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짐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부침개 음식
재료 찹쌀|찰옥수수|찰수수|말린 풋고추|양파
계절 연중
정의

기름에 부쳐서 만드는 빈대떡, 누름적, 전병(煎餠) 따위의 한국 전통 음식이자 부침개의 방언.

개설

한인들은 기름에 지진 떡을 ‘지짐이’라고 한다. 지짐이는 각종 쌀가루로 굽는 것 이외에도 찰기 있는 알곡은 모두 가루를 내여 지짐을 할 수 있다. 대표적 지짐이로는 녹두 지짐, 언감자 지짐, 지지개떡, 장떡 등이 있다. 녹두와 감자 지짐은 보편적으로 자주 해먹는 음식이며, 두부도 종종 기름에 지져 먹는다.

만드는 법

지지개떡은 평안도 사람들이 음력설에 주로 먹는 음식이다. 찹쌀, 찰옥수수, 찰수수 같은 알곡을 물망[맷돌]에 갈아서 천 주머니에 넣은 다음 널빤지 위에 놓고 돌로 눌러놓는다. 혹은 맷돌에 간 것을 대야에 담아놓고 그 위에 보자기를 펴서 물기를 뺀 다음 팥소를 넣고 둥글납작하게 빚어서 기름에 굽는다.

장떡은 밥 반찬으로 먹는 음식이다. 밀가루와 말린 풋고추, 양파 등을 함께 버무려서 된장과 양념을 좀 넣어 반죽한 다음 얇게 밀어 기름에 지진다.

요령성(遼寧省) 우가촌(于家村) 지지미는 녹두로 만들기도 하지만 보통은 팥, 생강, 양파를 맷돌에 간 후 소금과 조미료를 넣은 다음 지진다. 여기에 고추 가루와 후추 가루를 넣고 지진 것을 ‘약지짐’이라고 부른다. 많은 양의 지짐을 만들 때는 큰 솥뚜껑을 이용해서 만들기도 한다. 얇게 저민 고기나 생선 따위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 푼 것을 씌워 기름에 지진 음식을 ‘저냐’라고 한다.

감자 지지미

많은 지역에서는 감자를 주식으로 먹기도 했다. 감자는 산이 많은 동북의 고랭지에서도 잘 자란다. 게다가 산출이 높고 얼거나 썩어도 음식으로 가공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길림성의 장백 조선족 자치현이나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산간 지역에는 일 년 내내 감자를 주식으로 하는 마을이 있었다. 이들 지역에서는 감자로 감자 지지미를 해서 먹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지짐이는 세시 절기와 관련해서도 먹는다. 음력 3월 3일 삼짇날에는 화전 놀이라고 해서 들놀이를 한다. 이때 진달래꽃을 따서 전을 부쳐 먹으면서 춤과 노래로 하루를 보낸다. 화전은 흔히 찹쌀 가루, 수수 가루, 밀가루 따위로 지지는데 떡을 지질 때 진달래 꽃잎과 함께 반죽하여 지지기도 한다.

9월 9일 중양절에는 길림성 장백 조선족 자치현의 중년 남자들은 산에 올라 국화 꽃잎을 따서 찹쌀 가루에 섞어 전을 지져 먹고 국화 꽃잎을 술잔에 넣은 국화주와 함께 마신다.

참고문헌
  • 국립 민속 박물관,『중국 요령성 한인 동포의 생활 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7)
  • 천수산, 『중국 조선족 풍속』(民族 出版社,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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