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

한자 待盤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의례|혼인 의례
정의

동북3성 지역 한인 사회에서 혼례를 치를 때 신랑과 신부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개설

대반(待盤)은 전안례가 끝난 뒤 행해지는 교배례와 합근례를 시작으로 혼례식이 끝날 때까지 신랑 신부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으로 ‘반낭(伴郞, 伴娘)’ 또는 ‘들러리’라고도 한다. 대반은 반드시 기혼자여야 하고, 또 첫 번째로 낳은 아이가 아들이어야 한다. 그리고 농사도 잘 짓고 돈도 잘 버는 사람이라야 대반으로 설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신랑이나 신부보다 더 잘난 사람은 안 된다.

연원 및 변천

1930년대 중국 동북3성 지역에서는 교배례가 행해졌다고 한다. 마당 한가운데 높은 상을 놓고 상 위에 소나무 가지와 대나무를 꽂은 화병을 하나씩 올린다. 신랑은 동쪽에, 신부는 서쪽에 마주 서고, 신랑 신부 옆에는 신랑집의 여자가 대반(待盤)으로서 도와준다.

신랑의 대반이 술을 따라 신랑에게 주면 신랑은 이를 조금 마시고 대반에게 건네준다. 대반이 이를 신부의 대반을 통하여 건네주면 신부는 잔에 입을 대었다가 물린다. 술잔은 표주박을 반으로 갈라서 만든 것을 사용하는데 없으면 작은 술잔으로 대신한다. 그런 다음 신랑 신부가 서로 절을 함으로써 혼례식을 마치고 ‘큰상 받기’ 절차로 들어간다. 이때도 대반이 함께 자리를 하고 신랑 신부의 벗을 해주게 된다.

이러한 교배례와 합근례는 1940년대에 들어와 보기 드문 일이 되었고, 해방 이후에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대반은 혼례에서 신랑 신부가 상을 받는 것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대반은 보통 신랑의 사촌 누이나 형수 등이 맡는데, 신랑이 했던 것처럼 신부도 대반이 주는 술을 받아 마신다. 실제로는 마시지 않고 흉내만 낸다. 신부는 이날 먹는 일이 없다. 신부집에서 신랑이 먹다가 남긴 것을 먹고 오는 것이 전부이다. 이때 신랑은 부엌에서 한 발은 방바닥에 놓고 한 발은 솥이 걸린 아궁이 턱에 올리고 서서 신부가 대반을 통해서 바가지에 담아주는 음식을 먹은 후 빈 바가지를 부엌 바닥에 던진다. 이때 바가지가 엎어지면 아들을 낳을 것이고, 위로 향하여 떨어지면 딸을 낳을 것이라고 점을 치며 한바탕 즐긴다.

참고문헌
  • 『중국 요령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7)
  • 『중국 길림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6)
  • 『중국 흑룡강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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