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生活의 音響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중편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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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최홍일 |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54년 |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89년 9월 |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9년 10월 |
| 배경 지역 | 중국 동북 |
한인[조선족] 작가 최홍일이 1989년 9월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간한 중편 소설.
「생활의 음향」은 사랑으로 결혼을 하였으나 정직하게 살아가려는 남편과 적극적으로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며 살아가려는 아내가 삶의 방식의 차이와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2년여 동안의 별거 끝에 남편이 해외 유학을 떠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다소 흔한 남녀 간의 문제를 통하여 상품 경제의 충격 속에 어떻게 참다운 삶을 영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생활의 음향」은 1인칭 시점에 역행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해외 유학을 떠나기 위해 A시 기차역에 나온 ‘나’[철진]는 많은 친지들의 영접을 받던 중에 영접객들 뒤에 꼿꼿이 서서 자신을 쳐다보는 별거하는 아내의 모습을 본다. 기차를 타고 아내를 보아도 손조차 흔들지 않고 무표정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달리는 기차 속에서 ‘나’는 연애할 때부터 결혼하고 직장 때문에 몇 년간 헤어져 살다가 A시에서 함께 살게 되고, 안정된 삶을 위해 애쓰는 아내와 감정싸움을 하다가 결국 별거에 이르는 과정을 회상한다.
「생활의 음향」의 작중 화자인 ‘나’와 그의 아내는 대학 시절부터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결혼한 지 3일 만에 아내가 현(縣) 소재지 직장으로 발령이 나고, 나는 A시에 있는 학교에서 교편을 잡게 되어 헤어져 살게 된다. 2년을 현 소재지에서 보낸 아내는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믿지 못하고 자신의 동문들을 통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결국 A시에 있는 상무국으로 옮겨와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사회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영악스러울 만큼 요령 있게 살아가는 아내와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믿는 ‘나’ 사이에는 심리적 거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어느 날 밤 귀가하다가 어떤 남자와 불륜에 가까운 모습으로 걸어가며 교태를 부리는 아내를 본 ‘나’는 아내에게 화를 내게 된다. 아내는 자신을 A시로 옮겨 오게 해 주고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시의 간부이기 때문에 거절을 못하고 적당히 그의 기분을 맞추어 준 것뿐이라 말한다. 하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아내에 대한 불신이 넘쳐난다.
결국 삶의 방식에 대해 서로가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자 합의하고 이혼하려 하나, 법원에서 합의 이혼을 인정해 주지 않아 별거하기에 이른다. 교원 생활을 그만두고 연구원 공부를 한 ‘나’는 해외 유학을 갈 기회를 얻어 많은 친지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난다. 이때 기차역에 나온 아내는 먼발치에서 손도 흔들지 않고 오연한 자세로 자신을 마중해 준다.
달리는 기차 속에서 ‘나’는 쉼 없이 달리는 기차처럼 사람들도 저마다의 기적 소리가 있고 자기의 음향이 있어서 그 음향은 단조롭기도 하고 다채롭기도 하겠지만, 그 음향은 맑고 아름다워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생활의 음향」에서 최홍일은 청렴하고 성실한 지식인으로서 다소 불공평한 대우를 받더라도 생활의 목표를 향하여 묵묵히 노력하며 자신의 목표를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삶의 자세라는 생각을 보여준다. 이러한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자세는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내와 성실한 자세로 학문이라는 자신의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나’의 대비를 통하여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작자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성격을 구체화하고 모순된 인간의 심리를 적절히 드러내어 리얼리티를 얻고 있다.
「생활의 음향」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소한 사건들을 통하여 그 속에 내재한 인간의 삶의 태도와 심리를 진실하게 파헤쳤으며, 삶에 대한 성실함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생의 목표를 실현하는 지식인의 태도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구성의 치밀함과 소설 언어 사용의 유창함 그리고 주인공들의 미래를 독자가 상상하게 하는 열린 결말을 사용하여 소설적 완결미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소설의 흐름은 중국 소설사에서 문화 대혁명 이후 나타난 세태 소설의 한 양상으로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