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음식 문화를 지켜가는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와 김순옥 회장의 한식 사랑

한자 우리 民族 飮食 文化를 지켜가는 延邊 朝鮮族 傳統 飮食 協會와 金順玉 會長의 韓食 사랑
분야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음식물|전통 음식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22년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52년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59년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86년
정의

한인[조선족] 음식 문화를 지켜가는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와 김순옥 회장의 한식 사랑.

한중 수교와 연변 조선족 음식업의 발전

그동안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각광받는 브랜드로는 가무와 축구 그리고 사과배를 꼽아왔다. 그런데 중국 한인[조선족]의 이민 생활 100여 년 중 경시할 수 없는 것이 전통 음식업이다. 이는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가장 근본적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힌인[조선족] 문화의 집산지라고도 할 수 있는 연변의 음식 문화 역시 한인[조선족]의 정착 생활과 함께 발전하여 왔다.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에 따른 중국 조선족 음식 문화의 발전 상황을 살펴보면 주로 네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이주 한인 음식 문화 맹아 시기의 단계이다. 한인 이민 초기 음식점은 주로 주막집이거나 이동식 주막집 형태였다. 말 그대로 길 떠나는 행인들이 잠시 쉬면서 술을 마시거나 허기를 달래던 곳이었다. 그러다가 1922년 혼춘에 국밥을 위주로 하는 '충무식당'이 생기면서 단골 손님까지 있는 음식점이 생겼고, 그 뒤로 연변 각지에 냉면옥과 국밥집이 계속적으로 들어섰다.

두 번째 단계는 만주국 시기이다. 당시 일제의 약탈 정책이 심화하면서 육류나 쌀, 면류와 주류 등은 모두 배달제를 실시했기에 음식점 업주마다 잉여 식량과 부식품이 없어 영업할 수 없었다. 따라서 연변의 음식업은 정체 상태에 놓이게 되어 버렸다.

세 번째 단계는 사영 음식업이 국영 음식업으로 전환되던 시기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한 후 연변 내에 총 58개였던 사영 음식점이 국유업체로 넘어가기 시작하였다. 1952년에는 연길에 첫 국유 식당인 '연길식당'이 들어서면서 뒤따라 각 현·시에도 국유 식당이 들어섰다. 1959년 연변의 국유 및 집체 음식 업체는 전 음식업체의 94.5%를 차지했다. 당시 연변의 개인 음식점은 8곳밖에 없었으며, 그마저도 문화 혁명 시기에 마비 상태에 빠졌다. 결국 조선족 전통 음식점과 간이음식점은 모두 사라졌고 종류도 적어졌으며, 서비스의 질이 낮아 돈이 있어도 사 먹기 힘든 상황이었다.

네 번째 단계는 1979년 개혁개방 이후로서 사영 음식업이 허가되어 얼마 동안 잠적했던 전통 음식업이 회복하던 시기이다. 당시 집계에 따르면, 개혁개방 몇 년 뒤인 1986년에 이르러 연변의 일반 음식점은 2,662개 호에 달하여 한인[조선족] 전통 음식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었다.

그 뒤 개혁개방 정책 실시와 1992년 한중 수교로 인해 이전에 별로 들어보지도 못했던 ‘찌개’, ‘무침’, ‘전골’ 등 전통 음식이 연달아 선보여 한인[조선족] 전통 음식이 새롭게 각광받는 음식 문화로 떠올랐다. 특히 2003년 중국 대륙에 사스가 범람할 때 과학적 증명은 없었지만 김치가 '사스 예방 음식'으로, 연변의 타민족은 물론 한족들에게까지 최고의 '건강 식품'으로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현재 연변 내에서 한인[조선족] 전통 음식업을 운영하는 업체는 300여 개이다. 이들 음식은 모두가 개별적으로 특색이 있어 이를 즐기는 단골 소비자 집단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타민족 음식인 '양고기 산적'과 '자장면' 등도 조선족의 입맛에 맞게 재개발되어 타민족의 원조 음식보다 더욱 환영받게 되었다. 한인[조선족]의 이런 음식 문화는 중국 내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그 독특한 풍미로 인해 각광받고 있다.

