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장의 이야기」

한자 씨름場의 이야기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항일 전설
주요등장인물 국자가 갑부|두도구 갑부|김씨 청년|항일 유격대원
모티프유형 두 갑부의 세력 다툼|김씨 청년의 우승|군중들의 항쟁
수록|간행 시기/일시 1979년
채록지 중국 길림성 화룡현
정의

길림성 화룡현에서 단옷날 씨름판에 모인 군중들이 지주와 일본 경찰에게 항쟁한 일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1979년 연변인민출판사에서 간행한 『백일홍』에 정길운이 중국길림성 두도구에서 한병률이 구연한 것을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1991년 민속원에서 간행한 『조선족 구비 문학 총서(朝鮮族口碑文學叢書)』(2)에 전체 내용이 영인 되었으며, 2007년 보고사에서 발행한 『정길운·김례삼 채록 민담 집』에도 동일하게 수록되어 있다.

내용

단오날 화룡현 두도구 씨름판에서 생긴 일이다. 국자가[연길]의 한 갑부가 조선에서 ‘은진미륵’이라 불리는 씨름꾼을 사서 매일 몸보신을 시키면서 단옷날 씨름을 준비했다. 한편 두도구의 갑부도 목당강에 사는 ‘비호’라는 씨름꾼을 사서 단옷날 씨름을 준비했다.

두도구는 평강벌 땅을 통차지한 갑부였기에 그의 영향력은 인근까지 막강했다. 이에 반해 국자가의 갑부는 일본 수비대의 힘을 입은 신흥 세력이었다. 이렇게 되니 단옷날 씨름판에 승리하여 소를 차지한다는 것은 누구의 힘이 더 막강한지를 따지는 세력 다툼이 되었다.

드디어 단옷날, 두 갑부는 은진미륵과 비호를 데리고 씨름판에 나왔다. 씨름판은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어느덧 결승에 세 사람이 올랐다. 은진미륵, 비호, 김씨 성을 가진 젊은이였다. 먼저 김씨와 비호가 맞붙었다. 김씨는 비호를 쉽게 꺾고 은진미륵과 맞붙게 되었다. 김씨는 은진미륵과도 내리 두 판을 이겨 승리를 거두자 국자가 패거리들이 오판 삼승이라며 생떼를 부렸다.

세 번째 판에서도 김씨는 은진미륵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자 국자가 패거리들은 은진미륵을 일으키며 온갖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이에 군중들은 김씨의 편이 되어 대응하자 일본 경찰은 국자가 편에 서서 군중들을 위협했다. 이때, 밀짚모자를 쓴 젊은이가 군중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단옷날 씨름은 한인들의 풍습인데 지금은 두 갑부가 자기네 세력 싸움판으로 만들었다고 하였다. 두 갑부의 패거리와 일본 경찰은 소리친 젊은이를 잡으려고 했다. 이 광경을 본 군중들은 분노하며 패거리와 경찰의 무기를 빼앗고 쫓아냈다.

소리친 젊은이는 항일 유격대였으며 군중들이 빼앗은 무기를 건네받고 씨름판을 떠났다.

모티프 분석

「씨름장의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국자가와 두도구 갑부의 세력 다툼’, ‘씨름판에서 김씨 청년의 우승’, ‘씨름판에서 군중들의 항쟁’ 등이다. 단옷날 두도구 씨름판에는 은진미륵과 비호라는 씨름꾼이 참가했다. 실상 은진미륵과 비호의 씨름은 국자가 갑부와 두도구 갑부의 세력 다툼이었다. 그런데 김씨 청년이 등장하여 두 거구를 쓰러트리자 두 갑부는 일본 경찰의 비호 아래 행패를 부린다. 이때 군중 속에 있던 항일 유격 대원의 선동으로 인해 군중들은 갑부의 패거리와 경찰에게 저항하여 승리한다. 예컨대,「씨름장의 이야기」는 단옷날 두도구에 사는 민중들이 일본 경찰과 지주층에 대항하는 항일 투쟁담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김선풍 편, 『조선족 구비문학총서』(민속원, 1991)
  • 정길운, 『百日紅』(연변인민출판사, 1979)
  • 연변대학 조선 문학 연구소, 편 『정길운·김례삼 채록 민담집』(보고사, 2007)
  • 하미경, 「중국 조선족 항일 설화 연구」(『국어 국문학』 34, 1997)
  • 허경진·김창화, 「조선족 항일 투쟁관련에서 생성된 설화에 대하여」(『영주어문』 23, 영주 어문 학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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