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차림

한자 床차림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중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정의

조리된 음식을 상에 올리는 차림새.

개설

상차림은 크게 일상식이냐 의례식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상식은 목적에 따라 일상적인 식사를 위한 반상차림, 접대를 위한 교자상과 주안상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의례식은 인간의 출생부터 결혼, 회갑, 사망, 그리고 사후에 이르기까지 통과의례의 마디마다 차려지는데 백일상, 돌상, 혼례상, 수연상, 상례상, 제례상 등이 있다. 상차림을 받는 사람이 몇 명인지에 따라서는 독상, 겸상, 두레반상 차림으로 나뉘며반찬의 가짓수에 따라 3첩 상, 5첩 상, 7첩 상, 9첩 상 등으로 구분된다. 또한 주된 음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밥을 주식으로 하는 반상차림과 죽상, 장국상, 면상, 다과상 등으로도 구별한다.

상차림의 종류에 따라 올라가는 음식의 구성과 종류, 가짓수가 달라지며 이는 시대나 환경 등 여건에 따라 변화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한식 상차림이라고 할 때 관습으로 굳어져 있는 부분이 있다. 밥과 국은 각 개인의 앞에 놓으며 수저는 밥과 국의 오른편에 놓는다. 이때 숟가락은 안쪽에, 젓가락은 바깥쪽에 둔다는 점이다. 독상이 아닌 경우 밥과 국을 제외한 반찬류는 가운데 배치하여 함께 나누게 된다.

상차림의 종류

반상(飯床)은 ‘밥상’ 또는 ‘진지상’이라고도 한다. 한인 음식의 상차림은 전통적으로 독상이 기본이며, 옛날에는 3첩, 5첩, 7첩, 9첩 등 일정한 격식에 따라 상을 차리는 풍습이 있었다. 반상차림에서 국과 김치, 양념장은 반드시 곁들여 내는 음식이므로 반찬의 가짓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리고 마른 반찬, 장아찌, 젓갈이 한상에 놓여도 1첩으로 쳤으며 찌개와 찜은 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장국 상차림은 아침저녁의 식사라기보다는 점심이나 잔치상 혹은 별식으로 먹는 음식으로서 국수, 만둣국, 떡국 등을 주식으로 하며 그 외 찬품(饌品)을 차리는 상이다. 종류로는 온면, 냉면, 만둣국, 떡국, 수제비, 칼국수 등이 있다. 국수를 좋아하는 것은 한인의 고유한 풍습으로 국수상차림은 국수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냉면상에는 겨자·간장·식초·고춧가루를, 온면상에는 김치·간장·후춧가루를 곁들인다. 비빔국수와 쟁반국수는 국물을 두지 않고 양념에 비벼 상에 놓는다. 비빔국수나 쟁반국수를 상에 올릴 경우에는 국수물을 따로 그릇에 담아 수요에 따라 먹을 수 있게 한다.

지역별 상차림의 사례

길림성 용정시 장재촌임향○ 씨 댁의 저녁 상차림은 돼지고기볶음·오이김치·열콩채·가지김치·밥이었고, 아침식사에는 돼지고기볶음·열콩감자채·가지채·밥이 상에 올랐다. 오이김치는 오이를 얇게 비스듬하게 썰어서 소금을 뿌리고 고춧가루·깨기름(참기름)·설탕·식초를 넣고 버무렸다. 가지김치는 가지를 칼집을 내서 찐 다음 소금·간장·깨기름·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리고 여기에 식초를 넣고 마지막으로 조미료를 넣은 후 2~30분 뒤에는 먹을 수 있다. 가지채는 찐 가지에 콩기름·소금·간장·조미료를 넣어 버무린 것으로 가지김치와는 조리법이 다르다. ‘열콩감자채’는 열콩을 반으로 자르고 감자는 반을 갈라 채로 썬 만든 다음 소금·간장과 함께 프라이팬에 볶다가 조미료를 넣는다.

요령성 단동시 우가촌 가정집의 아침 상차림은 지진 감자와 콩기름에 볶은 만주 고추볶음이었다. 한국에서 많이 먹는 깻잎과 콩잎은 “한국사람 음식이지 평안도에선 안 먹던 것”이라고 한다. 감자요리는 감자를 채로 썬 것을 뜨거운 물에 데친 후 고추기름과 소금·마늘 다진 것·생파 썬 것 등과 무치기도 하고, 콩기름을 두르고 볶은 후 고춧가루로 버무리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보통 감자·가지·당콩(땅콩)을 많이 먹는다고 한다. 한인[조선족]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먹는 중국식 반찬으로는 절인 알 종류를 삶은 것이 있다. 모든 가정의 부엌에는 계란이나 오리 알을 절여 놓은 독이나 단지가 있다. 끓인 소금물과 식초에 알을 절여놓았다가 20일에서 한 달 사이에 꺼내서 삶아 반으로 잘라 먹는다.