조선족 전통 음식의 위기와 김순옥 회장의 한식 사랑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김순옥 회장에 따르면, 세계 여러 나라와 중국 내 대도시들인 북경, 상해, 청도 등에서 환영을 받고 있는 우리 조선족 전통 음식이 정작 연변 본토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 원인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젊은이들이 고유의 차(茶)류보다 커피와 콜라에 젖어들었고, 위스키나 맥주에 심취해 있기 때문이다. 또 자라나는 아이들도 떡보다는 케잌을, 김치나 부침개보다는 피자와 햄버거, 핫도그 등을 선호하여 전통 음식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통 음식은 그 맛이나 영양에 있어서 타민족의 음식에 비해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음식이며 이를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 음식의 우수성을 중국 전역에 널리 알리기 위해 연변 조선족 음식 협회 김순옥 회장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우선 다년간 심혈을 기울여 중국 조선족 음식 문화 사상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대형 저서 『조선족 전통 음식』과 『조선족 전통 김치』를 펴내고 중국 조선족 음식 문화를 정리하여 국내와 해외의 음식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서 연변 조선족 음식 협회 산하에 '주부 교실'이라고 명명된 조선족 전통 요리 강습반을 개설하여 지금까지 연 인원 500여 명의 강습생을 양성해냈다. 조선족 전통 요리 기술 표준을 제정하여 초급, 중급, 고급과 특급 등 네 단계로 된 조선족 요리사 자격 제도를 실시하기 위한 신청서를 국가 해당 부처에 제출하였고 조만간 허가증이 나올 전망이다.

김순옥 회장의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 설립 동기

“법학을 공부한 사람이 어떻게 우리 민족 전통 음식에 심취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김순옥 회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어릴 때 꿈은 의사였다. 2003년에 직장에서 퇴직한 후 뭔가 양심적이면서도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음식과 건강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모아산 기슭에 식이 요법 요양원을 설립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음식으로써 사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 중화 요리나 서양 요리가 아닌 김치, 된장 등 우리 무공해 음식들을 접하게 되면서 수많은 암 환자와 성인병 환자들의 몸이 좋아지는 것을 보고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전통 음식에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전통 요리인 한식을 배우려는 한족들도 점점 늘어났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전통 음식 조리법을 가르칠 수 있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 소지자가 중국에는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전통 요리도 금방 조리할 수 있다. 그런데 강사들을 모집했더니 지원자들마다 갖고 온 강사 자격증이 중화 요리 자격증뿐이었다. 그래서 정부 기관인 노동부에 문의했더니, 담당 직원이 중국에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한인[조선족]들에게 한식 조리사 자격증 심사 표준을 하나 만들라고 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정부 담당자는 지금이라도 한국에 있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 심사 표준을 그대로 중국노동부에 보고하면 그것을 표준으로 삼겠다고 했다.”

당시 재 중국 한인의 수가 조선족을 포함하여 300만 명에 가깝고, 호텔 및 시내에 많은 한식당이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조리사가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은 김순옥 회장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래서 전통 음식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 단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런 생각이 무르익다 보니 김순옥 회장은 2009년부터 중국 ‘연변 한식 요리 아카데미’의 설립을 추진하게 되어 연길시에 중국에서 최초로 ‘연변 한식 요리 아카데미’를 오픈하였다. 현재 이곳에는 수강생들이 한국 전통 음식에 관한 지식을 전수받고 있다.

한식의 보급에 앞장서는 중국의 조선족

“조선족은 언어적 우세와 지역 및 문화적 특징으로 앞으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협력에 있어 주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핵심 매개체이며 인재들이다. 더욱이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조선족은 통역이 필요 없는 자산들이기에 중국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얼과 전통을 반드시 살리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김순옥 회장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중국내 조선족은 15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살아오면서 전통 음식 문화를 고스란히 지켜왔다. 조선족 음식은 한식과 기본적으로 같으나 한국의 지방마다 특색이 있듯이 조선족 음식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함경도 지역 특색을 많이 띠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조선족 음식 문화는 또한 한반도의 음식 문화와 중국 음식문화가 잘 융합된 형태의 음식 문화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한중 관계 발전과 '한식 세계화'에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조선족이 진출한 중국의 대도시 마다 우리 전통 식당을 볼 수 있다.

요즘 중국에서는 많은 한족들이 조선족의 영향으로 김치와 된장을 선호하고 있으며 현재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만도 한식당이 300개가 넘는다. 그래서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는 해마다 ‘서울 국제 음식 박람회’와 ‘세계 한상 대회’에 참석하여 한국의 음식 문화를 배우고, 우수한 제품들을 대량 수입해 온다. 이 협회에서 1년에 수입해오는 물량만 해도 업소당 많게는 한화로 1억 2천만 원, 적게는 4천만 원 정도의 식재료, 주방 가구, 장식 재료 등이라고 한다.

