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누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놀이
노는시기 봄|여름|가을|겨울
특기 사항 시기/일시 10세기 초
특기 사항 시기/일시 18세기
특기 사항 시기/일시 21세기
정의

중국 동북 3성 지역 한인들이 말판을 그려놓고 말을 옮기면서 승부를 겨루는 놀이.

개설

두 사람이 땅이나 판 위에 말밭[말판]을 그려놓고 말을 놓거나 옮기면서 상대방의 말을 따먹거나 상대의 집을 차지하여 승부를 겨루는 민속놀이로 지역에 따라서 꼬누, 고니, 꼬니, 꼰자 등으로 불리는데, 동북3성 지역 한인은 ‘꼬니’라고 한다.

이 지역 한인은 이주 초기부터 한반도에서 유행하던 꼬니 놀이를 계승하고 민간에 보급시켰다. 날씨가 좋은 봄이나 여름, 가을 같은 계절에는 들판이나 마당에서 놀았으며, 논밭에서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도 논두렁에 꼬니판을 그려 놓고 꼬니를 두었다. 추운 겨울철에도 방안에서 꼬니판을 그리거나 장기판을 말판으로 삼아 꼬니를 할 정도로 즐겼다고 한다.

꼬니의 종류에는, 말을 포위하여 승부를 겨루는 밭 꼬니·강꼬니·호박 꼬니·포위 꼬니와 말을 움직여서 떼어 내는 네줄 꼬니·네바퀴 꼬니·팔팔 꼬니·패랭이 꼬니, 말을 포위하는 것과 떼어 내는 것을 결합한 장수 꼬니·왕 꼬니 그리고 말을 바둑처럼 적당한 자리에 놓고 떼어 내는 줄 꼬니·참 꼬니 등이 있다.

한인 사이에서는 주로 샘꼬니[강꼬니]·밭꼬니·네줄 꼬니·참 꼬니·곤질 꼬니·네바퀴 꼬니·아홉줄 꼬니 등이 많이 유행하였다. 이러한 꼬니 놀이는 상대편 말의 움직임을 재빨리 판단하고 그에 대처하여 말을 써야만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겨루는 사람들의 사고력을 높여준다.

연원

꼬니에 대한 최초의 관련 자료는 10세기 초의 청자기 가마터에서 발굴된 도자기를 만드는 물건에 그려진 ‘참꼬니’판이다. 18세기 조선의 유명한 화가인 김홍도(金弘道)가 그린 ‘지기도(地碁圖)’그림을 통해 당시 꼬니 놀이의 상황을 알 수 있다. 그림에는 무더운 여름철에 나무꾼들이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 앉아 잠깐 쉬면서 꼬니 놀이를 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당시 기록에는 꼬니를 지기(地碁)로 표시하였는데 양반 계층에서 “이는 미천한 사람들이 땅 위에다 판을 그려놓고 노는 땅장기”라고 하면서 천대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기록으로 미루어볼 때 꼬니는 고려 시대에 보급되기 시작했고 조선 시대에 널리 성행하였으며 평민들이 주로 하는 겨루기 놀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꼬니는 장소나 시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종이나 땅바닥, 바윗돌 등 적당한 곳에 말판을 그려 놓고 겨룰 수 있으며 말도 장기나 바둑처럼 만들지 않아도 주위에서 나뭇가지나 작은 돌을 주워서 쓸 수 있다.

놀이 방법

꼬니는 보통 두 사람이 마주앉아 하는 것이 상례이며, 몇 사람이 편을 나눠 하기도 한다. 편을 나눠 하는 경우에는 한 편에 두 사람을 초과하지 못한다. 종류가 다양한 것에 비해 놀이 방법은 간단하여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① 밭 꼬니: 밭꼬니는 상대편의 말을 가두어서 승부를 결정한다. 꼬니판에서 말을 움직일 수 있는 밭이 아홉 곳인데 말들은 한 번에 한 발씩 움직일 수 있다. 서로 말을 써서 상대편의 길을 막아 더 이상 갈 곳이 없게 되면 이긴다.

② 강 꼬니: 강꼬니는 강을 형상화하여 그린 꼬니판에서 한다. 일명 ‘우물 꼬니’, ‘샘 꼬니’라고도 불렀다. 꼬니판에 말을 두 개씩 놓고 상대편의 말을 한쪽으로 몰아가면서 포위해 승부를 가른다.

③ 호박 꼬니: 일명 ‘돼지 꼬니’라고도 하는데, 이는 돼지가 호박을 좋아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꼬니판에 말을 각각 3개씩 놓고 시작하는데 말들을 1칸씩 움직여가면서 상대편의 말이 더는 움직일 수 없게 만들면 이기게 된다. 그리고 자기의 말이 상대편의 말이 있던 곳으로 들어가면 다시 돌아나오지 못하며 어느 편에서나 처음 차지하였던 곳에서 한 번 나오면 다시 그곳으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④ 포위 꼬니: 포위 꼬니에는 말을 6개, 9개, 12개씩 가지고 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상대편의 말을 포위하여 떼어 내는 방법으로 승부를 가른다. 꼬니판의 도형이 복잡할 뿐 하는 방법은 호박 꼬니와 같다.

