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農器具 |
|---|---|
| 분야 | 생활·민속/생활|생활·민속/민속 |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동북3성 지역 한인이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는 제반 도구.
한인은 중국 땅에서 백여 년을 살아오면서도 중국인들의 농기구를 빌려 쓰기보다 고국에서부터 사용했던 연장에 더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논이나 밭을 가는 연장인 쟁기류는 오히려 중국인들이 배워 쓸 정도이고, 이와 달리 호미류는 중국인의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자루가 긴 호미 또한 허리를 굽히지 않는 편리함이 있는 대신 잔풀을 뿌리째 뽑는 데는 적당하지 않아 중국인들이 우리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서로의 장점을 빌려 쓰는 데 충실할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농기구가 지닌 장점에서 비롯되기도 하였지만 이 땅에 이주해 온 사람들이 고향에서의 농사법과 농기구를 고집한 결과라고 할 것이다. 강원도에서 들어온 사람이 퍼진 낫을 지금도 “강원도 낫”이라고 부르는 점이나 이주민의 고향에 따라 농기구에 큰 차이가 나타나고 부분 명칭이 달라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한인들은 중국 동북 지역의 환경에 맞추어 농기구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농사법을 우리 농기구에 알맞도록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쟁기나 호미, 그리고 수레 따위의 필수적인 연장을 제외한 것 가운데 발구는 본래 중국 동북 지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나 현재는 우리는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는데, 이곳에서는 땔감 나르기와 밭을 판판하게 고르는 일에 응용하여 큰 효과를 거두었고 중국인들도 이를 따라했다. 1960년대에 들어와 전기가 보급되면서 알곡 및 가루 내는 연장이 급속하게 자취를 감춘 것이나 논밭 겸용의 쇠후치가 등장해서 재래의 가는 연장이 사라져가는 현상은 한국과 닮은 점이다.
한인의 농업 기술과 농기구의 변동 요인으로는, 중국의 전반적인 토지 소유 관계와 농업 기계 및 화학 제품의 보급 정책, 그리고 한인이 과거에 살던 산지(山地)에서 평야 지대로 이주함에 따라 생태학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양상 등이 있다.
예를 들면, 후치질하는 농기구도 몇 년 전까지는 농민 각자가 산에서 나무를 구해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후 철제품을 선호하게 되면서 이제는 철공소에서 만든 제품을 사용한다.
1) 가는 연장:
① 가대기: 가대기는 옥수수·조·고량 따위의 밭을 가는 대표적인 연장으로, 태는 후치를 닮았으나 성에 좌우 양쪽에 귀살이 달리고 땅에 박히는 보습의 각도를 조정하는 조절대가 있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② 쟁기: 한인들은 이를 ‘수전(水田) 가대기’라고 부르고 한족들은 ‘호리’라 일컫는다. 후치나 가대기와 다른 가장 두르러지는 특징은 보습 위에 볏이 달리고, 술에 바닥이 있으며 이곳에 긴 쇠를 연결해서 보습과 볏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점이다.
2) 삶는 연장
① 걸기: 우리네 써레와 같은 농기구인 걸기는 채의 길이가 멍에까지 이르는 것과 짧은 것의 두 종류가 있다.
② 번지: 논바닥을 판판하게 고르는 번지에 도채가 긴 것과 짧은 것의 두 종류가 있으며, 좋고 나쁨도 걸기의 경우와 같다.
3) 모심는 연장
① 못자리 틀(齒輪): 예전에는 모를 심을 때 줄을 맞추기 위해 못줄을 썼지만, 지금은 농촌에 손이 귀해 줄을 잡아 줄 사람대신 ‘못자리 틀’을 쓰게 되었다. 이틀은 세모꼴의 짧은 이 6개를 일정한 간격으로 박은 가로목에 나루채를 대어 손잡이를 연결한 것으로 판판하게 고른 논바닥 위에서 사람이 밀고 앞으로 나가면 자리가 생긴다.
② 발기: 발이 빠지는 수렁논에서 찐 모를 실어 나르는 기구이다. 바닥에는 대나무를 초승달꼴로 대고 그 위에 널쪽을 얽어서 바닥을 삼았다. 사람들은 모를 발기 위에 싣고 끌고 다니며 모를 심으며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뭉치를 던져주기도 한다.