김순옥 회장은 이미 한식 요리사 자격증 인증 제도를 도입할 것을 중국 정부에 건의하여 연변조선족자치주 인민 대표 대회 통과 후 길림성 정부를 거쳐 국가 노동부에 보고했다. 이제 머지않아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한식 요리사' 자격증 인증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식의 세계화 위한 인재 양성

김순옥 회장은 “한식의 세계화는 단순히 메뉴 및 조리법의 표준화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조리사, 경영자, 서비스 관리자, 운영 관리, 한국 음식 예절 등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보급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한국 문화를 보급할 수 있고 세계 속에 한식 문화를 자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동안 협회에서는 작은 규모의 ‘한식 요리 교실’을 개설하여 중국 내 주부들에게 한식 조리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북경, 상해, 광주 등 큰 도시에서 한족들이 김치 만드는 법을 배우러 찾아왔으며 최근에는 목단강, 하얼빈, 대련, 내몽고, 신강 등 여러 곳에서 한식당을 개업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창업 교육을 받으려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협회의 힘만으로는 아직 창업 교육을 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지금의 작은 규모의 ‘한식 요리 교실’을 기초로 하여 ‘한식 세계화’와 더불어 좀 더 규범화된 교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강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행히 한국농수산물 유통 공사를 통해 여러 가지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지만, 한식 전문 강사 양성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특히 거대한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한식 조리사 양성 교육에 필요한 강사 배출이 시급하다. 또한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한국 정부와 관련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 중국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한식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지원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식의 세계화에 필요한 한식 관련 교재, 홍보 자료 등을 포함하여 최소한의 지원이라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순옥 회장은 “우리 민족의 전통 음식이 세계화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최대의 시장인 중국에 대한 재인식을 통해 중국 조선족을 활용해야 한식의 세계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협회 설립 후 한식 조리사 자격 기준부터 세웠다. 그리고 한식 조리사 자격 표준을 작성해 중국노동부에 제출했다. 그리고 우리 음식 문화를 전파하는 좋은 계기로 삼기 위해 규모는 작지만 자격증 코스인 조선족 전통 요리 교실도 개설 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어로 된 요리 교재가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 중국인들이 한국어 책을 읽을 수도 없을 뿐 더러 식재료와 소스 관련 단어들이 거의 영어식으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또한 조선족 음식과 한국식 음식은 맛이 좀 다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1년 동안에 걸쳐 『조선족 전통 요리』, 『조선족 전통 김치』라는 책을 중국어와 한국어로 출간하게 된 것이다.

김순옥 회장은 조선족 요리 전문 서적을 직접 출간하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는 조선족 음식 제조 규범을 발전시키자는 것이며, 이어서 중국인들에게 한식 문화를 보급하자는 이유이다. 또 조선족이 처음으로 조선족 자본으로 한식 관련 서적을 출판했다는 것을 정부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재외 동포 재단 한상팀에서 출판 비용으로 5천 달러를 지원해주어서 매우 감사하게 사용했다. 전통 음식 문화만 잘 지켜도 민족의 뿌리를 얼마든지 지킬 수 있다. 우리의 고급 문화를 중국인들에게 전파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한식에 대한 인기가 대단히 높아서 북경, 상해, 하얼빈 등지에서 우리 음식을 배우려고 많이들 찾아오고 있다.”

