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激情 時代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장편 소설 |
|---|---|
| 작가 | 김학철 |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16년 |
| 저자 몰년 시기/일시 | 2001년 9월 |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86년 |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54년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67년-1977년 |
| 배경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1986년에 발표된 한인[조선족] 작가 김학철의 장편 소설.
김학철은 『격정 시대』에서 민족주의 문제, 특히 중국 한인[조선족]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작품의 배경을 해방 전으로 설정하여 해방 전과 해방 후의 달라진 모택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격정 시대』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인물은 선장이다. 일제 강점기에 어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선장은 역사적 존재로서의 파란만장한 운명을 견디며 혁명가의 모습을 갖추어나간다. 그런데 혁명가의 모습은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게 결코 아니다. 혁명가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험난한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혁명가다운 혁명가의 위엄을 갖추게 된다.
선장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선장은 혁명가로서 거듭나기 위해 ① 원산 ⇒ ② 경성⇒ ③ 상해 ⇒ ④ 태항산의 공간을 거치며, 각 공간이 갖는 특성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성숙해진다. 원산은 선장이 태어난 공간으로, 이곳에서 그는 유년 시절을 보낸다. 원산은 선장에게 아름다운 유년 시절의 기억을 간직하게 하는 곳이자, 민족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함으로써 이후 민족적 주체 의식을 인식하게 되는 첫 계기를 갖도록 한 곳이다.
그러면서 편협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국제주의자로서의 성숙의 계기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원산에서 선장의 성숙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인물은 씨동이와 한정희라는 선장의 이웃 형들이다. 이들은 처음에 무정부주의자로서 공산당원들과 대립·갈등의 시각을 보이지만, 서로 다른 이념의 투쟁으로 인해 정작 부딪치고 극복해야 할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간과할 수 있다는 판단을 갖게 되면서, 민족 내부의 이념적 갈등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러한 민족 내부의 이념적 갈등은 원산 부두 노조 파업이 일어나면서 봉합된다.
『격정 시대』는 중국 한인[조선족]의 정체성과 생존의 문제를 진지하게 제기하면서 우리말과 전통적인 서술방식을 즐겨 애용하고 있다.
서술 부분은 깔끔한 서울 표준어가 주로 구사되고 있다. 대화 부분은 설화체의 요설을 늘어놓아 구어의 생생한 실감을 획득하고 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활용하고 있으며, 판소리의 해학적이고 반어적인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격정 시대』는 당대의 지배적인 언술행위를 부정하고 사실적 산문체와는 다소 거리가 먼 해학적인 언어를 즐겨 구사하고 있다. 이 점은 일종의 탈식민적 소설 쓰기의 방법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