⑤ 네줄 꼬니: 먼저 놀이판에 말을 각각 6개씩 놓는다. 그 다음 말들을 서로 1칸씩 움직여 나가면서 자기 말 2개가 가지런히 놓이고 상대편의 말이 바로 옆에 있게 되면 그 말이 죽게 된다. 이렇게 상대편의 말을 누가 먼저 더 많이 떼어내는가를 겨룬다.

⑥ 네바퀴 꼬니: 일명 ‘물레 꼬니’라고도 하는데 자기의 말이 빙글빙글 바퀴를 돌아나가다가 마주치는 상대편의 말을 떼어내며 승부를 가른다. 먼저 꼬니판 위에 말을 각각 중의 수만큼 놓고 시작한다. 말은 한 번에 앞, 뒤, 옆으로 1칸씩 갈 수 있으나 바퀴를 돌면 줄을 따라 곧바로 얼마든지 갈 수 있다. 이때 마주치는 상대편의 말을 잡을 수 있다.

⑦ 팔팔 꼬니: 먼저 각각 5개, 8개 등 줄의 수에 따라 말을 놓고 시작한다. 말은 앞, 뒤, 옆으로 얼마든지 갈 수 있으나 상대편의 말이나 자기의 말이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넘지 못한다. 상대편의 말을 자기의 두 말 사이에 끼이도록 하면 잡을 수 있다.

⑧ 패랭이 꼬니: 꼬니판에 말을 각각 8개씩 놓고 시작한다. 임의의 자기 말에서부터 세어서 10번째 지점에 있는 상대편 말을 잡는다. 하지만 10번째 지점에 자기 말이 있으면 멈추어야 한다. 이 놀이의 특징은 말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숫자를 세어 상대편의 말을 떼어내는 것이다.

⑨ 장수 꼬니: 꼬니판에 각기 작은 말 28개와 장수말 2개를 놓고 시작한다. 놀이 방법은 작은 말이 장수말을 가두려 하고 장수말이 작은 말을 떼어 내려고 서로 겨루는 것이다. 이 놀이는 작은 말인 경우 장수말을 따라다니면서 가두어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을 때 이기게 되고 장수말일 경우에는 작은 말이 좌우에 한 개씩 있으면 뗄 수 있으며 장수말을 포위하지 못하게 하면 된다.

⑩ 왕 꼬니: 꼬니판에 왕 하나와 졸 20개를 놓고 시작한다. 놀이 방법은 왕(王)이 졸(卒)을 먹고 졸은 왕을 가두는 것을 목적으로 겨루는 것이다. 왕은 잡을 것이 없고 갈 길이 막혔을 때 기회를 얻기 위하여 그 자리에서 세 차례 쉴 수 있으며, 또 아무 곳이나 유리한 위치로 3번 건너뛸 수 있는 특권을 가진다. 졸편은 말들을 움직여서 왕을 움직일 수 없게 하면 이기는 것이고, 반대로 왕편은 왕이 졸을 다 떼면 이기는 것이다.

⑪ 줄 꼬니: 줄꼬니는 꼬니판에 말을 놓고 누가 많이 떼어 가지는가에 따라 승부를 가른다. 먼저 24개의 말을 중간 대각선의 교차점만 비워둔 채로 꼬니판에 놓고 시작한다. 양편에서 각기 말을 1개씩 가지고 움직이는데 먼저 시작한 사람이 중간의 교차점에다 자기 말을 놓으면 양옆[좌우 또는 앞뒤]에 있는 말 2개를 뗄 수 있다. 즉 중간의 교차점부터 말을 놓으면서 겨루기를 한다. 다음 상대편도 자기의 말을 비어있는 공간에 놓으면서 양옆에 있는 2개의 말을 뗀다. 만일 말을 놓아도 뗄 것이 없으면 떼어낸 말을 1개씩 번갈아 적당한 곳에 놓으면서 말을 떼어 가진다. 이런 방법으로 말을 더 많이 떼어 가진 편이 이기는 것이다.

⑫ 참 꼬니: 참꼬니는 여러 꼬니 가운데서 제일 수가 깊고 흥미가 있어서 가장 널리 유행하였다. 꼬니진을 배열하는 방식에 따라서 ‘삼형제 꼬니’, ‘짤 꼬니’, ‘곤질 꼬니’, ‘양수 꼬니’, ‘풀딸 꼬니’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참 꼬니는 자기의 말 3개가 가지런히 놓이면 “꼬니!”라고 하면서 임의의 말밭에 있는 상대편의 말 하나를 떼어 내면서 겨룬다. 먼저 12개의 말을 가지고 시작한다. 쌍방에서 12개의 말을 모두 놓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때부터는 빈 밭으로 자기의 말을 움직여 꼬니를 만들 수 있는데 될수록 자신은 꼬니를 만들고 상대편에서는 꼬니를 만들지 못하도록 말을 움직인다. 꼬니를 만들었을 때마다 상대편의 말을 1개씩 잡는다. 결국 자신의 말로 꼬니를 만들 수 없게 되면 지는 것이다.

현황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꼬니 겨루기는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문헌
  • 『조선의 민속 전통』(조선 과학 백과 사전 종합 출판사, 1994)
  • 한광운, 『조선족 민속 놀이』(연변인민출판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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