4) 씨 뿌리는 연장
① 대뚜베: 속이 빈 긴 나무의 한 끝에 뒤웅박을 붙이고 다른 한 끝의 주둥이에 작은 나뭇가지 여러 개를 꽂은 기구이다. 본래 이름은 ‘두베’ 또는 ‘드베’로 이것은 뒤웅박의 옛 이름이다. 따라서 뚜베의 ‘뚜’는 ‘두’가 센소리로 바뀐 결과이다. 뒤웅박은 박을 반으로 쪼개지 않고 꼭지 근처에 구멍만 뚫거나 꼭지 부분을 베어 내고 속을 파낸 바가지다. 이것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서 이듬해 쓸 곡식의 종자를 담아서 처마에 매달아 두며 여름에는 찬밥을 보관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② 해패: 멍에처럼 구부러진 나무 양쪽에 작대기를 박고 그 끝에 손잡이를 가로 걸러 놓은 것으로, 대뚜베로 뿌린 씨를 흙에 묻어 주는 구실을 한다. 먼저 한 사람이 후치로 씨를 뿌릴 골을 째고 나가면 그 뒤로 다른 사람이 대뚜베로 종자를 뿌리며 따라가고 후치로 두 번째 이랑의 골을 탈 때 또 한 사람이 해패를 끌어서 첫 이랑에 뿌려진 씨를 흙으로 덮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삼태기의 거름을 흩뿌려 주며 마지막 사람은 두 발을 모아 딛고 따라가면서 흙을 다지는 구실을 한다.
③ 쇠 파종기: 쇠 파종기는 1960년대에 하북성에서 밀밭에 씨를 뿌리는 데에 처음 이용되었고 1970년대 중반에는 정부의 농구창(農具場)에서 대량 생산되어 전국에 퍼뜨렸다. 윗부분에는 씨앗통이 달렸는데 가운데가 반으로 갈라져서 콩 따위의 큰 씨앗은 큰 쪽에 깨 따위는 작은 쪽에 담는다. 아래에는 세모꼴의 날이 있어서 골을 타고 나가며 뒤 양쪽에 두 개의 날은 흙을 덮는 구실을 한다.
5) 매는 연장
① 후치: 후치는 밭을 매는데 쓰는 대표적인 연장으로 강원도 북부지방에서는 ‘훌치’로 불린다. 옥수수 밭의 경우 후치질은 세 번한다.
② 호미: 함경도 지방의 전형적인 재래 호미는 날의 양끝이 뾰족한 세모꼴의 양귀호미이다. 이것은 다른 지방의 것에 비해 자루가 긴 편으로 짧은 것은 50㎝ 긴 것은 80㎝에 이른다. 흙을 끌어 내리거나 끌어올려서 고랑이 넓은 이랑에 북을 주기 알맞다.
③ 제초기: 넉가래를 닮은 네모꼴 쇠틀 세 곳에 이가 달린 철판을 가로 걸어 만든 것이다. 이는 위아래에 3개씩 가운데에는 2개를 박았으며, 이것을 끌어당기면 날카로운 이가 풀을 뿌리째 뽑아낸다.
6) 거두는 연장
① 낫: 낫은 강원도 낫과 조선낫 그리고 베갈낫의 3종류를 썼으나 오늘날에는 벼를 베는 데에 쓰는 베갈낫 한 가지만 남았다.
7) 터는 연장
① 도리깨: 도리깨는 현재 널리 쓰지 않으며 깨나 수수 따위를 떨 때에만 이용한다.
② 군제: 돌을 넓고 둥글게 깎고 양쪽 가운데에 쇠를 박아 나무틀을 고정시킨 것으로 벼의 알갱이를 떠는 데에 쓴다.
③ 탈곡기: 알곡을 떨어내고 검부러기 따위도 자동적으로 가려내 매우 편리하다. 오늘날에는 주로 탈곡기를 사용한다.
