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血緣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단편 소설 |
|---|---|
| 작가 | 허해룡 |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62년 7월 |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79년 9월 |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90년 |
| 배경 지역 | 백두산 부근 |
중국의 한인[조선족] 작가 허해룡이 1962년에 창작한 단편 소설.
「혈연」은 사회주의 중국 발전에 박차를 가하며 정풍 운동과 반우파 투쟁이 한창이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허해룡의 단편 소설이다.
이 작품은 큰 틀에서 헤어졌던 혈연을 두 가지 차원에서 찾게 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하나는 죽은 줄 알고 있던 어머니와 누이를 찾게 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한족으로 알고 있던 자신이 한인[조선족]이었다는 민족적 혈연을 찾게 되는 것이다.
나는 북경에서 학업을 마치고 할아버지가 계신 동북 지방으로 가고 있다. 며칠 전에 할아버지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그 편지에서 할아버지는 다친 허벅지를 치료해 준 순희를 자랑했다. 할아버지의 허벅지는 지주에게 당한 상처였다. 그런 할아버지를 놀라게 해드리기 위해 전보도 보내지 않고 가고 있다.
장춘에서 도문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몸이 안 좋아 기절했는데 백두산 부근 오림이란 곳에서 중급 의사로 있던 슈메이라는 처녀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순희의 사진을 보고 슈메이와 똑같이 생겼다는 사실에 놀란다.
나는 항일 근거지였던 목림 지구 산구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초보 탐사 사업에 나선다. 탐사를 나가 묶게 된 여관집 어머니가 내 팔뚝의 점을 보고 관심을 보이는 데, 알고 보니 슈메이가 그 집 딸인 순희였다.
그 후 순희 어머니에게 과거 내력을 듣게 되는데, 일제가 목림동을 탄압할 때 남편, 아들과 헤어져 순희와 유격대로 행하다가 잡혀 옥고를 치르게 되어 순희는 한족인 류 할머니에게 맡겨져 자라면서 슈메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슈메이의 아버지는 왜놈들에게 총살을 당하고 아들은 불을 지른 빈집에 버려졌다고 했다.
사업장으로 할아버지가 찾아와서 순희의 어머니를 보는 순간 순희의 어머니가 ‘칭싼’의 생모임을 알게 된다. 일제의 탄압 때 불에 타는 빈집에서 ‘칭싼’을 안고 한족인 할아버지가 키워왔던 것이다. 네 식구는 아버지가 총살당한 산에 가서 함께 아침 식사를 하러 나선다.
혈연 찾기 과정을 항일이라는 역사적인 맥락과 민족 결합의 차원으로 확장하고 있다. 일제에 대한 저항 투쟁 과정에서 가족이 분리되었지만, 한족의 협조로 순조롭게 자라나 결국엔 분리된 가족이 다시 결합하고, 한인[조선족]으로서의 자기 정체성 또한 확인하는 양상이 그것이다. 한인[조선족]으로서의 뿌리를 되찾았지만 성장 과정에서 그래왔듯이 한족과 함께 가족을 꾸리는 것으로 귀결됨으로써 중국 국민이라는 더 큰 국가적 통합체의 지향을 단적으로 상징한다.
한족과 한인[조선족]의 화합이이라는 민족적 결합과 항일과 공산당이라는 역사적 맥락의 계승을 강조함으로써 사회주의 중국 건설을 위한 국민 통합의 시대적 요구를 전형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공동한 원쑤를 물리치는 투쟁은 정말 한족과 한인[조선족] 사이를 민족으로서가 아니라 계급으로, 피로 뭉치게 하였구나!”라는 표현이 이러한 작품의 주제를 단적으로 표현한다.
생산력 증대 투쟁의 과정 혹은 경제 발전을 위해 매진하는 생산대를 배경적 요소로 하고 있는 모습은 1950년대 중반 이후 소설의 일반적인 경향과 같은 양상이라 할 수 있으나 항일 투쟁이라는 역사적 경험과 한인[조선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상대적으로 분명히 하고 있는 점은 반우파 투쟁이 한창이던 동 시기의 다른 작품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