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제

한자 祈雨祭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풍속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50년대
의례 장소 길림성 공구현 전양진 전양촌
정의

중국 동북3성 지역에서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내리기를 비는 제사.

개설

한인들은 오랫동안 가뭄이 들면 용왕께 제사를 지내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하였다. 제의는 소수 또는 집단 전체가 참여하였으며, 용왕이 깃들어 살고 있는 곳이라고 여기는 우물에서 진행하였다.

연원 및 변천

중국 동북3성 지역 한인의 기우제는 가뭄이 들었을 때 마을 단위로 행해졌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수로와 저수 시설의 발달 및 문화 대혁명을 거치면서 기우제는 사라졌다.

절차

기우제는 ‘삼과부 기우제’와 ‘집단 기우제’로 이루어진다. 삼과부 기우제는 3명의 과부가 기우제를 지내는 것으로, 과부들은 눈물이 헤프다 하여 가뭄이 들면 과부들에게 기우제를 지내게 하였다. 우선, 세 과부가 강변에서 호미나 나무 솥뚜껑을 씻게 하고, 강변에 음식을 차려놓고 물을 담은 쌀 함박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두드렸다. 이때 “비야 비야 오너라, 물 떠먹고 장구 치며 오너라”하고 반복적으로 소리를 내었다.

집단 기우제는 한인 동포들끼리 별도로 진행하거나 마을에 함께 사는 한족(漢族)과 연합해서 행하기도 한다. 집단적인 기우제를 지낼 때는 마을의 중년 남자들이 모두 참가하기도 하고, 대표 10명만 참여하기도 한다. 중국 길림성(吉林省) 연길시(延吉市) 연남가(延南街) 장하거 지역에서는 기우제 때 소나 혹은 돼지, 개 등을 샘물터에서 잡아 머리 부위와 밥, 떡, 술 등을 제물로 하였다. 제사가 시작되면 제례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제관이 술을 한 잔 따르고 축문을 고한 뒤 일제히 세 번 절을 한다. 그런 다음 소피나 돼지피 혹은 개피를 벼랑에 뿌리거나 샘물가에 쏟는다. 샘물터는 용이 오르내리는 장소이므로 그곳에 뿌린 피를 씻기 위해 용이 비를 내린다고 여긴다. 제사를 마친 뒤에는 모두 한자리에 모여 음복을 하고, 고기 부위는 마을에 싣고 와서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었다.

한인과 한족이 연합한 기우제는 과거 길림성 공구현 전양진 전양촌에서 거행되었다. 집집마다 판자로 “ㅗ”형이 되게 만들고 위쪽 판자에 백지를 바른 뒤 “五胡四海九江八河興雨龍王之神位”라고 쓴다. 그것을 물독의 뚜껑 위에 세워놓는다. 그리고 중년 남성들이 모두 머리에 버들가지로 엮은 고리를 쓰고 몸에 도롱이를 걸치고 줄을 서서 북을 치며 꽹과리를 울리면서 절이 있는 곳으로 간다. 그들이 마을을 떠날 때 촌민들은 대야에 물을 담아가지고 길가에 서 있다가 그들에게 뿌린다. 기우제를 지내는 대오가 절에 당도하면 중이 나와 기우 염불을 한다. 그런 다음 돼지나 개를 수레에 싣고 샘물터에 가서 한국식으로 기우제를 지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중국 동북3성 지역 한인들의 기우제는 수신인 용에게 치성을 드리는 행위로 유감(類感) 주술과 접촉 주술을 통해 비가 오기를 염원한 것이다. 과부의 눈물, 도롱이, 물을 뿌리는 행위 등은 유감주술적 행위이고, 용이 깃든 장소를 더럽히는 행위는 부정적 요소의 접촉을 통해 비를 기원한 것이다.

참고문헌
  • 천수산, 『중국 조선족 풍속』(북경 민족 출판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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