8) 말리는 연장
① 멍석: 곡식을 말리는 일에 사용하기보다 방의 깔개로 많이 썼으나 20여 년 전부터 비닐 제품이 나돌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② 발: 길게 자란 싸리를 촘촘하게 엮은 것으로 여러 가지 곡물이나 푸성귀를 널어 말리는 데에 쓴다. 이것도 값싸고 질긴 비닐 제품이 널리 펴져서 찾아보기 어렵다.
9) 고르는 연장
① 얼거미(얼게미): 체 가운데 불이 가장 너른 것이 얼게미로, 공사장에서 흙을 거를 때 쓰는 것처럼 긴 네모틀에 불을 철사로 얽은 것이 이용된다. 이것은 두 사람이 마주잡고 밀고 당겨서 검부러기 따위를 걸러낸다. 콩 따위를 고르기에 알맞다.
② 손 얼거미: 사람이 손으로 쥐고 흔들어서 알곡을 가려내는 것이다.
③ 둥근상: 얼거미는 불구멍이 워낙 커서 잡티는 깨끗이 가려지지 않으므로 둥근상을 비스듬히 놓고 다시 손으로 가려야 한다.
④ 키: 탈곡기가 나오기 전에는 매우 크고 날개도 달린 것을 썼으나 많은 양의 곡식은 탈곡기를 이용하게 되어 오늘날에는 좁고 짧게 만든 것을 쓴다.
⑤ 삽: 삽은 곡식을 공중에서 흩뿌려서 바람에 쭉정이 따위를 날리거나 비스듬히 세워놓고 얼거미에 곡식을 퍼부어서 검부러기를 걸러내는 데에 쓴다.
⑥ 차아제(호오크): 긴 자루에 네 개의 말이 달린 쇠틀을 끼운 것으로, 곡식 사이에 끼어든 검부러기 따위를 거두어 내는 데에 쓴다.
⑦ 넉가래: 긴 손잡이에 네모꼴의 널쪽을 붙였다. 삽처럼 곡식을 공중에 흩뿌리거나 한 쪽의 것을 다른 곳으로 떠 옮길 때에 쓴다.
⑧ 깍쟁이(갈퀴): 긴 손잡이 끝에 굵은 철사의 끝을 직각이 되게 구부려 만든 것으로 검부러기 따위를 거두는 데에 쓴다.
10) 알곡 및 가루 내는 연장
: 알곡 및 가루 내는 연장들은 1960년대에 전기가 들어오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11) 나르는 연장
나르는 연장에는 발구손수레·소수레·지게·경운기 따위가 있으며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소수레이다.
① 손수레: 손수레는 한족이 만든 것으로 바퀴는 외바퀴이며 손잡이를 쥔 손으로 균형을 잡고 앞으로 밀면서 나간다. 바퀴 뒤 양쪽에 두 개의 다리가 있어서 세울 수 있다.
② 소수레: 소수레는 집집마다 거의 갖추고 있으며 수레 출입을 위한 문도 따로 있다. 수레가 이처럼 널리 보급된 것은 집체시절에 강력한 행정력의 뒷받침을 받아 마을 안길을 수레가 드나들 수 있도록 닦아 놓았기 때문이다.
③ 거름통: 쇠똥·돼지 똥 따위를 담아 나르는 연장이다.
12) 갈무리 연장
① 옥시다락: ‘옥시다락’은 거둔 옥수수를 갈무리하려고 세운 다락집을 말한다. 오늘날에도 돼지 우리를 귀틀로 꾸미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예전에는 귀틀식 다락집을 세웠으리라 짐작된다.
② 광주리: 햇싸리를 베어서 엮어 만드는 광주리의 형태와 쓰임은 우리네 것과 다름이 없다.
③ 배광주리: 햇싸리로 아구리가 좁고 울이 깊게 짠 광주리이다.
④ 땅굴: 농산물을 움에 넣으면 잘 썩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벼나 감자 그리고 무 따위를 깊이 파고 묻어 두었다가 새봄에 꺼내먹는다.
⑤ 섬: ‘짚두지’라고도 불렀으며 나락을 넣어두면 공기가 잘 통해서 썩지 않았다. 오늘날에는 마대가 보급되면서 섬은 물론이고 가마니도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