“일단 교재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이제 한식 조리사를 양성하는 전문 학교를 연길에다 세웠기에 한국어와 중국어 두 가지 모두를 구사하는 요리 강사들을 배출하여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우수한 강사들이 와야 한다. 또한 우리 조선족 전통 음식 연구소나 박물관을 세워 후세들에게 우리 음식 문화를 널리 알려야 한다.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에서는 음식을 단순히 먹는 것으로만 보지 않고, 우리 문화를 지키는 고귀한 유산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선족 대부분은 모국인 한국 때문에 더 잘살게 됐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중국 내 다른 소수 민족과 달리 조선족들에게는 자기 언어와 문화가 있고 독립된 모국이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다수 조선족은 물론 한족들도 먹는 것과 입는 것이 모두 한국 제품이다. 한국 문화가 모두 연변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조선족은 한국에서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어깨 너머로 한식요리 기술도 배우고 관리자 교육도 받고, 또한 그대로 전수해서 중국에 수출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하면서 재한 조선족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에서 발족한 ‘한식 요리 아카데미’ 개업식에서 연변 정치 협상회의 고용 주석은 “연변에 한식 요리 아카데미가 설립된 것은 민족 음식 보급과 발전에 큰 의미가 있고 한중 교류에서도 훌륭한 교량 역할을 할 것이며, 나아가서는 연변의 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중국 사회에서 한식 문화를 중시한다는 데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의 주요 사업 및 비전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는 전통 음식의 보급과 발전을 통하여 조선족의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한다. 예를 들어 조선족 전통 음식에 관심이 있는 모든 업체와 개인 회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가 되어 회원들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전통 음식 업체들이 당면하는 애로 사항, 이를테면 세금 문제, 불합리한 가격 문제, 구인난 문제, 영업 환경 개선, 정당한 권리 찾기 등에 적극적으로 돕는다. 그리고 업주 및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기능 교육, 요리 경연을 통하여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발굴한다. 한편 회원들 간의 정보 교류와 해외 견학 및 고찰을 정기적으로 조직하며 전통 음식 연구, 상품 개발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어서 향토 음식의 재현과 발굴 및 대중화 연구에 힘쓴다.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는 중국 13억 인구를 대상으로 아름다운 우리 음식 문화를 자랑하는 선구자로서 연변 지역 경제 발전에 적극 기여하며 한·중 친선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할 것 으로 기대한다.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 회원사인 모아산 코스모 산장의 김송월 회장

연길에서 열리는 중국 조선족 기업가 대회에 초청을 받아서 코스모 호텔에 머물러 있던 2010년 7월 어느 날 연길모아산의 코스모 산장을 찾았다. 차가 모아산 입구에서 정차한 터라 차에서 내려 코스모 산장까지 걸어가는데 길옆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반겨주었고 호흡할 때마다 폐 속 깊숙이 스며드는 풀냄새는 바쁜 생활 속에서 잊고 있었던 고향의 오솔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었다. 향수에 젖어 걷는 것도 잠시, 코스모 산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 연변 TV에서 카메라로 무엇인가 열심히 촬영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김송월 회장과 그의 친정 어머니였다. 연변 TV에서 특집으로 조선족의 전통 장 담그는 방법을 시범으로 보이면서 그 모습을 TV 카메라에 열심히 담고 있었다. 다른 한 쪽을 쳐다보니 1,000여 개 남짓 될 듯한 된장항아리가 줄지어 서 있었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항아리와 장독대를 바라보면서 남다른 감회에 젖어있는데 촬영을 마친 김송월 회장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코스모 산장 민속 음식 체험관의 이모저모를 소개해 주었다.

숲속에 들어선 웅장한 궁전 같은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고풍스런 전통 한옥의 멋을 살린 분위기였다. 한쪽에는 오래 전 조상들이 썼던 장롱이나 농기구 등이 진열되어 있어서 한민족의 얼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리운 어머니의 품속처럼 아늑한 분위기에 젖어드는 것 같았다. 한국도 아닌 이곳 중국의 연변에서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미와 맛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제껏 한국의 멋과 맛에 대한 전통을 이어가면서 이토록 사업이 번창할 수 있었는지 묻고 싶은 말들이 많았다. 마침 점심 시간이라 거대한 대청에는 고객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한국의 전통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김치와 된장국 그리고 전통 떡 등, 이토록 많은 고객들 중 상당수는 조선족이 아닌 한족들이라고 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는 김송월 회장에게 우리 모두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김송월 회장의 미래의 꿈은 전통 건축 문화를 자랑할 수 있는 한옥을 짓는 것이란다.

참고문헌
  • 이장섭 등, 『연변 조선족 기업의 형성사』(2012, 북 코리아)
  • 「혀끝으로 만나는 연변-김순옥(金順玉)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장 인터뷰」 (2014, http://korean.cri.cn/1620/2014/07/17/1s215730.htm)
  • 「김순옥 연변 조선족 전통 음식 협회 회장 인터뷰」(2012, http://www.worldkorean.net/news/articleView.html?idxno=8093)
  • 조글로 미디어(www.zoglo.net, 김군철 기자 작성 기사)
  • 연변 조선족 전통 요리 협회 소개 책자(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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