우가촌에서는 별식으로 강낭국시(옥수수국수)와 감주를 했고, 마을잔치 때에는 지지미를 부쳤다. 보통 노인들이 있는 집에서는 밥이 남으면 버리지 않고 감주를 만들어 먹는다. 국수를 눌러먹는 과정은 옥수수가루 한 바가지에 느릅나무 속껍데기 가루 한 줌 꼴로 섞은 것을 물과 함께 반죽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3명이 반죽을 하는 동안 솥에다 물을 끓여놓고 삶은 국수를 헹구어 낼 찬물을 준비하였다. 국수를 누르는 도구를 ‘분틀’이라고 하는데 끓는 물 솥 위에 걸쳐놓고 한 사람이 반죽된 것을 틀에 넣고 누르면 국수 가락이 나온다. 다른 한 사람은 끓는 물에 잘 데친 후 건져낸다. 그러면 나머지 3명은 국수를 찬물로 헹구어 낸다. 옥수수국수는 관전 산골에서 내려온 풍습이라고 한다.

일상음식과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이주(白酒)’라고 부르는 술이다. 촌민들이 주로 마시는 술은 알콜 농도가 60도에 이르는 백주로, 이 술은 상에 반찬을 차려 놓은 뒤에 잔에 따라 밥이나 국수를 먹기 전에 먹는 것이 보통이다.

흑룡강성 오상시 민락향 신락촌정만○ 씨 댁의 설날 차례상에는 떡국 외에도 송편·시루떡·앙꼬무찌(찹쌀로 만든 떡반죽에 팥고물과 설탕가루로 된 속을 넣어 둥글게 만든 떡으로 한국에서 흔히 찹쌀떡이라고 불리는 것) 등의 떡을 특별한 순서 없이 올린다. 이들 떡 외에 편육과 쇠고기 산적 등의 고기와 갈치·명태(북어)·오징어 등의 생선, 고사리·취·더덕·도라지 등의 나물 그리고 각종 과일과 감주 등을 차례상에 올리고, 술은 집에서 빚은 탁주를 올린다. 정월대보름에는 찰밥을 만들어 먹는데, 찰밥은 찹쌀 외에 팥·당콩(땅콩)·대추·옥수수쌀(옥수수낱알)·좁쌀 등을 넣어 만들고 밤은 귀해서 넣지 않는다고 한다. 또 산에 가서 캐 온 고사리·취·더덕·도라지 등의 산나물로 반찬을 만들어 먹는다.

백일잔치 때에는 ‘백찜(백설기)’을 만들어 백일상에 올린다. 그 외에 각종 고기류와 과일을 올린다. 돌잔치 때에는 사탕과 과자로 고임을 만들고 돌잡이도 행사도 한다.

결혼잔치와 환갑잔치 때는 오래오래 잘살라는 뜻으로 국수를 먹는다. 결혼식 때는 시누이가 받을 큰상에도 고임을 만든다. 상례는 절차가 간소화되어 다른 통과의례들에 비해 음식도 단순하고 특별한 음식도 없다. 기제사는 과거에 지냈지만 현재는 지내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장만하지 않는다.

길림성 용정시 장재촌에서는 전안례가 끝나면 신랑은 곧바로 웃방으로 인도되어 혼자 큰상을 받는다. 큰상에는 신부집에서 마련한 온갖 음식이 진설된다. 중앙에는 붉은 팥을 가득 담은 큰 그릇을 놓고, 그 위에 수탉 한 마리를 삶아 입에는 붉은 고추를 물려 얹어 둔다. 신랑은 닭의 목을 손으로 비틀어 떼어 낸다. 이는 닭을 먹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큰상은 신랑 혼자서 받고, 이때 신랑 친구나 신부 집안의 또래 청년 한두 명이 신랑 옆에 배석을 한다. 우선 따라주는 술 석 잔을 마시고 밥을 먹는다. 밥 안에는 삶은 계란 3개를 넣어 둔다. 이때 3개를 다 먹는지 남겨서 신부를 주는지에 따라 신랑의 성격을 점치기도 한다. 혼례가 끝난 후 신랑집에 도착하면 신부는 시댁의 집 안에 들어가서 문지방을 두 번 넘지 않아야 하므로 곧장 웃방으로 인도되어 큰상을 혼자서 받는다. 많은 음식을 올리는데, 특히 닭을 삶아서 입에 붉은 고추를 물게 해놓는다. 이때 신부집에서 함께 온 상객이 큰상차림을 보고 신랑집의 경제 형편과 신부집에 대한 예우를 짐작한다. 예전에는 신랑신부가 각기 다른 방에서 큰상을 받았고 신랑집에 와서도 서로 다른 방에서 큰상을 받았다고 한다.

참고문헌
  • 『조선족 전통요리』(연변인민출판사, 2008)
  • 『조선민속지식』(요녕민족출판사, 2012)
  • 『중국 길림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국립민속박물관, 1996)
  • 『중국 요녕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국립민속박물관, 1997)
  • 『중국 흑룡강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국립민속박물관, 1998)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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