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거울」

한자 渤海의 거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흑룡강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유래담|퇴치담
주요등장인물 어부|딸|사위|애왕|원귀
모티프유형 발해 애왕의 죽음|어부와 사위의 희생|경박호의 유래
수록|간행 시기/일시 1979년
정의

흑룡강성에서 경박호에 잠겨 있는 발해의 거울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1979년 연변 민간 문학 연구회가 편찬한 『연변 민간 문학집』에 「경박호」라는 제명으로 김용식이 정리하여 수록하였다.『연변 민간 문학집』은 1991년 민속원에서 간행한 『조선족 구비 문학 총서』(2)(朝鮮族 口碑 文學 叢書)』(2)에 전체 내용이 영인되었으며, 2006년 보고사에서 발행한 『향토 전설집』에 그 내용이 재수록되어 있다.

내용

발해의 옛 도읍 동경성 서쪽 푸른 늪에 가난한 어부 부부가 살았다. 부부는 사십이 넘어 딸을 낳았는데 그때가 버들 숲이 한창인 봄이라 딸의 이름을 류아(柳芽)라고 지었다. 류아가 여섯 살 때 어부의 아내는 중병으로 눕게 되었다. 남편이 아내를 살리고자 백방으로 노력하였지만, 결국 아내는 유언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유언은 늪 속에 잠겨있는 신기한 거울을 찾아서 그 거울을 통해 서로의 얼굴을 보자는 것이었다.

류아의 어머니가 말한 거울은 본래 발해의 보물이었다. 발해의 마지막 왕인 애왕(哀王)이 방탕한 생황을 하다가 거란족의 침략을 받아 쫓기게 되자, 애왕과 그 일행이 늪 속에 자결하면서 함께 빠트린 거울이었다.

어느덧 류아가 결혼할 나이가 되자 수많은 총각들이 모여들었다. 유아는 용감한 총각을 남편으로 맞이하였고 늙은 어부와 젊은 사위는 거울을 건지는 싸움을 시작했다. 애왕과 그 일행은 망국의 한을 품은 원귀가 되어 나라를 잃었지만 국보로 전해오던 거울만은 잃지 않으려고 거세게 저항했다. 늙은 어부와 사위는 무수한 원귀들을 죽이고 거울을 손에 잡았지만, 그 순간 갑작스런 풍랑으로 배가 뒤집히면서 어부와 사위는 수중고혼이 되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류아 역시 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호수에 몸을 던져 자결하였다.

늙은 어부와 사위가 원귀들을 모두 죽인 탓으로 풍랑은 일지 않아 어부들은 호수에서 편안하게 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발해의 거울이 잠겨 있는 이 호수를 ‘경박호’라 불렀다.

모티프 분석

「발해의 거울」의 주요 모티프는 ‘류아 어머니의 유언’, ‘발해애왕의 죽음’, ‘원귀와의 투쟁과 죽음’, ‘경박호의 유래’ 등이다. 발해의 마지막 왕인 애왕이 호수에 빠져 죽을 때 지녔던 발해 거울의 유래를 말하고 있다. 아울러 발해의 거울이 빠진 호수의 이름이 ‘경박호’가 되었다는 명칭 유래담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서두에서 어부의 아내의 유언을 통해 발해 거울이 언급된다. 이 거울을 얻기 위해 어부와 사위가 힘을 합쳐 거울을 건졌지만 결국 풍랑으로 인해 모두 죽는다. 그렇지만 어부와 사위가 거울을 얻는 과정에서 풍랑을 일으키는 원귀들을 제거함으로써 이후 경박호의 어부들은 평화롭게 고기잡이를 한다. 어부와 사위의 희생으로 인해 지상의 풍랑을 일으키는 원귀들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희생담이자 원귀 퇴치담의 형식을 취한다.

참고문헌
  • 김동훈, 『중국 조선족 구전 설화연구』(한국 문화사, 1999)
  • 김태갑, 『조선족 전설집』(민족 출판사, 1991)
  • 연변대학 조선 문학 연구소, 편 『향토 전설집』(보고사, 2006)
  • 소재영, 「연변지역 조선족 설화의 특이성 연구」( 『중국 연구』 12, 건국 대학교 중국 문제 연구소, 1993)
  • 장정룡,「중국 조선족 발해전설 고찰」( 『강원 민속지』 20, 강원도 민속 학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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