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되어 왔으며, 아울러 디아스포라-모국 관계에서도 원활하치 못한 상호 관계를 맺어왔다.

현재 한국 사회는 이 사회에서 가장 자주 대면하게 되는 조선족 이주자에 대한 초국가적 이주자로서의 이해가 크게 부족한 편이며, 한편 이들에 대해 커다란 편견마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초국가적 이주자의 특성을 보이는 이들이 형성하는 초국가적 장은 한국 사회에 문화적 풍부함과 활발한 정보의 유입이며, 더 크게는 동북아 협력을 담당한 다양한 인재들의 네트워크 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사회는 조선족 이주자들의 역동적 계층 상승 및 네트워크에 대해 더욱 긍정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외국인 고용 통계』(통계청, 2014)
  • 이현욱, 「20-30대 조선족의 초국가적 이주의 특성: 화이트 칼라를 중심으로」(『디아스포라 연구』7-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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